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아가면서 모든 사람의 한결같은 소원이라면 가족의 건강이고, 또 자신도 건강해 소중한 가족을 곁에서 오랫동안 지켜 주고 싶을 것입니다. 하지만 이런 기대와는 달리 우리 사회는 점점 더 병원을 가기도, 건강을 지키기도 힘들어 지고 있는 게 현실입니다.

원주의료소비자생활협동조합은 이러한 현실을 개선해 보고자 10년 전인 2002년 5월 4일 문을 열었습니다. 원주밝음신협과 원주한살림, 원주생협이 함께 조합원의 건강, 의료, 생활과 관련된 문제를 해결하고자 힘을 모은 것입니다.

6개월의 준비기간을 거쳐 500여명의 시민·조합원이 참여해 만든 원주의료생협은 중앙동의 밝음의원, 밝음한의원 개원을 시작으로 2011년에는 단구동에 우리동네의원을 개원하였습니다. 이와 함께 건강과 관련한 노인요양기관인 길동무와 노인요양사 교육기관인 밝은요양교육원을 설립·운영하고 있으며, 어려운 이웃을 위한 복지 사업으로 원주주거복지센터와 밝음지역아동센터, 위스타트원주마을센터도 운영하고 있습니다. 의료기관에서 일하는 의료전문가와 협력하여 지역사회 건강과 관련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노력입니다.

원주의료생협은 조합원의 민주적 참여를 보장하는 의료기관입니다. 의료인과 지역주민의 자발적 참여를 기반으로 시민의 건강권을 확대하고 있으며, 스스로 건강을 지키고 유지할 수 있는 각종 활동도 진행하고 있습니다.

만성 질환자와 함께하는 건강식사회, 당뇨모임, 걷기모임 등 각종 소모임을 운영하고 있으며, 일반시민을 대상으로 하는 길거리 건강검진, 경로당 방문 활동, 소규모 시설 의료지원 활동을 통해 건강한 마을을 만들어가려 노력하고 있습니다. 민주주의를 기반으로 한 참여로 제대로 된 의료복지체계 구축을 위해 한걸음씩 나아가고 있는 것입니다.

그러나 아직까지 부족한 점도 많습니다. 의료인과 시민이 만든 의료생협과 같은 공익적 의료복지체계가 자리를 잡으려면 시민사회의 발전과 역량이 무엇보다 중요합니다.

이를 위해 의료생협은 지역사회에서 의료기관을 운영하되, 수익성 위주의 서비스를 지양하고 지역사회에서 예방 의료 활동과 주치의 서비스 위주의 일차 의료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을 원칙으로 하고 있습니다. 또한, 주민 역량강화를 위해 이사회를 의료 전문가가 아닌, 지역에서 평범하게 살아가는 이웃으로 구성하고 있습니다.

원주의료생협은 올해 조합원·지역주민과 함께 '시민건강실천단'을 구성, 금연과 절주, 운동, 식습관 개선 등 건강을 지키기 위해 시민이 솔선수범할 수 있는 일을 정하고, 서로 실천할 수 있도록 지지하고 격려하는 활동을 할 예정입니다.

또한, 원주의료생협은 주민참여형 의료체계 구축을 위한 활동원칙을 세웠습니다. 첫째가 시민 참여가 중시되는 보건의료체계를 확립하는 것이고 둘째는 지역사회의 예방보건관리체계를 구축하는 것입니다. 셋째는 고령사회에 대비한 의료·복지체계를 구축하는 것이며 넷째는 고비용 저효율의 의료구조를 개선하는 것입니다. 마지막 활동원칙은 건강한 마을을 만드는 활동에 에너지를 많이 투입하겠다는 것입니다.

지역사회 건강을 위한 새로운 10년을 내다보며 그동안 함께 활동했던 임직원 여러분과 2천300여 조합원, 시민에게 깊은 감사를 드리며 시민의 건강과 복지를 위한 원주의료생활협동조합으로 거듭날 것을 약속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