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인이 알기로는 호저초등학교에 여자 교장이 부임한 것은 개교 이래 처음인 줄 압니다. 나의 모교는 아니나 내 아들과 딸의 모교이기 때문에 항상 관심과 애정을 가지고 있습니다. 며칠 전 동갑인 사람이 하는 말이 호저초등학교 플라타너스 나무를 자르고 있으니 모여서 대책을 좀 강구해 보자는 것이었습니다. 그 나무가 호저초교 교목이나 다름없는 나무인데 간단히 자를 수는 없다는 생각을 가지고 있었습니다.

며칠 후 학교 앞에는 '1. 자연 친화적인 교정 가꾸기 2. 자연과 함께하는 학습환경 만들기 3. 야외학습장 조성사업' 이라는 문구가 적힌 현수막이 걸려 있는 것이 보였습니다. 학생들의 안전과 나무의 건강을 위해 플라타너스 나무를 새롭게 단장한 것입니다. 예전보다 더 좋은 모습으로 변해갈 것으로 보였습니다.

또 호저초등학교 교육가족 일동으로 플래카드가 옆면에 걸렸습니다. 그것을 보고 나무의 형태를 자세히 살펴보니 가지치기를 한 것이었습니다. 역사는 한 분의 창조적 소수에 의해 소속 기관이 발전할 수 있느냐 없느냐는 결정되어지는 것을 알고 있습니다.

어느 사람이 어떤 직에 있느냐는 대단히 중요한 일입니다. 양경희 교장님, 교정을 가꾸고 좀 더 나은 교육 현장을 위하여 나무 한그루라도 어느 지점에 심을까를 세심하게 생각하고 고민했던 따뜻한 정성을 저는 지금 노래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오늘 날 우리네 사회가 어떻게 흘러가는지 모르는 때인데 양경희 교장님은 아이들의 장래를 위해 교육에 최선을 다하고 계십니다.

교장선생님, 제가 하나 건의하고 싶은 일이 있습니다. 그것은 어떠한 경우라도 학생 체벌은 금지되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저는 폭력이 너무 싫어서 저희 두 남매는 매 한차례 대지 않고 키워냈고 지금은 잘 성장하여 가정을 가지고 부모에게 효를 행하며잘 생활하고 있습니다.

제 딸이 호저중학교에 다닐 때였습니다. 하루는 "아빠, 수학시간에 전체 학생에게 매질을 했는데 멍이 들어서 무척이나 고통스럽다"고 했습니다. "그래 한번 아빠가 직접 보자"고 했고, 다리를 걷어 올렸는데 화가 나서 정말 참을 수 없을 정도의 상처였습니다.

저는 학교 교장님께 전화를 했습니다. 부모도 어려운 환경에서 매 한대 대지 않고 길러 냈는데 아이 종아리에 어떻게 피멍이 들도록 만들어 놨느냐고 했더니 40명 중 하필 재원이만 멍이 많이 들었는데 교장으로써 사죄하고 담당 선생님은 지금 미안해서 전화를 못드리고 있다고 했습니다.

저는 지금 67세이지만 이 사회 어느 곳에서도 폭력이 없어야 된다고 늘 고민하며 살고 있습니다. 폭력없는 학교, 과다한 체별이 없는 학교를 위하여 교직원들에게 늘 주지해 주시길 빕니다. 매질 한 번 안해도 제 아들, 딸 호저초교, 호저중학교, 원주공고, 북원여고 12년을 개근하여 공로상장과 개근상을 받았습니다.

교장선생님으로 부임하신지 1년 몇 개월 되신 것 같은데 더욱 분발하시기 바라고 교장선생님의 가정과 개인에게 많으신 하나님의 축복이 넘치시기를 기도 드리며 저는 교장선생님을 노래할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