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국전통예술단 아울이 대학생들에게 풍물을 가르치고 있다.

많은 문화예술인들이 원주는 문화예술 환경이 '척박하다', '열악하다'고 하지만 직접 나서서 이러한 문제를 해결하려는 사람은 드물다. 비단 하드웨어적인 시설이나 공간의 문제가 아니다. 수도권처럼 지하철 역사 근처에 유명한 갤러리가 없더라도 편안하게 앉아서 예술을 즐길 수 있는 다양한 문화 활동이 펼쳐진다면 시민들 입장에서는 고품격 문화를 향유하게 되는 셈이다.

그런 수준까지 도달하기 위해서는 지역 문화예술인들을 위한 체계적인 지원이 뒷받침돼야 한다. 지난 3월 15일 예비사회적기업으로 지정된 한국전통문화예술단 '아울'(대표: 강주석, 이하 아울)은 지역 전통문화를 복원·전승하고 더 나아가 지역문화를 현대적으로 발전시키는 역할 뿐만아니라 지역 문화예술가들이 다양한 문화·예술 결과물을 창작할 수 있도록 뒷받침하는 역할을 한다. 그래서 지역 예술가들의 창작물을 시민들이 공유해 삶의 질을 높이는 역할도 하고 있다.

아름다운 우리 국악이 꽃처럼 피어나는 소리라는 뜻의 아울은 창립된 계기도 전통문화를 계승·발전시키기 위해서였다. 지난 1994년 강성태, 이선형, 최혁, 강주석 씨 등 청년 8명이 원주의 자랑이자 한국의 대표적인 문화유산인 매지농악을 복원하고 전승하기 위해 의기투합한 것이 발단이었다.

당시만 해도 매지농악 기능보유자인 강성태 씨가 강릉원주대, 상지대, 연세대 학생을 대상으로 풍물을 가르치는 수준이었지만 이후 아울의 전신인 원주풍물단은 매지농악 복원·전승 활동을 하면서 문광부장관상, 국무총리상 등을 받기도 했다. 아울은 여기서 머물지 않고 전통연희를 기반으로 현대적인 공연물까지 아우르는 전문 공연팀으로 발전했다.

이러한 저력과 노하우를 기반으로 다양한 공연과 교육을 통해 지역의 문화적 가치를 확산시킬 계획이다. 매지농악을 바탕으로 현대적 감각의 퓨전국악 공연을 통해 아울 만의 색깔을 널리 알릴 계획이다. 타악 뿐만 아니라 다양한 계층이 공감할 수 있도록 기악이나 전통무용, 소리 등을 할 수 있는 예술가들을 규합하고 신규 예술가도 발굴해 지역 예술 활동이 활성화 되도록 기여할 계획이며, 교육프로그램을 통해 전통문화 대중화에도 일조할 방침이다.

강주석 대표이사는 "문화예술 사회적기업이 전국적으로 96개 있는데 교육이나 공연을 통해서 지역적인 문화생태계를 조성하는데 큰 역할을 하고 있다"며 "아울은 지역사회가 갖고 있는 여러 현안문제를 문화예술이라는 도구를 통해 새롭게 바라보고 이어주는 가교 역할을 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아울은 전통연희극 메나리 공연준비를 위해 한창 바쁘게 움직이고 있으며 대금, 해금, 태평소, 설장구, 앉은반장구, 모듬북 등 국악강좌교실을 운영하고 있다. ▷문의: 761-7228(한국전통예술단 아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