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마에서 떨어지는 빗물 소리를 들으며 마루에다 널찍한 보를 깔고 홍두깨로 칼국수를 밀던 어머니의 모습이 생생하다. 홍두깨에 둘둘 말린 반죽은 어머니의 손놀림에 따라 점점 넓고 크게 원을 만들어 갔다. 그렇게 국수를 미는 동안 부엌에서는 멸치 국물이 끓고 애호박, 감자, 대파도 도마위 놓여 있었던 것 같다.

이런 친근한 칼국수를 얼큰한 고추장으로 국물 맛을 내 칼칼하게 먹는 것도 별미다. 무실동 원주농협 근처에 문을 연 '고추장 칼국수(대표: 이정주)'에서 그런 칼국수를 먹을 수 있다.

칼국수에는 뭐니뭐니해도 겉절이가 제격이다. 양념을 듬뿍 넣고 금방 버무린 겉절이와 함께 푸짐한 칼국수 한 그릇 뚝딱 비우면 속이 든든하다. 얼큰한 국물 때문에 해장국으로 먹는 사람도 있고, 친구와 함께 간식으로 먹어도 좋다.

수육과 같은 안주용 메뉴는 준비 중에 있으며, 오전10시부터 오후8시30분까지 영업한다. 고추장 칼국수는 5천원.

▷문의: 731-6868(고추장 칼국수), 010-2775-2626(이정주 대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