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주)배낭멘개구리는 지역 고유자원을 관광상품화 하는 일도 하고 있다.

지난달 강원도로부터 예비사회적기업 인증을 받은 (주)배낭멘개구리(대표: 안수정)는 관내에서 유일한 공정여행사다. 공정여행이란 관광객들이 소비하는 이득을 현지인에게 돌려주며, 인권·생명을 존중하고 에너지 소비를 줄이는 여행으로, '착한여행'이라고도 불린다.

히말라야를 등정하려면 셀파의 도움이 필수인데 이들은 무거운 짐을 지고 3천m 고지까지 등산객을 안내하지만 지극히 적은 가이드 비용을 요구한다. 필요한 만큼만 받으면 된다고 여기기 때문이다. 공정여행도 마찬가지로 여행사 거품을 줄이고 여행 일정부터 비용까지 소비자에게 모든 것을 공개하며, 여행사는 최소한의 수익을 챙긴다.

배낭멘개구리도 이 원칙을 지킨다. 모든 비용을 공개하고 15%의 수익을 갖는다. 그 수입으로 여행사를 운영하고 지역 인재를 채용한다. 안 대표는 "인문학 여행 같은 학계나 전문가가 필요로 하는 여행상품을 개발해 부가가치를 높이려 한다"며 "마을기업 컨설팅을 통해서도 수익을 창출하고 있다"고 말했다.

마을 자원이라는 관점에서 그냥 지나치기 쉬운 명소나 유적의 가치를 발견하고 그것을 상품화 함으로써 누구나 찾고 싶은 관광지로 만드는 작업을 하는 것. 이 과정에서 지역의 가치를 잘 알고 있는 인적자원을 발굴, 개발해 스토리텔링 작업을 함으로써 체험객들이 원주를 더 깊이알고 오래 머무를 수 있는 감동을 선사한다.

안 대표는 "원동성당이든 시공관이든 그냥 지나치면 의미가 없지만 그곳의 역사와 에피소드를 들려주면 새롭게 보이기 마련"이라며 "마을에 대한 의미 부여뿐만 아니라 마을 곳곳을 상품화해 주민들 소득에 도움이 되도록 하고 있다"고 말했다.

배낭멘개구리라는 이름도 개구리가 배낭을 메고 우물에서 벗어나면 세상이 다르게 보이게 될 것이라는 생각에서 출발했는데, 혼자가 아닌 함께 나아가자는 의미에서 짓게 됐다고. 마을에 소득구조를 만들어주고 소득을 나눠갖자는 의미를 지녔다고 안 대표는 설명했다. 현재 부론면과 지정면을 중심으로 마을 가치를 발굴하는 중이다.

배낭멘개구리는 사회적기업의 책무를 다하기 위해 수입의 일부를 취약계층 여가 활동이나 문화체험에 집행할 계획이다. 지금은 수익이 적어 다른 사회적기업과 함께 음악교육을 시켜주고 있지만 수익이 늘면 여행기회를 마련할 계획이다.

안 대표는 "원주는 관광자원이 많지 않고 외부에서 왔을 때 원주 전체를 한 번에 볼 수 있는 것이 아니어서 수익이 나면 게스트하우스, 여행자 카페, 여행사가 한 공간에 있어 여행자들에게 여행에 필요한 서비스와 정보를 제공하는 것이 앞으로의 포부"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