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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호집-한 곳서 23년…암소한우 전문
수작업 스테인레스 석쇠 고집…지역 농산물 사용
2011년 12월 05일 (월) 한미희 기자 mhhan@wonjutoday.co.kr
   

품질 좋은 한우고기 하나로 20년 넘게 '원조맛집'의 자리를 지켜온 곳이 있으니, 문막읍내에 위치한 일호집(대표: 간용설·김이녀)에는 저녁마다 고기 맛을 잊지 못하고 모여드는 단골손님들의 발길이 이어진다.

암소한마리모듬(200g·3만원)은 차돌박이, 치마살, 제비츄리, 안심츄리, 토시살, 아롱사태, 양지, 주걱살 등이 함께 나온다. 일단 고기의 마블링만 봐도 고기 맛이 기대될 정도. 이곳은 한우 암소만 취급하며, 암소 중에서도 1등급 이상만 고집한다. '한우암소가 아닐 경우 100% 보상해 드립니다' 문구에도 고개를 갸웃하는 시대라지만 맛이 증명한다. 한우암소는 수소 및 거세육에 비해 씹는 맛이 좋으며, 고소함은 비교할 수 없을 정도라고 알려져 있다. 그러나 공급되는 물량이 상대적으로 적어 축산시장 사정에 따라 고기를 더 팔고 싶어도 못 파는 날도 있다.

고기를 입에 넣으면 충분한 육즙이 나오고, 씹을수록 고소함이 전해져 끝 맛이 일품이다. 정말 한우암소 맛이 얼마나 좋은지 고기 한절음에 느낄 수 있기 때문에 이 맛을 잊지 못하는 건 당연지사.

고기의 육즙과 맛을 그대로 지키고 깔끔함을 더하는 일등공신은 참나무 숯이다. 참나무가 고기의 누린내를 잡고, 유해성분이 없어 건강을 지킨다는 것쯤은 널리 알려진 얘기. 원주 인근 참숯공장에서 참나무 숯 중에도 나무기둥에서 뻗어 나온 가지숯을 공수한다. 가지숯은 화력이 좋으면서도 오래가는 특징이 있다.

석쇠 또한 남다르다. 원주에 스테인레스 석쇠를 수작업으로 만드는 노인이 있어 그 분을 통해서만 석쇠를 구입한다. 다른 일을 병행하는 노인은 정교하게 하나씩 작업을 하다 보니 한 개를 만드는데 며칠이 걸린다고 한다. 간용설(53) 대표는 "소고기는 육즙 맛으로 먹는 것이다"라며 "이 석쇠를 고집하는 이유 역시 육즙이 빠져나가지 않게 지키기 때문이다"라고 말했다.

찌그러진 양은 냄비에 나오는 된장찌개도 이집의 자랑거리. 3~4년 간 숙성한 장을 풀어 갖가지 채소를 푸짐하게 넣고 칼칼하게 끓인다. 소고기 옆에 노릇하게 구워먹는 가래떡도 인기다. 옛맛을 추억하는 어른과 맛과 재미에 빠진 아이들까지 가래떡을 선호하는 단골손님이 한 둘이 아니다. 손님들이 선호해 배추김치는 푹 익혔다가 볶은김치로 내고, 삭힌고추, 깻잎 등 밑반찬 재료와 채소는 전부 문막에서 직접 농사지은 것들이거나 이웃에서 가져온 우리농산물이다. 쌀도 토토미만 써서 조밥을 짓는다. 좋은 고기 맛에 시골 밥상이 더해져서일까, 서울·경기권에서 찾아오는 단골손님이 전체 손님의 70%를 차지한다. 인근에 휴양지에 다녀가며 꼭 들르는 손님, 여주에서 드라이브 삼아 오는 손님 등 다양하다. 간 대표는 지역 농사꾼답게 토토미와 농협하나로마트 지역상품에 대한 홍보도 많이 했다.

간 대표는 "고기와 된장맛을 지켜오고 있다"며 "그 맛을 좋아해주시고 편안한 분위기를 즐기시는 손님들이 꾸준히 찾아주신 덕분에 한 메뉴로 긴 세월동안 가게를 잘 꾸리고 있다"고 말했다. 문막읍 시장인근(문막리 278-2)에 위치해 있으며, 영업시간은 오전10시부터 오후10시까지다. 추석과 설 명절 연휴를 제외하고는 매일 문을 열지만, 간혹 고기가 떨어지는 날이 있어 전화로 문의하는 것이 좋다. 다른 메뉴는 육사시미(300g/6만원), 된장찌개(2천원), 소면(3천원)이 있고, 좌석은 약 40석이 마련돼 있다. ▷문의: 735-7610(일호집)

한미희 기자 mhhan@wonju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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