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그인 |회원가입
원주투데이포털 | 6.4지방선거 맛집캘린더
 
  최종편집 : 2015.6.1 월
   
> 뉴스 > 사설·칼럼 > 시평
     
용서와 화해의 계절
2011년 12월 19일 (월) 김판석 연세대빈곤문제국제개발연구원 원장 wonjutoday@hanmail.net
   

이제 거리마다 연말연시의 분위기가 살아나는 듯하다.

놀라운 기술발전으로 레코드를 팔던 가게가 줄어들어 연말의 캐롤을 듣기가 쉽지 않은 세상이 되었지만, 늘어난 커피점에서 캐롤을 듣게 되면 긴장된 마음이 조금 녹는 듯하다. 사실 연말은 망년회란 이름의 행사가 많은 계절인데 망년회가 무슨 말인가? 고통스럽고 힘들었던 한해의 기억을 잊어보자는 것이 아닌가. 그러한 망년은 망각을 전제로 하며, 망각은 용서하고 화해할 때 더 쉬워지는 법이다. 용서하고 화해하지 않으면 망각하기 어려워 망년하기 어렵게 된다.

그래서 연말은 사실 용서의 계절이라고 할 수 있다. 미국의 미시간주 칼라마주라는 도시는 용서의 계절을 대대적으로 홍보하고 계몽하였다고 한다. 지난 2009년 겨울동안 칼라마주 지역은 대규모 시민운동을 전개하면서 강연과 다양한 형태의 대화의 시간을 통해 서로 용서하고 화해하는 시간을 가졌다고 한다.

용서의 계절은 이해와 상호수용을 통하여 서로 더 행복하고, 더 건강하고, 더 생산적으로 살도록 하자는 것으로 이 과정에는 상호이해는 물론 서로의 감정을 자백하며 마음의 상처를 치료하는 다양한 형태의 치유와 갈등해소 노력이 있었다고 한다.

우리 사회는 서양과 달리 인종적 갈등은 거의 없다. 최근에 외국인 이주노동자가 늘어나면서 비록 소규모이지만 약간의 갈등도 발생한다. 따라서 민족감정을 자제하며 포용할 필요가 있다. 다르게 보이는 외국인도 진정성을 가지고 대하면 서로의 마음이 통하게 마련이므로 똑같은 사람이라는 생각으로 차이를 인정하고 진정스레 대하면 갈등을 최소화할 수 있을 것이다.

그런데 더 큰 문제는 우리 사회내부의 갈등과 이웃 간의 이해부족과 조직내외의 갈등이다. 이제 연말연시를 맞아 서로의 입장 차이를 잠시 접어놓고 인간본연의 벌거벗은 모습으로 돌아가 서로를 수용하고 인정하고 미움을 내려놓았으면 한다.

한국인처럼 감성적이고 낭만적인 사람들도 없다. 노래방을 예로 들어보자. 지위고하, 부귀공명을 넘어 누구건 노래방에 가면 모두가 목소리를 가다듬고 멋지게 한 곡조를 부른다.

그런 유행가를 부르는 모습을 보면 높은 사람도 귀한 사람도 보통사람도 모두 똑같이 마음 약한, 마음 착한 인간의 모습을 드러낸다. 그런 우리가 일상생활로 돌아오면 매우 심각해지고, 이해관계 여하에 따라 험한 얼굴이 되기도 한다.

우리는 강하면서도 한없이 약하다. 우리는 통상적으로 강한 척한다. 그러나 손톱이나 발톱정도가 다쳐도 여지없이 아파하는 약한 존재이다. 따라서 강하게 보이는 사람도 마음 약한 사람일 수 있다. 그렇다면 이해 못하고 화해 못할 이유가 없다.

미워하는 마음을 가지면 미움받는 당사자도 부담이 되겠지만, 미워하는 마음을 가지는 사람도 고통과 상처를 받는다. 이제 2011년을 보내면서 미워하는 마음을 내려놓고 사랑의 마음을 가져보자.

연말에 지난해를 회고할 때는 늘 다사다난한 해라고 한다. 다사다난은 일도 많고 탈도 많은 것을 의미하는데 그 속에는 다툼도 많았다는 의미이다. 누군가에게 상처를 주었다면 이제는 미안한 마음을 가지자. 상처를 받고 분한 마음을 가졌다면 이제는 용서하는 마음을 가지자. 필자부터 많은 사람들에게 용서와 화해를 구한다.

우리가 무엇 때문에 왜 치열하게 갈등해야 한단 말인가. 무거운 마음을 내려놓고 서로 사랑하자. 미워하기에는 너무 아까운 세월이다. 왜냐하면 사랑하기에도 부족한 세월이니까.

김판석 연세대빈곤문제국제개발연구원 원장의 다른기사 보기  
ⓒ 원주투데이(http://news1042.ndsoftnews.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 저작권문의  

     
전체기사의견(0)  
 
   * 200자까지 쓰실 수 있습니다. (현재 0 byte/최대 400byte)
   * 욕설등 인신공격성 글은 삭제 합니다. [운영원칙]
전체기사의견(0)
기획특집: 시민의 발 시내버스, 인구
사건사고 브리핑
귀래 사랑의집 48년 악연 끊었다
4월 원주지역 아파트 매매 실거래가
제16회 장미축제…축하공연·체험행사
행구동 아파트 거래현황…현대아파트 3
제11회 청소년축제 성황
원주천에서 수달 서식 목격
(주)인성메디칼 원주 이전 지역주민
원주문화재단, 누구를 위해 존재하나
신문사소개기사제보광고문의불편신고개인정보취급방침이메일무단수집거부
강원도 원주시 서원대로 158 5층(단계동)  |  대표이사 오원집  |  Tel : 033)744-7114 / Fax : 033)747-9914
발행인: 심형규  |  편집인: 오원집  |  등록년월일: 2012년 4월 9일  |  등록번호: 강원 아 00125  |  사업자등록번호: 224-81-11892
Copyright 2009 원주투데이. All rights reserved. mail to wjtoday1@wonjutoday.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