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나를 위해서 얼마만큼의 노력을 투자하고 있는지 생각해 보신 적이 있으신가요? 진료실에서 환자와 함께 가족들을 만나다보면 누가 환자라고 할 것도 없이 가족들 중에 힘이 들지 않은 사람이 없습니다.

다들 행복하게 살기위해 일도 하고, 공부도 하고, 돈도 벌고, 결혼도 하고, 아기도 낳는 등. 우리가 하는 일들 중에 불행해지려고 시도하는 것은 아무 것도 없습니다.

밖에서 일하는 가장들은 "난 열심히 돈을 벌어야 합니다. 그래야 식구들이 먹고 살지요. 나를 위해서는 한 푼도 쓸 수가 없습니다. 하지만 아무도 고마워하지 않아요." 라고 근심스러운 얼굴로 힘들어 합니다.

집안에서 일하는 아내들은 "남편과 아이들을 위해 모든 시간을 쓰고 있어요. 표시도 나지 않는 일들로 하루 종일 종종거리며 뛰어다니지요. 하지만 엄마가 아닌 잔소리쟁이, 아내가 아닌 바가지 긁는 사람으로 낙인 찍혀 있어요. 많이 지치지만 그래도 제가 안하면 할 사람이 없으니까 계속 해야겠지요."라며 많이 답답해합니다. 집안의 두 기둥인 아빠, 엄마가 행복해 보이지 않습니다.

그렇다면 아이들은 행복할까요? 아빠, 엄마의 기대와 스스로의 의무감으로 학교와 학원을 전전하면서 "내가 원하는 것은 아무 것도 할 수가 없어요. 왜 공부만 해야 하는지 모르겠어요. 어른이 되는 것도 무섭고요. 왜 사는 건가요?"라며 질문을 던집니다. 모두들 왜 이러는 걸까요? 도대체 이 세상에 행복한 사람은 과연 있는 걸까요?

지금 내가 해야만 하기 때문에 하고 있는 일들이 진정으로 나만이 할 수 있는 일이라고 스스로 인정하고, 동반자들이 동감해 준다면 얼마나 신나서 할 수 있을까 생각해 봅니다. 지금 나만이 할 수 있는 일이고 지금이 아니면 경험하지 못하는 소중한 일이라면 쉽게 그르쳐버리지는 않겠지요.

내일이 되면 지나가 버리기 때문에 때늦은 후회를 하지 않으려면 지금 열심인 자신을 격려하면서 보다 적극적으로 자신에게 투자하기를 권해 봅니다. 자신을 아끼고 사랑하는 일이 어떤 것인지 깊이 생각해 보는 시간을 가지면 좋겠습니다. 가정을 지키기 위해 지금 무조건 희생하고 있다는 생각에서 벗어나 소중한 삶의 가치를 찾아야 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