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주문화재단이 생긴 지 2년, 원주 관내 예술인과 예술단체의 활성화와 기본적 자금지원 목적 하에 원주시 예술인들의 기대를 받으며 원주문화재단은 원창묵 이사장을 비롯해 이사 10여명 내외로 구성됐다.

2011년 원주문화재단 사무국장을 채용하고 사무국이 강화되면서 자리를 잡아가는 듯 했다. 하지만 2012년 원주문화재단 지원 사업 신청에 관한 선정 예술인이나 선정 단체, 그리고 신청 185건과 선정 81건에 대해 몇 가지 의구심이 들기 시작했다.

첫째, 심사기준이 무엇인가. 원주문화재단 사무국 관련자 말에 의하면 지원 사업 내용이 기존에 했던 사업이거나 재구성해서 신청한 경우 사무국장이 등급을 매겨 신청서를 등급에 따라 나눈다는 거였다. 신청안내 책자를 보면 기획지원 사업은 창작초연작품이어야 한다는 것이 기재되어 있지만 일반지원 사업이나 동아리지원 사업에는 기재돼있지 않다.

K단체는 일반지원 사업으로 신청서를 내기 전 원주문화재단 사무국에 전화를 걸어서 기존에 사업을 구체화 시켜서 신청해도 되겠냐는 질문에 사무국 직원의 '네'라는 대답에 냈다가 선정이 안 됐다고 말한다.

관내 예술단체는 기존 사업을 원주 시민들에게 더 좋은 공연으로 만나기 위해 보강시켜 신청했다가 그 뜻이 물거품이 되었다. 일반지원사업 신청에 관련 심사기준을 기재만 했더라면 어떤 단체가 기존사업을 가지고 신청을 했겠는가에 대한 씁쓸한 아쉬움이 남는다.

이에 원주문화재단은 조항에도 없던 심사기준에 대한 해명과 더불어 원주 예술인이나 예술단체에게 이런 사항에 대해 설득과 사과가 필요할 것이다.

둘째, 예술은 크게 4가지로 나뉘는데 도시는 이 4가지에 대한 균형이 잘 맞아야지만 시민들의 문화적 경험이 풍부해지고 그 풍부함 속에서 각자 맡은 바 최선을 다해 그 도시가 강대해진다는 이론이다. 문학, 시각예술(전시, 미술 등), 공연예술(무용, 음악, 연극 등), 건축이 앞서 말한 4가지 예술형태인데, 이번 원주문화재단 선정에서 무용은 어디에서도 찾아볼 수가 없다.

기획지원 사업이나 일반지원 사업 최고 지원 선정 단체는 연극분야이다. 우연인지는 모르겠지만, 원주의 문화예술형태에 대한 균형과 거기에 맞는 심사가 적합하지 않다고 생각되며, 향후 이러한 문제점을 반드시 직시하고 예술의 균형에 신경을 써야 할 것이다.

페이퍼만으로 심사를 내리기에는 심사위원은 그 역할에 대한 많은 오점을 남기게 되며 결국 정확하고 객관적인 관점에서 심사가 이루어지지 않았기 때문에 예술인들의 지탄을 받게 되는 것이다. 원주문화재단은 행정지원을 해주는 단체로서 그 역할에 대해 최선을 다해야 할 것이다.

셋째, 원주문화재단 이사장 이하 이사는 어디에 있었는가. 2012년 문화예술지원사업과 관련해 지금까지 재단 이사들의 이사 회의는 한 번도 없었다는 얘기를 들었다. 그리고 이사 중 8명이 문화예술지원 사업을 신청했었다고 한다.

이런 일들로 공정성 때문이라면 어느 정도 이해는 가지만 한 번도 이사 소집을 하지 않았다는 것은 문제가 있다고 생각이 든다. 지원사업의 형태, 성격, 그리고 심사위원 선정기준에 대한 논의나 선정 단체 공고 전 회의는 필수가 아닌가. 그런데 기본적인 논의도 없이 원주문화재단은 이번 문화예술지원사업과 관련해 전반적인 사업진행을 누가 어떻게 했느냐에 대해 원주 예술인들에게 해명해야 할 것이다.

위의 세 가지 의문에 대하여 원주문화재단은 원주예술인들의 긍지를 위해 꼭 설명이 필요하다고 생각이 든다. 예산이 적은 거야 시민들과 더불어 예술인들이 노력하면 확대 되겠지만 원주문화재단 내실을 키우고 사무국의 역할을 바로 잡는다면 앞으로 원주문화재단이 예술인들에게는 없어서는 안 되는 중요한 기관이 될 것이라고 믿어 의심치 않는다.

도시는 예술의 산물이고 그 속에 사는 시민 모두는 예술향수권자이다. 균형 잡힌 도시예술발전을 위해 예술인들이 힘을 합치고 원주문화재단이 그 역할을 다 할 때 날로 발전하는 원주시가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