얼마 전부터 원주 중심가에 일방통행을 위한 도로 및 보도 개선공사가 한창이다. 4차선이었던 원일로와 평원로를 3차선으로 줄이고 1차선은 보도로 확장하여 보행자가 시내에서 쇼핑을 하거나 걸어다닐 때 보다 편안한 기분이 들도록 하려는 취지이다.

공사 시작부터 많은 시민들이 불편을 겪을 것을 감수하면서 파격적으로 이를 추진한 것은 보다 미래 지향적 시정(市政)에 대한 의지라 하겠다. 게다가 보도위에 있던 각종-전봇대, 가로수, 공중전화박스, 소화전 등- 보행 장애물을 지하에 설치하여 보다 산뜻하고 안전한 거리로 시민들을 맞이하려는 계획도 포함되어 있다.

그러나 이런 긍정적인 면도 있지만 앞으로 지속적으로 풀어가야 할 문제점을 안고 있다. 그 중에 몇 가지를 예로 들면, 일방통행으로 인한 주차문제와 차량의 이동거리, 그리고 보행자의 보행거리 등이다. 특히 중앙로가 차 없는 거리로 바뀌면서 노상주차의 일부가 불가능해졌다.

따라서, 부득이 유료주차장을 사용할 수밖에 없고 주차해 놓고 일을 볼 경우, 주차시간이 길어지면 주차료가 비싸진다는 심리적 부담을 자연스럽게 갖게 되어 마음 놓고 일을 보거나 쇼핑을 하기 어렵게 만드는 요인으로 작용한다. 즉, 주차료의 상승 및 그로 인한 심리적, 경제적 부담은 결과적으로 쇼핑시간을 줄이게 되어 상가활성화에 도움이 되지 못한다.

무엇보다 원일로와 평원로의 순환거리는 3.5km 정도로, 걸어서 한 바퀴 돌려면 최소한 1시간 정도는 걸린다. 여름엔 덥고 겨울엔 추워서 왕래하는 시민들이 줄어들 수밖에 없다. 이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시민들은 물론, 외지인이 원주를 방문하였을 때에도 편안하고 자유롭게 이동할 수 있는 무료 셔틀버스를 운행하여, 일방통행으로 이동하는데서 비롯되는 불편함을 최소화하는 것이 대안일 수 있다. 원일로와 평원로를 순환버스로 돈다면 여러 번 정차한다고 하여도 15분 정도면 충분하다.

뿐만 아니라 도심 외곽에 거주하는 시민들도 대중교통을 이용하여 무료 셔틀버스로 갈아타면서 이동한다면 이동에 대한 부담이나 불편함 없이 몇 번이고 내렸다가 타면서 쇼핑도 하고 즐겁게 시내를 자유롭게 다닐 수 있을 것이다. 또한 자가용 이용자도 도심으로 진입하기 보다는 편한 곳에 주차하고 무료 순환버스로 갈아탄다면 도심의 혼잡도 피할 수 있을 것이다.

예를 들면, 풍물시장에서 시장을 보고, 중앙시장이나 남부시장으로 편하게 이동할 수 있고, 도서관에 들러 정보를 얻을 수 있으며, 원하는 전문병원에 들러 진찰을 받을 수 있을 것이다. 또한 강원감영이나 원동성당, 제일은행 등과 같은 문화재도 구경할 수 있다. 시내에 한번 나온 김에 여러 곳에서 필요한 쇼핑을 하고, 몇 가지 일을 동시에 처리할 수 있다는 뿌듯함을 느끼게 할 수 있을 것이다. 생각만 해도 흐뭇한 일이다.

그런가 하면 외지인이 원주역을 통하여 방문하였을 때에도 무료 셔틀버스로 강원감영과 같은 문화재, 5일장을 여는 풍물시장, 도서관 등 중요한 곳에 정차한다면 원주를 알리고 관광 효과도 높일 수 있을 것이다. 많이 모이는 시간대와 한가한 시간을 구분하여 배차한다면 효율적으로 운영할 수 있다.

무료 셔틀버스를 단지 무료로 제공하는 버스라는 이미지에서 탈피하여 원주를 상징하는 명물로 만들기 위해서는 노인이나 어린이들도 편안하게 타고 내릴 수 있는 최상의 조건을 갖추어야 한다. 또한 운전기사는 깔끔하게 유니폼을 착용하여 좋은 인상을 주며, 친절하고 도심을 가치 있게 홍보하고 유니크한 스토리로 시민들을 즐겁게 해주는 인물이어야 한다.

이뿐 아니라 버스 내부는 깨끗함과 쾌적함으로 시민들이 최상의 대접을 받고 있다는 인식을 불어넣어 줄 수 있으면 그만이다. 어린이, 노인 등 교통 약자들도 무료 셔틀버스를 몇 번이고 갈아타는 부담없이 어디든 방문할 수 있어야 한다.

물론 이에 동반하여 시내버스 승객이 줄어든다든가 택시 손님이 줄어들 수 있다는 반대의 목소리도 있을 것이다. 시민의 불편을 최소화하기 위하여 '무료 셔틀버스는 원일로와 평원로만을 순환한다'는 원칙하에 함께 고민해 간다면 많은 공감을 얻어낼 수 있을 것이라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