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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주를 '걷기 명소'로 만들자
2012년 01월 30일 (월) 최종남 NPO 원주굽이길사무총장 wonjutoday@hanmail.net
   

우리나라 국민의 75%가 걷기를 운동으로 선택한다는 국민체육진흥공단 조사발표를 보지 않더라도 가히 '걷기' 열풍이 불고 있음은 누구나 알 수 있다. 게다가 작년에는 걷기길 대어 '걷기'에 대한 관심에 기름을 부은 격이 되었다. 한국 내 걷기운동을 체계화한 국내 최대의 국제걷기대회를 17년간 치룬 '대한민국 걷기운동의 메카'로서 원주의 자존과 위상을 다시 정립하기 위한 제언을 하고자 한다.
 
원주의 걷기길 조성 타당성

필자는 지난해 12월 9일 '한국관광연구학회'의 초청으로 '제주관광발전연구세미나'에 참석해 '제주관광의 새 패러다임-걷기'라는 주제발표를 하고 돌아오는 길에 우리 원주의 길에 관해 깊이 생각했다. 원주굽이길 14개 코스를 개발하는 연구책임자로 고장 구석구석을 걸으며 -50년 넘게 무심코 살아 몰랐던- 좋은 길들이 참 많은 것을 알게 되었고, 보고서 말미에도 '우리 원주의 길들이 제주올레보다 결코 못할 것이 없다'고 적었다.

제주에는 비취빛 바다, 기암괴석, 오름, 주황색 점묘화로 어우러지는 귤밭, 조랑말들, 설문대할망, 삼성혈 등 전설과 설화, 김대건 신부의 역사와 문화가 있다. 하지만 제주에도 없는 우리 원주만의 자산을 살펴보면, 사시사철 형형색색 달라지는 자연, 다양한 과일, 황금 들녘, 춤추는 허수아비, 끝이 아물거리는 섬강, 남한강 뚝길, 염천에도 그늘터널을 만들어 주는 임도, 항상 마음껏 마실 수 있는 약수터, 소년장수 임꺽정의 기개와 손곡 선생의 문학, 단종의 애절한 유배길, 천년의 역사와 문화를 간직한 법천사지, 거돈사지, 흥법사지, 용소막성당의 수 백 년 이야기….

현재까지 전국에는 제주올레, 지리산 둘레길, 강릉 바우길 등 16개의 트레일 단체(걷는길 조성·관리·홍보·활용이 목적인 단체)가 있다. 하지만 공통적인 숙제 중 하나는 활용성을 높이는 방안이다. 그런 면에서 우리 원주는 지정학적 위치나 국가 발전계획에 있어서도 수도권이나 남부, 서부에서 접근성이 아주 뛰어난 장점을 가지고 있다.

또한 제주간 직항이 있어 올레와 함께 시너지 효과를 만들 관문역할이 가능하다. 서울서 5시간 여를 가야 만날 수 있는 지리산 둘레길을 40분이면 도달할 원주 굽이길처럼 자주 다닐 수는 없지 않을까?

원주굽이길 활성화을 위한 제언

첫째, 중복과 혼선을 피하고 최대효과를 얻기 위해 지방자치단체의 길에 관한 업무를 일원화할 필요가 있다고 믿는다. 둘째, 많은 성공 사례에서 보듯 관 주도를 피하고 경험과 수행능력을 갖춘 관련 민간단체에 위탁하여 운영토록 할 것을 제안한다. 셋째, 걷기운동의 저변확대를 위한 상시 '걷기교실운영'을 제안한다. 3년 전 시행해 큰 호응을 얻은 '시민건강걷기교실'이 다음해에 예산이 확보되지 않아 폐지된 사례가 있다. 또한 초·중등학교 방과후 교육에 '걷기' 과목을 추가하여 청소년들이 곧고 건강하게 자랄 수 있게 되길 희망한다.

국내에서는 처음으로 원혜영 국회의원이 '걷는 길 조성 지원에 관한 법률안' 제정을 지난 가을부터 추진하고 있고 중앙부처는 2012년도 길 사업 예산으로 행정안전부의 녹색길 조성 200억4천500만원, 문화체육관광부 스토리가 있는 문화생태탐방로 39억원, 환경부 국가녹색길 18억원과 생태탐방로 40억원, 산림청 숲길네트워크 58억500만원을 세웠다.

우리 원주도 걷기길 조성을 위한 자연경관이란 구슬, 수도권 최근지대라는 지정학적 구슬, 풍성한 역사와 문화라는 구슬이 있는데 이제는 이것을 꿰어 보배로 만들 시기가 되지 않았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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