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대국으로, 국민소득 2만불이 넘어 선진국대열에 동반하는 대한민국의 장애인정책은 1988년 서울장애인올림픽 이후부터 시작됐지만 외적으로는 많은 변화가 있었으나 내적으로는 충실하지 못한 부분이 있다고 본다.

큰 틀에서의 복지정책은 웬만큼 자리 잡혀 간다고 할 수 있으나 실질적인 내용에 충실을 기하여야 하는 현실에서는 아직도 걸음마 수준을 겨우 벗어난 정도라고 볼 수 있다.

최근 무상급식, 무상의료, 무상보육 등 다방면의 무상시리즈 정책은 엄청나게 쏟아져 나오고 있지만 정작 장애인에 대한 정책이나 인권에 대해서는 여전히 외면 당하고 있으며 일부 정책은 아주 미미한 수준으로, 그나마도 후 순위로 밀리는 결과가 초래되고 있어 안타까울 뿐이다.

이는 우리 스스로가 자초한 부분도 상당히 있으며 지금까지 요구만 했을뿐 자생을 위한 준비를 게을리 해 관심 밖으로 밀려나게 한 부분도 있다. 많은 위정자들은 매년 장애인의 날을 맞이하면서 희망의 메시지를 말한다. 모두가 한결같이 "올해는 장애인에 대한 따뜻한 배려와 관심을 갖고 정부정책을 바로 세우겠습니다"고 하지만 무엇을 어떻게 어떠한 방법으로 모색하겠다는 구체적 대안은 없다. 말보다는 진정성있는 마음을 가지고 장애인들에게 접근할 자세가 되어있는지 반문해 봐야 한다.

4월11일 제19대 국회의원 선거를 보면서 다시 한 번 느낀 점은 여전히 허울 좋은 장애인정책이 있을뿐 총체적인, 진정 장애인에 대한 구체적 정책은 볼 수 없었다. 장애 당사자로 선정된 정치인들 조차도 명실상부하면서도 뚜렷한 정치적 소신을 볼 수가 없었고 장애 당사자들의 정치적 참여 또한 배제되었다. 굳이 있었다면 소위 말하는, 빵을 주는 정책만 있었을뿐이다.

장애우들이 요구하는 것은 빵을 함께 만들며, 장애인만의 정책이 아닌 비장애인들과 함께 어울리는 정책이다. 장애인들만을 위한 정책이나 지원이 지속된다면 비장애인들로부터 역차별이라는 또 다른 사회적 문제점을 야기 시킬수 있다. 비장애인과 함께 생각하고 상생할 수 있는 정책 개발로 많은 시민들의 관심을 유도할 때만이 미래지향적인 바른사회를 이루는 실천적 정책이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

1988년 이후 장애인들에 대한 다양한 정책들이 나오면서 지금까지 하드웨어적인 정책들만이 개발·발표돼 시행됐다면 이제부터는 그 정책에 따른 소프트웨어적인 실천적 방안 정책이 개발돼야 한다. 이에 우리 장애당사자들은 언제까지나 정책이나 방안에 대해 요구하는 목소리만 낼것이 아니라 스스로 반성하며 힘을 모아 준비해 개선하고 실천할 수 있어야 하며, 비장애인들로 하여금 관심과 애정으로 함께 할 수 있도록 부단히 노력하고, 존경받을 수 있는 모범적 활동으로 2012년에는 이를 실천하는 해가 되기를 희망한다.

아울러 장애인은 불편한 존재로 도움을 줘야 하는, 막연히 도움을 받아야 한다는 사고를 불식시키고 장애 몸으로 사회에 베풀고 도움을 줄 수 있는, 비장애인과 함께 사회참여를 통해 스스로 인권 개선에 앞장서야 하겠다. 올해에도 변함없이 찾아온 장애인의 날에 보여주기위한 행사, 우리들만의 행사가 아니라 실천적 결의와 비장애인들과 어깨를 나란히 할 수 있는 자세, 육체적 도전자로서의 새로운 면모를 보이며 모두가 함께하는 복지사회를 이루어 나갈 수 있기를 희망한다. 육체적 도전자(Physical Challenger) 파이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