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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별인터뷰: 의정활동 마감 박우순 국회의원
2012년 05월 07일 (월) 이상용 기자 sylee@wonjutoday.co.kr

   
 
민주통합당 박우순 국회의원은 2010년 7월 국회의원 보궐선거에서 당선돼 의정활동을 해왔다. 그러나 지난 4.11 총선을 앞두고 모바일투표로 진행된 당내 경선에서 탈락하며 사실상의 의정활동을 마감했다. 18대 국회 임기가 마무리로 접어들면서 지난달 30일 박 의원을 만나 그간의 소회를 들었다.

보궐선거에서 당선돼 1년9개월간 국회의원으로 활동했습니다. 그간 소감은.
시민들께 큰 은혜를 입어 국회의원에 당선됐는데, 재선을 통해 더 큰 일로 보답해 드렸으면 좋았는데 아쉽습니다. 재선에 실패한 것은 모두 저의 불충 때문이라고 말씀드리고 싶어요. 하지만 후임자들이 더 잘 해나갈 것으로 믿어요. 저는 원주가 축복받은 도시라고 늘 얘기합니다. 제가 존경하는 무위당 장일순 선생의 상생과 협동사상이 살아 숨쉬는 도시이기 때문입니다. 좋은 기운이 계속해서 뻗어나갈 것으로 믿습니다.
 
가장 기억에 남는 일은.
여주-원주간 수도권전철 사업입니다. 2010년 12월 2일 여주-원주간 수도권전철을 예비타당성조사 대상에 포함시키느냐를 두고 회의가 있었어요. 회의에 앞서 당시 기획재정부 유성걸 차관에게 꼭 포함시켜 달라고 요청했는데, 그 과정에서 이광재 전 지사도 전화로 유성걸 차관에게 당부를 하더라고요. 당시 회의가 밤11시 넘어 끝났는데 결국 실패했어요. 실패한 원인을 되새기면서 제가 몸담았던 법제사법위원회에서 기획재정위원회로 옮겨야겠구나 마음을 먹었고, 원내대표에게 부탁해 자리를 옮겼습니다. 기획재정위원회로 옮긴 뒤 기획재정부를 상대로 지속적으로 요청을 했고, 작년 10월 28일 예비타당성조사 대상에 포함됐습니다.
 
가장 보람있었던 일은.
선거구 분구로 국회의원을 2명 뽑을 수 있게 된 것이 가장 큰 보람이었어요. 초반에 원주는 분구 대상에서 빠져 있었어요. 우리당 원내대표도 파주와 용인은 분구가 확실하지만 원주는 어렵다고 얘기할 정도였어요. 그래서 원주가 민주통합당 텃밭 아니냐고 민주통합당 의원들을 설득했고, 새누리당 의원들에게는 경기도 용인시 분구가 새누리당에 안좋은 결과를 가져올 것이라며 원주 분구를 설득했어요. 결국 용인시가 분구 대상에서 제외되면서 원주가 포함됐던 겁니다. 하지만 분구 결정이 늦어져 3월 26일 최종 확정되면서 결과적으로 저는 경선에서 탈락해야 했습니다. 분구에만 몰두하느라 예비후보 등록도 3월 25일 했어요. 모바일투표 마감이 3월 29일이었으니 모바일투표에 신경쓸 겨를이 없었지요.
 
국회의원이 되기 전 머릿속에 그렸던 국회의원과 국회의원이 되고 나서의 차이점은.
국민들 눈에는 국회의원들이 매일 싸움질 하는 것으로 비춰지는데, 가장 민주주의적인 토론의 장이라고 이해해 주셨으면 합니다. 정당간 대립하면서 상대당의 잘잘못을 시시각각 점검하기 때문에 국가 투명성 확보 차원에서도 효과가 있어요. 몸싸움 방지를 위한 국회선진화법안은 제가 간사를 맡아 실무를 주도했는데, 이 법안이 통과되면 앞으로는 국회에서 합리적으로 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고 봐요.
 
선거구 분구를 위해 노력하고 정작 출마하지 못해 아쉬움이 클 것 같습니다.
재선에 성공해서 시민들 은혜에 보답하고 싶었는데 제 덕이 부족했던 것 같습니다. 정치적인 실력이 부족했던 것을 수양의 기회로 삼고자 합니다. 선거구 분구에 몰두하면서 모바일투표에 대한 노력을 게을리했던 것은 시민들께서 합리적으로 판단할 것으로 믿었기 때문이에요. 저의 오만함이었고, 안이한 대처가 부른 결과라고 생각합니다. 선관위가 특정후보에게 가산점을 주는 경선에 불복하고, 무소속으로 출마할 수 있다고 유권해석을 내리면서 주변에서 무소속 출마를 강하게 권유한 것은 사실이에요. 하지만 여성후보에게 가산점이 주어진다는 사실을 알고 경선에 임했기 때문에 그 과정을 뒤엎는다는 것은 옳지 않다고 판단했어요. 지금 생각해봐도 잘한 결정인 것 같아요.
 
국회의원 당선자들에게 선배 의원으로서 조언하고 싶은 말씀은.
원주혁신도시 내 유물박물관 건립에 최선을 다해주길 바랍니다. 또 의료기기산업 발전에도 목숨을 걸고 임해 주었으면 합니다. 요즘 제가 장일순 선생의 사상을 가르치는 무위당 학교를 다니고 있는데, 원주는 협동조합운동의 효시일 뿐만 아니라 자원봉사 문화도 전국에서 가장 앞서 있습니다. 이러한 문화가 계속 이어질 수 있도록 관심 가져 주시고, 원주발전을 위한 예산 확보에 집중해 주길 바랍니다.
 
요즘 근황과 앞으로의 계획은.
요즘 '난장이가 쏘아올린 작은공', '파우스트', 신영복 선생의 '나무야 나무야' 등을 읽고 있어요. 또 문막읍 비두리 약 500평에 오가피나무를 심었는데, 그걸 돌보는 일도 재미있어요. 의정활동을 할 때는 새벽4시에 일어나 서울에서 의정활동을 하고 파김치가 돼서 밤늦게 돌아왔는데 요즘은 나름대로 행복하게 살고 있어요. 만일 제가 재선에 성공했다면 교만해지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을 해봤습니다. 겸손해지라고 하늘이 결정하신 일인 것 같아요. 앞으로의 계획은 5월 15일쯤 변호사 자격증이 다시 나올 것으로 보입니다. 변호사로 돌아가는 것과 아울러 과거에는 변호사 일이 70%, 정치행위가 30% 비율로 활동을 했다면 제 스스로 정치에 대한 관심이 높아졌기 때문에 앞으로는 다를 것 같습니다. 원주시민의 한사람이자 민주통합당 당원으로서 원주 발전을 위해 늘 관심을 갖고 노력하겠습니다. 열심히 노력하다가 4년 후 여건이 되면 다시 출마할 수도 있지 않겠습니까. 하지만 미래를 염두에 두고 정치활동을 하지는 않을 겁니다.
 
시민들에게 한 말씀.
시민의 한사람으로써 시민들을 더욱 열심히 모시겠습니다. 시민 한 분 한 분 모시는데 소홀함이 없도록 하겠습니다.

대담 : 오원집 편집국장 
정리 : 이상용 기자
sylee@wonju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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