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설 아동들 수시로 초청해 식사제공

아웃백스테이크하우스 원주점 권순택(41) 점주의 미담이 아름답게 회자되고 있다. 권 점주가 운영하는 식당은 스테이크를 전문으로 하는 패밀리레스토랑 체인점이다.

경제적 여유가 있는 가정의 아이들은 종종 외식하러 들르지만 한 번 가보는 것도 어려운 아이들이 있다. 권 점주는 이러한 아이들이 다양한 경험을 했으면 하는 바람으로 식사 후원을 시작했다.

지금은 아동학대 피해로 인해 일시보호소에서 생활하고 있는 10여 명의 아이들이 매월 1회 식당을 찾는다. 작년 6월부터 아이들을 초대하기 시작했으며, 같은 해 11월 원주시아동보호전문기관과 정식 협약을 맺었다.

아이들이 오는 날은 매월 마지막 주 중 권 점주와 시간을 맞출 수 있는 날이다. 식사만 제공하는 게 아니라 아이들과 함께 식사하며 대화를 통해 친민한 관계를 갖는 것이 권 점주가 식사 후원을 하며 느끼는 보람이기 때문이다.

일시보호소라 아이들이 자주 바뀌는데 처음 아이들과 만났던 지난해 6월부터 지금까지 머물고 있는 아이도 있고, 부모와 환경의 변화로 가정으로 복귀한 아이들도 있다. 그런가하면 또 다른 가정의 피해 아동이 입소해 첫 인사를 나누게 된다.

권 점주는 "봉사는 아니고, 아이들을 워낙 좋아해서 아이들과 어울려 식사하는 것이 즐겁고 힘이 돼 하는 일이다"라며 "아이들이 편안하게 즐기며 식사할 수 있어야 정말 문화를 경험하는 일이 된다"고 말했다. 아이들은 권 점주를 삼촌이라고 부르며 장난을 치고, 제법 가까워져 그림을 그리거나 손편지를 적어 선물하기도 한다.

2006년 가게 문을 열며 입구에 동전모금함을 놓은 것을 시작으로 원주지역 아동보호시설 및 복지단체에 꾸준히 후원해왔다. 원주아동센터에 2년간 외식 및 제빵을 지원했으며, 심향영육아원에도 1년, 어린이재단강원지역본부에도 지난달까지 후원했다. 원주시장애인종합복지관에는 저소득층 장애가정 외식후원과 행사 지원, 티켓마켓팅을 통한 기부 등 다양한 활동을 6년째 이어오고 있다.

권 점주는 "나도 두 아이를 키우는 부모지만 부모의 부족함으로 상처를 입은 아이들이 너무 많아 안타까운 마음이다"라며 "순수한 아이들이 꿈을 키울 수 있도록 좋은 경험과 추억을 갖길 바란다"라고 말했다.

한미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