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술·연구분야 공동수상

▲ 이광춘(왼쪽), 권영필

상지대학교가 우리나라 문화유산 학술·연구분야 명문학교로 급부상했다. 이광춘(67) 신에너지·자원공학과 명예교수와 권영필(70) 교양과 초빙교수가 문화재청이 2011년 한 해 동안 문화유산 보호·발전에 앞장선 공로자들에게 시상하는 '대한민국 문화유산상' 수상자로 선정돼 지난 7일 영광스런 자리에 선 것.

문화재청은 올해 일반 국민, 전국 지방자치단체, 시민단체, 각급 기관 등으로부터 '문화훈장' 수훈자 및 '대한민국 문화유산상' 수상자 후보를 추천 받아 분야별 전문가로 구성된 심사위원회를 거쳐 최종 선정했다. 그 결과 문화훈장 수훈자 3명을 선정했고, 문화유산상으로 보존·관리분야, 학술·연구분야, 봉사·활용분야 등 3개 분야에서 4명의 수상자와 1개 단체를 선정했다.

이광춘 교수와 권영필 교수는 학술·연구분야 공동 수상자로 선정돼 시상식 자리에 나란히 앉았다. 특히 시상식날에는 전체 8개의 상 가운데 2개의 상을 상지대에서 휩쓸었기 때문에 주변인들로부터 "오늘은 상지대의 날이군요"라는 말을 여러 번 들었다고 한다.

이광춘 교수는 "무분별한 개발과 발달된 현대 문명의 홍수 속에서 자연과 환경이 설 자리가 조금씩 줄어들고 있으며, 지구가 신음하는 소리가 곳곳에서 들려 안타까울 뿐이다"면서 "자연과 환경을 소중히 여기고 지속가능한 활용과 개발에 대한 고민을 해야 할 때라고 생각하며, 앞으로도 연구에 게을리 하지 않고 최선의 노력을 기울여 이 땅에 기여할 수 있는 사람이 되고 싶다"고 말했다.

이 교수는 그동안 지질·동굴·고생물 등에 관한 연구에 앞장서 국내외 학술지에 여러 연구논문을 발표하고 60여편의 학술조사보고서를 저술했다. 특히 2003년 이후 지금까지 제주도의 동굴에 관한 연구를 진행해 '제주 화산섬과 용암동굴'이 국내 최초로 세계자연유산으로 등재되는데 기여했다.

이 교수는 황해도 수안이 고향이며 1·4후퇴 때 피난해 서울에 정착했다. 서울대 문리과대학 지질학과를 졸업했으며, 고려대 대학원을 거쳐 동 대학원에서 지질학과 박사과정을 수료했다. 1985년 상지대에 부임해 지난해 정년퇴임까지 25년간 몸담았다. 지금도 명예교수로서 강단에 남아 학생들을 가르치고 있다. 현재 한국동굴환경학회장, (사)자연유산보존협회 부회장, 문화재청 문화재위원회 위원(천연기념물분과) 등으로 활동하고 있다.

권영필 교수는 "지속적인 연구를 통해 국민들께 우리 문화의 우수성과 특성을 알리고, 또한 우리 문화의 뿌리가 무엇인지, 또 얼마나 귀중한 것인지 알리기 위해 노력해왔다"면서 "이렇게 영광스런 상을 수상하게 돼 무척 기쁘고 앞으로도 우리의 문화를 아끼고 발전시키기 위해 앞장서고자 최선을 다하겠다"고 수상소감을 전했다.

권 교수는 실크로드를 통한 문물교류를 입증하는 실마리를 찾아내는데 역점을 두었으며, 더불어 중앙아시아 미술사, 동서양 미술의 융합연구, 한국미술사 등에 대한 연구에 매진했다. '아무도 가지 않는 길' '텐투스 양식의 미술' '실크로드미술-중앙아시아에서 한국까지' 등을 저술했다.

서울 출신으로 서울대 문리과대학 미학과와 동대학원을 졸업했다. 이후 프랑스 파리3대학을 거쳐 독일 쾰른 대학교에서 유학하며  미술사학과 철학박사과정을 마쳤다. 1983년부터 교수로 재직, 영남대, 고려대를 거쳐 지난 2006년 한국예술종합학교에서 정년퇴임했다. 2007년부터는 초빙교수로 상지대 강단에 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