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로운 것의 대부분은 마음을 설레게 하는 것들이다. 특히 한 해를 보내고 새로운 해를 맞이하는 마음은 설렘 이상의 기대를 갖게 한다. 새해 첫날 떠오르는 해를 보면서 한해의 소망을 빌고 자신을 향해 다짐을 하고 나면 왠지 마음도 단단해지는 것 같다.
지역축제 구조조정 운동이 확산되면서 동해안을 비롯해 바닷가 해맞이 축제들이 취소되거나 축소됐다. 동해안의 유명 해맞이 장소들이 방문객들에 편의를 제공하기위한 최소한의 부스만 운영하고, 공연이나 행사는 생략했다. 그동안은 떠들썩한 분위기에서 새해 맞이를 했다면, 돌아오는 새해는 숙연하고 침착하게 받아들이는 것도 의미 있을 것이다.
동해안 일출 명소의 하나인 경포와 정동진 해맞이 축제는 취소됐다. 해변을 낀 강릉시는 과거와 달리 이번에는 편의시설 위주로만 준비한다. 정동진에서도 모래시계 회전식 외에 별도의 행사는 없고 몽골텐트와 난로 등만 설치한다.
망상해변과 추암해변에서는 해넘이 행사는 없애고 신년 행사로 축시 낭송, 신년 달집 태우기, 희망의 오색풍선 날리기, 소망기원문 쓰기 등의 일부 행사만 진행한다. 삼척시도 새해에는 2개 정도로 공연을 축소하고, 양양군은 해넘이·해맞이 행사 가운데 동해 신묘 제례와 낙산사 범종 타종 등 의식행사를 제외한 모든 프로그램을 폐지한다. 해마다 12월 31일 오후6시부터 낙산 해변에서 진행한 각종 이벤트와 공연릏 중단한다. 태백시도 지난 2000년 밀레니엄 이벤트 이후 열던 태백산 해맞이축제를 없애기로 했다.
그러나 속초시와 고성군은 예년과 비슷한 규모로 해맞이 축제를 열 예정이어서 축제 행사를 즐기고 싶은 사람은 참고하면 된다.
치악산 상원사 해맞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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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꿩설화 전설의 상원사. 천년 역사의 고찰인 이곳에서 여러 겹 겹친 산 지평선 너머로 신비롭게 떠오르는 일출을 볼 수 있다. |
겨울 새벽 등반은 여러 가지 불편함과 어려움이 따른다. 하지만 치악산 일출을 보며 다가오는 새해를 맞이하고 싶은 원주시민들은 그 정도의 불편은 아랑곳하지 않는다.
신림면에서는 이번에 처음으로 치악산 상원사 해맞이 행사를 마련했다. 성남2리 매표소에서 눈이 내리면 새벽5시20분에, 그렇지 않으면 5시50분에 출발한다. 매표소에서 상원사까지는 5.3㎞로 1시간30분 정도 걸린다. 오전7시30분경에 일출이 시작되기 때문에 시간을 지켜 등반을 시작해야 한다. 60명에 한해 상원사 숙박이 가능하므로 미리 전화접수하면 된다.
성남2리 매표소는 주차장이 협소해 주변에 주차를 해야 하며, 눈이 쌓여있을 확률이 높아 방수가 잘되는 등산화와 아이젠, 장갑, 마스크를 착용해야 한다. 등반 무리에서 낙오되지 않도록 발걸음을 맞추고 2인 이상 상호 확인하며 오르는 것이 안전하다. 또 올라가기 전에 충분한 준비운동으로 부상을 예방해야 한다. 올라가는 동안 흘린 땀 때문에 감기에 걸리기 쉬우므로 흡수가 잘 되는 속옷을 갖춰 입고, 겉옷 또한 여러겹 입어 찬 기온이 직접 몸에 닿지 않도록 하는 것이 좋다.
생수와 초콜릿 등으로 간단한 먹거리를 챙기는 것도 잊지 말아야 하고, 휴대하기 편한 카메라를 준비해 일출 광경을 비롯해 치악산 설경을 담아 온다면 즐거운 산행이 될 것이다.
상원사에 도착하면 시조창, 국가를 위한 기도, 타종, 합창 등의 간단한 행사를 진행하고 해맞이를 할 예정이다.
▷문의: 737-5509(신림면사무소)
청풍호 선상 해맞이
원주에서 40분 이내 거리인 충북 제천 청풍호 선상 해맞이도 이색적이다.
청풍호 일출 행사는 청풍문화재단지 앞 선착장에서 KBS 촬영장까지 청풍호 물길을 가르는 유람선을 타고 해맞이를 한다. 새해 첫날 오전7시 청풍호 선착장에서 유람선 청풍1호를 탄다. 유람선에서는 새해 아침을 여는 흥겨운 행사가 펼쳐질 예정이고, 청풍호 호수 한가운데서 찬란하게 떠오르는 일출이 진행되면 제천시장의 새해를 알리는 희망의 북 타고(打鼓)를 진행한다. 이때 각자의 소망을 담은 소망풍선을 날리며 임진년 새해를 맞이하는 기쁨을 나누게 된다.
올해로 7회째를 맞는 '청풍호 선상 해맞이 행사'는 유람선을 타고 청풍호의 비경을 즐길 수 있는 매력 때문에 가족과 연인들이 많이 찾는 일출 장소이다. 승선인원이 제한돼 있어 청풍호사랑실천위원회 카페에 가입한 사람을 우선 승선시킨다. 아쉽게 승선을 하지 못한 시민과 관광객에게는 희망의 떡국을 무료로 나눠주고, 청풍호 선착장에서 해맞이 행사를 함께 하도록 할 계획이다.
▷문의: 011-481-0633(청풍호사랑실천위원회).
임춘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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