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종환 전 합참의장(사진 왼쪽)이 지난 9일 대성고 졸업식에서 이석호 교장에게 장학금을 전달하고 있다.

김종환 전 대한민국 합동참모본부 의장이 자신의 모교인 대성고등학교에 매년 1천만원 장학금을 내놓기로 하고 지난 9일 대성고등학교 졸업식에서 첫 장학금을 전달해 눈길을 끌었다.

김 전 합참의장은 "내가 여기까지 올 수 있었던 것은 대성학교의 훌륭한 은사님, 좋은 동문들이 있었기 때문이다"라며 "내가 얻은 행복을 후배들에게 나눠주고 작게나마 도움을 주고자하는 마음에서 장학금 전달을 결정했다"고 말했다. 김 전 합참의장은 학창시절 중학교 2학년 때부터 고등학교를 졸업할 때 까지 매일 5명의 초등학생을 가르치며 학비를 벌어 공부했다. 학교 수업을 마치고 5가정을 방문해 학습지도를 하고 집에 돌아오면 매일 자정이 넘어서야 귀가했었다고 당시를 회상했다.

김 전 합참의장은 "그때는 나를 비롯해 모든 학생들이 어렵게 공부하던 시절이었다"며 "어려운 환경에서 공부하는 후배들이 도움을 얻고 힘을 내서 공부했으면 하고, 더 훌륭한 동문이 됐으면 하는 바람이다"고 말했다.

대성고등학교는 김 전 합참의장의 취지에 맞게 장학금을 지급할 수 있도록 장학회를 만들어 열심히 공부하고자 하는 어려운 환경의 학생에게 전달 할 예정이다. 이석호 교장은 "개인이 매년 1천만원 장학금을 내놓는 다는 것이 쉬운 일이 아닌데 자신의 학창시절을 떠올리며 후배들에게 힘을 주고자하는 마음이 참 감사하다"며 "매년 장학금을 받는 학생들이 그 동기로 인해 더 열심히 공부하고 노력하는 사람이 되리라 믿는다"고 말했다.

김 전 합장의장은 1965년 대성고등학교를 졸업하고 육군사관학교에 입학했으며, 졸업 후 경남대학교 대학원 정치학 박사학위를 취득했다. 1995년 윤군 7사단 사단장, 1998년 육군 5군단 군단장, 1999년 국방부 정책보좌관 등을 역임했고, 2003년부터 3년간 제31대 대한민국 합동참모본부 의장을 지냈다.

한미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