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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봉사, 감사를 나누는 일이다"
2012년 04월 23일 (월) 김주형 원주고 3학년 wonjutoday@hanmail.net

   
 
봉사활동에 있어서 지난 2년은 제게 매우 뜻 깊은 해였습니다. 그저 형식적인 봉사시간을 채우던 중학생 때와는 달리, 정말 진심어린 봉사활동을 할 수 있게 되었기 때문입니다. 시작은 2010년 3월, 원주시자원봉사센터에서 주관하는 가족봉사운동에 참여하자는 어머니의 권유에서 시작되었습니다.

고등학교 생활과 동시에 시작한 가족봉사는 깨끗하고 푸른 원주 만들기를 위한 환경정화 활동, 자신보육원 일손돕기 활동, 녹색상점 봉사와 독거노인을 위한 사랑의 김장나누기 활동 등 작은 힘을 모아 큰 보람을 지역사회 전체에 안겨줄 수 있는 의미 있는 활동들을 할 수 있게 해주었습니다.

또한 자원봉사박람회의 부스체험, 환자 부축 및 물품정리를 위한 병원봉사와 한지문화제의 도우미봉사 등을 통해 우리 주위에 할 수 있는 봉사가 얼마나 많고 필요로 하는지 알 수 있었습니다. 다시 말해, 나하고 크게 상관없는 일이라 생각하고 지나치는 사소한 일들에 참여함으로써 훨씬 많은 사람들이 도움을 받는다는 것이죠.

사실, 2년간 봉사를 해오면서 제게 제일 많이 '봉사란 무엇일까?'라는 물음과 그 나름대로의 해답을 찾게 해준 것은 심향영육아원의 아이들과 인연을 쌓게 된 'Spring'이라는 동아리의 결성입니다. 심향영육아원에서 시작한 블록 쌓기와 멘토링을 통한 아이들과의 만남으로 가정환경으로 인해 육아원에서 생활해야 하는 결손가정 아이들이 생각보다 많다는 점을 알게 되었습니다.

관심을 끌려는 과한 행동과 정서적 불안감을 표출하는 아이들은 물질적 도움이 아닌 따뜻한 관심과 사랑이 필요하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전 이 아이들에게 친형이 되어주고 싶었고, 의지할 수 있는 가족이 되어주고 싶었습니다. 그러기 위해서는 더 많은 형들이 필요해 뜻이 있는 반 친구들 몇 명에게 권유하여 함께하게 되었습니다. 4명이서 시작한 '형 되어주기' 봉사활동은 그 의미가 전해지면서 동참하기를 원하는 친구들이 점차 늘어나 'Spring'이 창단되었습니다.

처음 아이들을 만났을 때 블록을 던지고 싸우기만 하는 아이들을 다루지 못해 쩔쩔 맸지만 꾸준한 만남을 통해 아이들의 정서에 도움이 되고 있다는 확신이 들어 놀라지 않을 수 없었습니다. 또한 아이들과 체육활동을 통해 더욱더 친밀해져 갔으며, 산책을 하고 생일을 챙겨주면서 나누는 대화 속에서 아이들의 진정한 형이 되어가는 동아리 회원들을 보면서 많은 보람을 느끼게 되었습니다.

이제는 육아원 방문이 저에게 있어 바쁜 일정 중의 하나가 아니라 오히려 아이들과의 만남 속에서 웃음과 여유를 찾고 생활의 안정감을 얻어가는 것 같습니다. 그리고 환경이 어려운 아이들을 만나는 동안 이들에 비해 우리는 부모님의 무한한 사랑을 받으면서 편안하게 공부할 수 있다는 점에 감사한 마음을 가져야 한다고 느꼈습니다.

그리고 이러한 감사의 마음을 우리보다 어려운 아이들에게 나누어 주는 일이 우리가 해야 할 일이라고 생각합니다. 봉사는 그저 어려운 사람들을 도와주는 일방향적 활동이 아닌, 스스로를 성장시키는 쌍방향적 소통을 가능케 하는 진심어린 나눔이라는 것, 그것이 바로 제가 찾은 봉사의 의미입니다.

봉사활동은 아이들 뿐만 아닌 제 자신에게도 미래를 생각해보게 해준 방향지시등이었다는 생각이 듭니다. 이러한 소통을 하면 할수록 우리의 손이 필요한 곳이 자꾸 보이고 더 많은 소통을 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어 고민이 많아집니다.

하지만, 4명으로 시작된 봉사가 2년이 지나면서 23명이 모인 동아리로 탄생되고, 이들의 노력으로 얼마 전 원주지역 중·고등학생 80여명이 동참해 '자연사랑 생명사랑 봉사단'이 출범되어 활동을 시작했습니다. 앞으로의 바람이 있다면 이들과 함께 육아원 아동 1대1 의형제 맺기 캠페인을 확대시켜 좀 더 많은 아동들에게 형과 언니를 얻는 즐거움을 안겨주고 싶습니다.

저는 이러한 활동을 해오면서, 봉사란 이런 것이 아닐까 하는 나름대로의 대답을 찾게 되었습니다. 한 개의 가슴이 두 개의 가슴으로, 두 개의 가슴이 네 개, 네 개의 가슴이 다시 열 개, 스무 개의 가슴을 따뜻하게 하면서 전염되어가는 것이라는 것을…. 이것이 바로 봉사가 아닐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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