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과 같은 스피드 시대에 소통(疏通)은 매우 중요한 단어이다. 옛말에 "벽을 치면 대들보가 울린다"는 말이 있다. 암시만 주어도 곧 눈치를 채고 의사소통이 이루어진다는 뜻으로 서로 긴밀한 관계가 있음을 비유적으로 일컫는 말이다.

소통을 영어로 표현하면 함께의 뜻을 지닌 'comm'과 하나의 뜻을 지닌 'Uni'로 함께 하나가 되자는 뜻이고, 한자로 말하면 트일 소(疏)와 통할 통(通)자로 탁 트인 마음으로 물 흐르듯이 서로의 마음이 흐르도록 하여 오해가 생기지 않도록 하는 것이다.

정보화 시대에서의 소통은 다양한 형태로 우리 곁에 다가오고 있다. 특히 SNS(Social Network System)의 등장으로 성별과 지역을 넘나들며 자신의 의견을 전달하고, 청소년들이 주로 사용하고 있는 카톡, 틱톡 등은 그들만의 세계를 만들고 또 만들어가고 있다.

필자도 정치인으로서 지역주민과 소통하기 위해 트위터, 페이스북, 홈페이지 운영 등 정보화시대에 대응하고 있다고 생각되는데, 그 소통의 효과는 어느 정도인지 궁금하기만 하다.

과연 필자는 지역주민들과 소통하기 위해 얼마나 노력하고 있는가에 대해 끊임없이 되묻고 있다. 소통과 반대되는 불통이 되지 않기 위해서…. 공감(共感)이란 타인의 사고(思考)나 감정을 자기의 내부로 옮겨 넣어 타인의 체험과 동질(同質)의 심리적 과정을 만드는 것으로, 공감대상과 자기 사이에 차별이 존재하는 것을 인식하면서도 그 대상과 자기의 심리적인 동일성을 경험하는 것이다.

이 공감이라는 말을 가장 적합하게 비유할 수 있는 일련의 행동은 2018동계올림픽 유치를 위해 노력했던 강원도와 정부, 유치위원회 등과 함께 강원도민의 행동이라 생각된다. 하나의 목표를 두고 타인의 입장에서 생각하고 느끼고 애정과 관심을 가지고 행동할 때 비로소 공감할 수 있고 공통된 목표를 이룰 수 있다는 것을 보여준 우수 사례라 할 수 있다.

강원도와 도민 모두가 그토록 애착을 가졌던 동계올림픽의 마지막 단계인 성공적 개최를 위해 우리는 무엇을 하여야 하는가?

첫째, 도민 결속력 강화이다. 동계올림픽 유치활동에서 보여주었던 결속력 강한 도민들의 모습을 다시 되찾아야 한다. 이를 위해 강원도가 책임지고 특히 필자와 같은 정치인들이 끝없는 노력을 해야 할 것이다.

둘째, 도민을 위한 민생정치 실현이다. 정치는 도민을 위한 민생정치여야만 한다. 지역 이기주의적인 정치는 강원도를 파탄에 이르게 할 것이다. 그런 의미에서 올림픽 경기장 시설의 건립과 관련해서는 전자에서 언급했던 소통과 공감을 되새겨야 할 것이다. 성공적 올림픽 개최 후 시설 유지의 과다한 지출로 인한 지자체의 재정파탄을 막기 위해서 말이다.

셋째, 정부의 지속적인 지원이다. 프랑스 랑독-루시옹은 지역 개발을 위해 1965년부터 1983년 완공될 때까지 20년간 지속되면서 집권 정부의 교체와 관계없이 개발 계획안이 바뀌지 않고 유지되어 지역 개발을 이루었다.

이와 같은 맥락에서 강원도 지역발전을 위해서는 프랑스 랑독-루시옹의 예는 좋은 사례가 될 것이다. 프랑스 정부도 국민과 소통하고 지역 개발에 공감하였기 때문에 20년이라는 시간을 투자했던 것이다.

공감하지 않는 소통은 무의미하다. 좋은 소통은 국민과 공감하는데서 비롯된다는 것을 가슴에 새기면서, 라일락 꽃이 필 즈음이면 그간의 대립적 골을 메울 수 있는 도민적 합의가 있었으면 한다. 격변(激變)의 이 시대에 희망이 춤을 추는 봄날을 기대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