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간의 생활에 영향을 미치는 외부조건의 총체를 환경이라 하며 이는 궁극적으로 삶의 질과 생존을 결정하는 중요한 역할을 한다. 요즘은 환경 보다는 생태라는 용어로 더 많이 표현되고 있다.

생태란 인간 집단이 생물 및 무생물 환경과 맺고 있는 관계를 말하며 이는 결국 도시에 거주하는 인간이 도시발전을 주도하게 된다는 논리의 전제가 된다.

도시 활동의 공간적 배분과 도시성장과정을 도시생태이론으로 설명하는 도시생태학 연구는 1921년에 시카고 대학의 저명한 사회학과 교수인 로버트 파크와 어네스트 버제스에 의한 시카고의 공간 내부 발전과정분석에서 처음 등장하게 된다. 이는 생물과의 비유를 통해 찰스 다윈의 진화론을 적용한 인간과 공간과의 관계를 연구하는 최초의 시도라고 할 수 있다.

무릇 인간사회는 두 가지 유형이 있다. 먼저 첫번째는 생물적 측면으로 인간본성에 대한 표현과 생존경쟁을 핵심으로 하는 지역발전 및 시가지 성장 등을 강조하는 지역사회(community)가 있다. 두 번째는 문화적 측면으로 공동목적의 표현 및 개인의 자유 향유를 근간으로 하는 도시민의 성향과 문화수준을 강조하는 도시사회(society)를 말한다.

이러한 인간사회의 두 가지 유형에서 바로 원주와 서울, 그리고 서울과 뉴욕의 차이를 설명하는 근거를 찾을 수 있다. 기능적인 관점에서 도시는 하나의 오픈 에코시스템이며 대량의 물질과 에너지를 교환하고 변환시킴으로써 도시문화를 여과하고 발전시키는 공간을 의미한다.

따라서 도시에서 도로는 혈관, 통신 및 전선은 신경, 그리고 교통은 순환체계로 비유될 수 있다. 좀 더 구체적으로 우리는 도시의 생태적 특성을 측정하기 위해 '인간생리'를 적용함으로써 도시의 생태적 지표를 개발할 수 있다.

첫째, 인구, 노동력, 시가화 비율, 생산량, 재정 등을 측정하여 도시의 규모(체격)를 판단한다. 이는 도시로서 존재하기 위해서는 일정 규모이상의 집적이 필요하다는 것을 뜻하는 도시건강의 기본지표라 할 수 있다.

둘째, 도시의 발전가능성(체력)을 분석할 수 있다. 인구 성장률, 경제 성장률, 소득 증가율 및 시가지 확대율 등은 도시의 성장 잠재력을 파악하는데 있어 중요한 지표라고 할 수 있다. 그러나 무제한의 확대보다는 삶의 질 향상과 고도화 등이 더 중요함은 물론이다.

셋째, 도시의 구조 및 기능적 특성(체질)을 측정하는 지표가 있다. 산업구조, 고용구조 및 입지 특성 등은 도시성장전략 수립에 있어 중요한 지표라 할 수 있다. 넷째, 주민의 라이프스타일, 의식 구조, 지역적 성격, 문화수준, 환경정비 수준, 정당별 선거 득표율 등의 도시주민의 성격이나 생활양식(기질)을 파악하는 지표개발도 중요하다.

다섯째, 교통체계망, 정보통신망, 중추기관 존재정도 등 교통통신 및 정보를 주축으로 하는 도시지역의 활동들을 연결시켜 주는 중추적 연결망(신경) 정도를 파악하는 것도 중요하다. 마지막으로 소비물자의 반입과 폐기물의 배출(식사·배설)과 관련된 배후지역의 존재여부를 측정하여 도시의 인프라를 통한 물자반입과 배출의 원활성을 파악하는 것도 매우 중요하다.

도시생리순환이 원활한가에 따라 도시의 성장여부가 결정된다고도 보기 때문에 원주시도 이러한 도시생리순환 상태를 측정하기 위한 지표개발이 필요함은 말할 나위가 없다. 다른 도시와의 비교를 통해서 체격은 크지만, 체력이 약하지는 않은지? 체력은 양호하지만 이상체질은 아닌지? 식사부진과 배설장애가 있는 것은 아닌지? 순환기 계통의 장애는 없는지? 등의 제반도시생리순환의 부조화 상태를 면밀히 파악하여 원활한 도시생리순환이 이루어지도록 하는 도시정책목표의 수립이 무엇보다도 필요한 시점이라 하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