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적인 독서교육 운동으로 저변확대 이끌어

"우리 아이가 책을 안 읽는데 어떻게 해야 하나요?"
임영규(53·진광중 교사) (사)전국독서새물결모임회장이 가장 많이 받는 질문이다. 임 회장은 "독서는 뱃속에 있을 때부터 부모가 함께 해야 하는 것이다. 부모는 텔레비전을 보면서 아이들에게 책을 읽으라고 하는 것은 모순된 교육이다. 같이 읽고 책을 소재로 아이와 대화를 나누는 것이 생활이 되어야 한다. 그리고 아이들이 생활하는 집안 곳곳에 책을 두고 언제든지 볼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 줘야한다"고 강조한다. 또한 아이들 성장에 맞는 독서를 할 수 있도록 지도하는 것도 중요하다. 학생일 때는 학교 교과목과 연결된 독서를 하고 성인이 되면 자신의 상황에 맞는 책을 골라 읽는 것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원주는 물론 전국적인 독서교육 운동을 맡고 있는 임 회장이 독서교육에 관심을 갖게 된 것은  1993년 대학수학능력시험이 시행되면서 부터다. 당시 진광고등학교에서 국어를 가르쳤던 임 회장은 암기 위주의 학력고사에서 다양한 분야의 종합적 사고를 요구하는 수능으로 입시제도가 바뀌자 이를 위해서는 독서에 대한 교육이 보다 강화돼야 한다고 판단해 꾸준히 독서 운동을 펼쳤다. 이후 보다 체계적이고 전문적인 독서 운동을 펼치기 위해 2000년 2월 (사)전국독서새물결모임을 조직 해 독서 운동의 저변확대를 이끌고 있다. 지난해에는 강원도로부터 예비사회적기업으로 선정돼 상지대학교에 사무실을 마련하고 독서 연구와 실천을 위한 단체로서의 자리매김을 하기 위한 수순을 밟고 있다. 독서 교육에 있어 임 회장이 특히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은 독서 토론이다. 자기 생각을 논리적으로 이야기하는 것에 약한 요즘 학생들에게 독서 토론은 생각을 정리해서 이야기 할 수 있는 것은 물론 창의력과 자신감을 향상 시킨다.

실제 올해 진광중을 졸업하고 민족사관고등학교에 입학한 이동훈 군의 경우 독서 토론을 통한 교육이 중요한 역할을 했다고 한다. "토론의 기본은 잘 듣는 것"이라고 강조하는 임 회장은 9년째 한도시 한 책읽기 운동에서 주도적인 역할을 하고 있으며 작은도서관과 지역아동센터에서 독서교실 운영, 독서토론지도자 양성은 물론 독서영재아카데미, 교사 독서 연수, 학부모 특강과 가족 캠프 등을 통해 지역사회에 독서 문화 기반을 닦아가고 있다.

"토론지도자 양성을 통해 지역에서 독서 토론이 활발해졌으면 좋겠다"는 임 회장은 "각 조직이나 단체별로 책을 읽고 토론하는 문화가 자리 잡았으면 좋겠다. 특히 시청에서 적극 활성화 시킨다면 파급효과는 클 것으로 본다. 시장님과 함께 하는 독서 토론을 개최하고 싶기도 하다"며 이러한 활동을 통해 원주를 독서문화도시로 만들고 싶다고 했다. 또 "각 마을별로 작은 도서관이 많이 생겨 시민들이 언제라도 책을 읽고 싶을 땐 쉽게 찾아 갈 수 있길 바란다"고 전했다.

독서토론 가이드북(정인출판사), 맛있게 읽는 독서 요리(정인출판사), 독서는 힘이 세다(다산초당), 독서클럽 이야기(인간과 자연사) 등 독서와 관련된 다수의 책을 집필한 임 회장은 내달 쯤 각 분야에서 성공한 인물이 자신의 꿈을 이루는 과정을 통해 학생들의 진로 선택과 방향을 제시해 주는 책을 출판할 계획이다.

역사 관련 책을 좋아한다는 임 회장은 학교가 끝난 뒤 매일 4시간씩 (사)전국독서새물결모임에 관한 일과 집필 등에 몰두하다 보니 가족과 함께 하는 시간이 없어 아내 장인혜 씨(48)와 아들, 딸에게 항상 미안하다고 한다. 강릉 출신으로 강릉 명륜고, 동국대, 한국 교원대학교 대학원을 거쳐 상지대학교에서 박사학위를 취득했다. 

서연남 시민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