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함께하는 공동체
450명 거주외국인 상담, 교육, 여가활동 지원
2012년 01월 09일 (월) 한미희 기자 mhhan@wonjutoday.co.kr
   
▲ ‘함께하는 공동체’의 운영자들. 왼쪽부터 권순주 씨, 장희선 씨, 최철영 대표, 최성실 씨, 한한 씨

이제 우리나라도 다문화 사회에 접어들었다고 해도 무방할만큼 많은 외국인들이 거주하고 있다. 그중에는 돈을 벌기 위한 목적으로 한국에 들어온 외국인이 대다수이며, 원주에도 횡성지역을 포함해 4천여 명의 거주 외국인이 노동자로 일하고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 이들이 머무는 4~5년의 기간은 결코 짧은 시간이 아니지만 대부분 지역사회로부터 분리돼 불안정한 생활을 이어간다. 함께하는 공동체(대표: 최철영)는 이들의 정착과 생활을 순수하게 지원하는 강원도 유일의 비영리민간인가단체다.

문막에 최철영 대표가 목회를 맡고 있는 교회 공간을 거주 외국인을 위한 공간으로 함께 운영하고 있다. 25평 남짓한 작은 공간에 매주 80여명의 외국인이 모여든다. 함께 식사를 하고, 한글 수업을 듣고, 모임을 갖는 등 가족 같은 분위기다. 사실상 함께하는 공동체에 나오는 이주 노동자 대부분은 절대적인 필요를 채우기 위해서다.

   
 
타국에서의 외로움과 불안감을 달래야 하는 것부터 고된 노동으로 상하거나 다친 몸을 치료받아야 하는 것, 임금문제와 인권침해 문제까지 이들은 대부분 복합적인 어려움에 처해있다.

그래서 함께하는 공동체는 사람이 먹고 사는데 필요한 많은 부분을 도와주고 있다. 이주 노동자들에게는 자신들의 힘으로 풀기 힘든 문제들까지 나서서 도와주는 함께하는 공동체가 고마울 따름이다.

함께하는 공동체는 450여명 거주 외국인의 인권, 법률, 노무, 가정 등 상담과 의료서비스, 통역 서비스, 한국어 교육, 여가활동 등을 지원하고 있다. 문막 인근지역에 사는 여성결혼이민자를 위한 '함께하는 사랑방'도 별도로 만들어 한국어, 요리, 생활 공예 등 강좌를 운영하고 국적취득도 돕는다. 이주 노동자들이 일주일에 하루 쉬는 일요일에는 가장 많은 사람들이 한자리에 모여 운동이나 게임 등 여가활동과 무료 한방진료를 진행한다.

   
 
또한 매월 이용 봉사와 공연, 생일파티도 열고 있다. 지난해에는 원주에서 개최된 제29회 전국연극제에 극단 「친」이란 이름으로 참가해 연극 '희망이란 가방'을 선보였다. 외국인 10명과 한국인 2명으로 구성된 단원들은 일요일 저녁 시간을 쪼개가며 연습했다.

한국어가 서툰 사람들이 연극을 완성하기란 쉽지 않은 일이라 애를 많이 썼다. 한국사회와 어울리고 싶었던 갈증을 해소할 수 있는 기회로 여겼는지 남다른 의지와 사명감을 갖고 무대를 완성했고, 만족과 자신감을 얻었다. 단원은 해마다 바뀌겠지만 극단은 계속 운영할 계획이다.

이주 노동자들은 특히 의료서비스에 많은 도움을 얻는다. 병원에 가는 것 자체의 두려움과 의료보험 혜택을 받을 수 없어 진료비 부담이 크기 때문이다. 함께하는 공동체는 병원에 함께 동행 하고, 진료비를 지원한다. 원주지역 10곳 병의원이 후원에 동참해 있어 가능한 부분이다.

수술이 필요한 경우에는 기금을 마련해 돕기도 했다. 임금 및 퇴직금 체불, 사업장 변경, 인권침해 등 일터에서 발생하는 문제 역시 함께하는 공동체가 돕지 않고는 해결이 어려운 일이 많다. 지난해에도 매월 15~20건 정도의 인권 상담과 의료 진료를 각각 지원했다.

사릭(33, 캄보디아) 씨는 한국에 온지 3년, 함께하는 공동체와 가족이 된지 2년이 됐고, 캄보디아에 부모님과 형제들을 책임지고 있다. 지난해 회사 관리자로부터 상습적인 언어폭력을 당해 정신적 고통을 겪어 함께하는 공동체의 도움으로 절차를 밟아 사업장을 변경할 수 있었다.

애나(44, 필리핀) 씨는 한국에 온지 4년이 넘어 얼마 후 본국으로 돌아가게 된다. 필리핀에 남편과 자녀 4명이 생활하고 있다. 제조업에 종사하는 애나 씨 역시 사업장 변경에 도움을 받았다. 사업장에서 기숙사 임대료를 받지 않다가 갑자기 30여만원의 기숙사 비를 받아 부담이 컸기 때문이다. 또한 야간근무 및 장시간 근무로 안구건조증이 심해 안과 진료를 지원받았다. 이들을 포함한 많은 외국인이 함께하는 공동체에 항상 고맙고, 가족과 친구가 되어줘서 외롭지 않다고 말한다.

최철영 대표는 지난 2003년 5년의 영국생활을 마치고 돌아와 주변 사람으로부터 중국인 노동자 4명을 소개받았다. 아내가 가진 중국어 실력으로 조금이나마 도움을 줄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해 관계를 지속했던 것이 소문이 나고 또 다른 외국인들이 찾아오면서 거주 외국인을 돕는 일을 시작했다. 돌아보니 인간으로서의 기본권을 보장받지 못하는 도움이 필요한 외국인이 굉장히 많았고, 어느새 그때는 예상하지 못했던 범위의 일들을 해나가고 있다.

외국인 지원 외에도 인권 사진전, 대 시민 인권캠페인, 이주 노동자를 고용한 사업장 방문 등 인식 개선을 위한 다양한 활동을 전개한다. 종종 이주 노동자를 채용한 사업장에서 함께한는 공동체로 문의해 오기도 한다. 최 대표는 "우리는 친구가 되어 이들이 한국에서 지내는 동안 마음편하게 생활하고 어려운 일을 해결할 수 있도록 도와주고 있다"며 "우리사회가 도와야 할 부분인데 지자체 뿐 아니라 정부 역시 관심을 갖지 않고 있는 상황이다"라고 말했다.

몇 해 전부터 준비하고 있는 것은 외국인지원센터 건립이다. 그동안 모은 기금으로 문막읍사무소 뒤에 약 430㎡ 부지를 확보했다.

그러나 아직 건축비용을 마련하지 못해 건축에 들어가지 못했다. 외국인지원센터는 우리 지역주민과 함께 이용하는 소통 공간의 목적으로 여가시설 및 한국어 교육 강의실, 상담실, 어린이 놀이방, 식당 등 다양한 시설을 갖춰 종합시설로 이용할 계획이다.

현재 비좁은 교회 공간을 많은 인원이 사용하고 있어 불편하고 비위생적일 뿐 아니라 화장실도 재래식 화장실 1칸을 함께 쓰고 있어 불편이 크다. 또한 교회와 이용시간의 문제가 일어나고, 다른 종교를 가진 외국인이 이용하기에 부담이 크다. 외국인지원센터 건립이 지난해에 이어 올해에도 새해소망이 됐다.

최 대표는 "이주 노동자에대한 많은 사회적 문제들은 사실상 필요에 의해 외국인 근로자를 사용하면서 그로 인해 빚어질 많은 문제들에 대비책을 마련하지 않은 한국 사회의 구조적 문제들이지 그 사람들의 잘못이 아니다"라며 "최소한 이들이 기본 생존권과 인권을 보장 받을 수 있도록 우리 사회가 노력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이들을 우리과 똑같은 인권으로 받아들이는 것이 인권을 존중하는 일이다"라고 덧붙였다.

함께하는 공동체에는 10곳 병의원의 도움과 한국어 교실 강사 8명, 주민들과 대학생 등이 봉사하고 있다.

한미희 기자 mhhan@wonju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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