냄비에 물과 약간의 양념만 넣고 끓여도 맛 좋은 닭고기가 칼칼한 양념과 각종 채소를 만나 눈맛과 입맛을 사로잡는다.

문막읍사무소 앞에 위치한 '착한 닭개장(대표: 이희종)'에는 입소문 듣고 찾아온 손님들로 붐빈다. 겉보기에는 평범한 육개장인데 소고기가 들어있을 것 같은 시뻘건 국물에 숟가락을 넣고 휘휘 저으니 속살이 뽀얀 닭고기가 가득하다. 얼큰하고 시원한 국물을 뚝배기 채 들고 들이키니 탄성이 절로 나온다.

이희종 대표는 "닭고기는 불포화지방산, 필수 아미노산이 풍부할 뿐만 아니라 다른 고기에 비해 지방함량이 적고 고기가 부드러워 소화가 잘 되기 때문에 건강식으로 그만이죠. 그런 이유에서인지 저희 집을 찾는 손님들은 소고기로 끓인 육개장보다 닭개장이 더 좋은 것 같다고 하시네요."

닭개장 잘하는 집으로 소문난 이곳의 비법은 바로 육수다. 국내산 닭고기에서 발라낸 뼈로 10시간 정도 끓여 진국을 만드는 것이 비법이다. 여러 가지 한약재를 넣어 닭의 누린내를 없애고, 국물을 식힌 뒤 떠오른 기름을 모두 거둬내기 때문에 깔끔한 국물을 자랑한다. 고기는 너무 오래 삶으면 질겨질 수 있어 35분 정도 삶아 보관해두었다가 닭 껍질을 모두 제거하고 손님상에 올리기 때문에 기름기 없이 담백하고 부드러운 고기 맛을 느낄 수 있다.

이 국물에 파를 곁들이면 닭곰탕이 되고, 양념을 풀어 끓이면 닭개장이 된다. 닭개장은 국내산 고춧가루, 마늘, 생강 등 갖은 양념을 비롯해 고소하면서도 칼칼한 맛을 더해주는 고추기름에 아삭한 콩나물과 토란대, 버섯 등 각종 채소를 곁들여 만든다.

꾸밈없이 구수한 맛을 좋아하는 손님은 닭곰탕을, 얼큰한 국물과 채소를 좋아하는 손님은 닭개장을 찾는데 모두 다 맛이 좋아 비등비등하게 나간다. 진한 육수에 찹쌀과 흑미, 대추, 밤, 인삼, 해바라기씨 등 각종 재료를 넣어 끓인 삼계탕도 이 집에서 빼놓을 수 없는 대표 메뉴다.

이 외에도 닭요리 하면 빠질 수 없는 닭볶음탕과 간장과 청양고추를 넣어 매콤한 찜닭도 마니아가 많다. 야들야들한 고기를 뼈 채 들고 뜯어먹어도 맛있고, 남은 국물로 볶음밥을 만들어 먹으면 금상첨화다. 닭볶음탕과 찜닭은 주문 시 생닭으로 직접 만들기 때문에 주문이 밀릴 경우 시간이 오래 걸릴 수 있어 미리 예약하고 찾아가는 것이 좋다.

식당 규모가 그리 크지 않기 때문에 자리가 없거나 집에서 즐기고 싶을 경우 포장해 가는 손님도 많다. 인근 8곳의 공장에 백반을 납품하고 있을 정도로 음식 솜씨가 좋다는 소문이 자자하다.

닭개장과 닭곰탕은 6천원, 닭볶음탕과 찜닭은 2만8천원이며, 삼계탕은 1만3천원이다. 문막읍사무소 앞 상가 밀집 지역(용수카센터 뒤)에 있다. ▷문의: 735-2458(착한 닭개장)

박동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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