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주시민이라면 치악산과 얽혀있는 '꿩' 이야기를 모르는 사람은 없을 것이다. 신림면 성남리 솟대공원에는 꿩 설화를 스토리텔링화해 꾸며 놓기도 했다.

구진회·최혜남 구일관 대표는 1년 전 꿩 요리 전문 음식점을 열고 다양한 꿩 요리로 원주를 알리는 일에 앞장서고 있다. 원주에서 사육한 꿩 고기만을 사용해 샤브샤브, 매운탕, 맑은탕, 개장, 녹두전, 막국수 등의 독특한 메뉴로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꿩 고기는 예전에 겨울철 만두 소에 들어가는 재료로 가끔 사용하긴 했지만 야생 조류인 꿩을 다양한 요리 재료로 쓸 수는 없었다.

이런 점에 힌트를 얻은 구 대표는 흔하지 않은 꿩을 활용한 메뉴 선택을 시도했고 1년여 시간이 지나면서 어느정도 자리를 잡아가게 된 것.

뼈까지 다져서 만두 소로 사용했던 예전과는 달리 구일관에서는 뼈를 모두 발라내고 살코기 만을 사용한다. 뼈를 그대로 사용하면 입안에서 씹히는 식감이나 소화에도 좋지 않아 번거롭더라도 일일이 뼈를 추려낸다. 근육질로 이뤄진 꿩 고기는 토종닭보다 쫄깃한 것이 특징이라고 할 수 있다.

쫄깃한 고기는 슬라이스로 잘 저며 샤브샤브용으로 쓴다. 천연 표고버섯으로 맛을 낸 국물을 테이블위에서 끓이면서 청경채, 숙주, 팽이버섯 등 여러가지 신선한 채소를 곁들여 샤브 요리로 즐길 수 있다. 장끼와 까투리로 나눠진 샤브샤브는 코스요리로 나온다.

그래서 샤브와 꿩 불고기, 녹두전, 만두+국수를 모두 즐길 수 있다. 꿩 고기는 샤브뿐만아니라 다져서 만두 소로 사용하거나 막국수 고명으로 얹기도 한다. 발려 낸 뼈는 푹 끓여 육수용으로 쓰기 때문에 버릴 것이 없다. 샤브샤브 장끼 1마리(6만원)는 4인분, 까투리 1마리(5만원)는 2~3인분이다.

꿩만두는 꿩고기와 채소들을 다져서 소를 만들어 일일이 손으로 빚는다. 꿩만두전골(9천원)이나 만두국(7천원), 꿩찐만두(7천원)로 사용하고 만두와 칼국수를 접목시킨 꿩칼만두(7천원)로 탄생한다. 돼지고기 대신 꿩고기를 갈아 넣고 부친 꿩녹두전(6천원)도 별미다. 또 얼큰하게 끓여서 국처럼 먹는 꿩개장(8천원)은 점심메뉴로 인기가 많다.

백숙처럼 먹을 생각이라면 꿩지리탕(5만원)을, 얼큰하고 개운한 맛을 좋아한다면 꿩매운탕(5만원)으로 선택하면 된다. 꿩 고기에는 필수아미노산이 고루 들어 있고, 오메가3 지방산을 함유하고 있어 혈액순환을 도와 간 기력 회복에 도움을 주며, 배탈이 자주나는 사람이나 설사에 효과적인 식품으로 전해지고 있다. 어르신이 좋아하는 음식 중 하나이기 때문에 집안 어른 생신이나 축하할 일이 있을 때 대접하면 만족도가 높고, 특별히 접대하는 일이 생겼을 때 꿩 요리로 탁월한 선택을 해도 좋다.

이번 겨울에는 장뇌삼과 홍삼을 접목시킨 삼계탕(1만2천원)을 새로운 메뉴로 내 놓았다. 닭발, 당귀, 은행 등 여러 가지 약재로 다린 진한 육수에 닭과 홍삼을 넣고 다시 한번 끓인 삼계탕에는 관내에서 생산한 장뇌삼 한 뿌리가 함께 나온다. 이밖에 소고기샤브(1인 1만원), 닭곰탕(5천원), 족발·편육(1만8천원), 모듬어묵탕(1만5천원) 등의 메뉴가 있다.

학성동 삼천리 아파트에서 단계동 방향 아래쪽에 4층 신축건물이다. 오전11시부터 오후9시까지 영업하고, 둘째 넷째주 일요일은 휴무. 2층에는 스크린과 빔프로젝트를 설치해 스포츠 경기나 중요한 방송, 간단한 설명회가 가능하다. 주차장 또한 널찍하다. ▷문의: 745-2710(구일관)

임춘희 기자 hee@wonjutoday.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