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부터 주 5일제가 시행된다. 곧 봄이 오고 주말마다 어디를 갈까, 무엇을 할까, 무얼 먹을까에 대한 답을 찾기가 쉽지가 않다. 원주에 살면서 딱히 떠오르는 것이 없다는 것이 현실이다. 우리들 삶에는 쉼이 있다. 원주에는 그 쉼을 위한 프로그램과 체험장이 부족하다. 시민과 청소년들에게 원주만의 것을 보여 줄 수도, 원주 음식을 맛보게 할 수도 없다는 이야기가 된다. 원주의 대표 음식을 위해 각계 각 층에서 많은 노력을 하고 있지만 가시적인 성과는 미흡한 상태이다.

원주의 대표 음식으로 원주추어탕, 원주통닭, 원주옻닭 등 여러 가지 음식들이 개발되거나, 주목 받다가 사라지면서 아직도 원주의 대표 음식은 자리를 잡지 못하고 있다. 금강산도 식후경이라고 하지 않는가. 먹거리만큼 중요한 것이 없다는 뜻이다.

춘천의 닭갈비축제와 막국수축제가 한데 어우러져 춘천의 대표적인 음식이 되어 이제는 그 음식들을 먹기 위해 수도권에서 수많은 사람들이 춘천을 찾아오고 지역 경제의 한 축을 담당하고 있지 않는가. 강원도에서 인구가 가장 많은 원주의 대표 음식이 없다는 것은 그만큼 삶의 즐거움이 적다는 뜻이라고 생각한다. 먹거리가 주는 즐거움이 없는 도시에 살고 있다는 것이다. 원주는 도농복합도시이고 자급자족이 가능한 도시로 발전하고 있다.

원주의 대표음식 개발을 위한 행·재정적인 노력이 그 어느 때보다 필요한 시기가 왔다. 원주를 찾는 많은 사람들이 원주를 대표하는 음식을 먹고 돌아가서는 원주를 떠올리며 그 음식들을 주문하여 먹을 수 있도록 우리 모두가 원주 대표 음식 만들기에 앞장서야 할 것이다. 지역 경제가 안 좋다는 말을 많이 듣는다. 특히 농촌은 더 여건이 좋지 않다.

농촌에서는 대표 음식의 재료가 되는 농산물을 생산하고 도시에서는 그 재료로 지역의 대표 음식을 만들어 파는 새로운 개념의 지역경제 활성화를 찾아 나설 때이다. 주 5일제가 자리잡게 되면서 강원도는 관광, 휴양의 중심지가 될 것이다.

휴양은 먹거리, 볼거리가 필수이다. 그러한 측면에서 원주의 대표 먹거리 개발은 시급하다. 원주에 사는 시민이나 원주를 찾는 많은 사람들에게 먹거리가 주는 즐거움을 선물하고 지역 경제 활성화와 직결되기 때문이다.

원주 대표 음식만들기 운동본부라도 만들어서 올 한 해 지속적으로 대표 음식에 대해 연구하여 내년에는 원주의 대표 음식을 맛볼 수 있기를 기대해 본다.

또 한 가지는 볼거리이다. 그 지역의 정체성을 느낄 수 있고 체험 할 수 있어야 한다. 강원감영, 박경리문학공원, 구룡사 등 원주 곳곳에 산재해 있는 역사적 의미가 있는 것들을 돌아 볼 수 있는 프로그램이 필요하다. 현재 문화원에서 하고 있는 문화관광투어가 있지만 32만명이 사는 원주를 돌아보고 느낄 수 있는 더 많은 체험 관련 프로그램이 마련되어야 할 것이다.

강원감영에도 상시 프로그램이 신설되어 조선시대 500년의 숨결을 직접 느낄 수 있도록 하여 강원감영이 역사의 체험장으로 과거와 현재를 통해 미래를 열어가는 교육의 장으로 활용되어야 한다고 본다. 우리가 살고 있는 원주에 대한 정체성을 만날 수 있는 공간을 만들고 그 공간에서 시민들이 원주에 사는 자긍심을 느낀다면 이것이야말로 원주에 사는 즐거움이 아니겠는가.

즐거움이 있는 삶은 우리를 얼마나 행복하게 하는지 모르는 사람은 없을 것이다. 수도권에 사는 사람들이 교통체중에도 불구하고 주말이면 강원도를 찾는 이유는 지쳤던 몸과 마음에 자연과 먹거리와 체험을 통해 에너지를 얻어 가려는 것이다.

주 5일제를 맞는 원주는 무엇을, 어떻게 준비해야 할 것인가에 대한 대책과 시민과 원주를 찾아 올 사람들이 함께 먹을 수 있는 대표 음식과 원주에서만 체험 할 수 있는 다양한 체험 프로그램에 대해 다각적으로 논의되어야 할 때가 왔다. 먹는 즐거움과 신나는 놀거리가 풍성한 원주에 사는 행복한 시민이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