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택시가 줄지어 정차하면서 유턴에 방해가 돼 교통사고 원인을 제공하고 있는 단계동 SK텔레콤 원주지점 앞.

단계동 SK텔레콤 원주지점 앞에는 아침이면 사고 위험이 도사리고 있다. 이 곳은 터미널에서 문막쪽으로 가는 차가 다시 터미널 쪽으로 갈 수 있도록 유턴을 허용한 구간이다. 하지만 유턴을 할 요량이면 택시들이 도로 가장자리에 불법주차하고 있어 멈추고 후진했다가 다시 유턴하는 상황이 자주 연출된다. 설상가상으로 문막방향에서 터미널 쪽으로 직진하는 차량과 마주치게 되면 사고 위험은 더 크다.

아침에 출근할 때, 그리고 잠시 외출했다 회사에 들어올 때 이러한 사고위험을 종종 겪는다. 경적을 울려 차를 이동해 달라고 주의를 줘 보지만 택시기사들은 콧방귀만 뀌어대고 오히려 왜 경적을 울렸냐는 둥 화를 내는 경우가 많다.

택시기사 입장에서야 손님 한 사람이라도 더 태워야 하기에 불법주차를 일삼는 것이지만 유턴하는 일반 운전자 입장에서는 자칫하면 큰 사고로 이어질 수 있기에 택시들이 이 곳에 차를 대서는 안된다고 생각한다. 더구나 시외버스터미널 주변에서는 아예 택시들이 터미널 주위를 감싸듯이 불법으로 주차하는 경우를 심심치 않게 목격해 이곳을 지날 때마다 이맛살이 찌푸려진다.

문제는 일반 운전자들이 그 위험성을 택시기사들에게 알려도 말을 듣지 않는다는 것이다. 시민의 발인 택시가 시민들의 이야기를 듣지 않고 제 멋대로 행동하면 그것을 시민의 발이라 할 수 있을까?

한 번은 유턴을 하고 정중히 "이곳에 이렇게 주차하면 사고 나기 쉬운데 다른 곳으로 이동하시는 게 좋을 것 같아요"라고 요청하니 "아줌마는 밥이나 하지 왜 남에 일에 상관이야"라는 빈정섞인 말을 들은 적이 있다. 정중한 요청에 빈정으로 대답하는 택시가 과연 시민의 안전하고 친절한 교통수단으로 자리매김한다고 할 수 있을지 의구심이 들었다.

개인적인 생각으로는 원주시가 이곳에 불법주정차 CCTV를 설치하거나 단속을 강화시켜 사고 위험을 방지했으면 하는 바람이다. 이곳은 왕복 7차선 도로이고 신호가 녹색불일 때는 통행속도도 빨라, 사고가 나면 대형사고로 이어지기 쉽다. 한 사람이 다치거나 죽어서 큰 비용을 지불하는 것보다 먼저 예방해서 안전을 보장하는 것이 백배 유익하기 때문이다.

물론 택시기사들의 반발이 뒤따르겠지만 법질서를 위반하고 공공의 안전에 해를 가하는 택시를 원주시가 가만 두는 것은 그 누가 생각해 보아도 이치에 맞지 않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