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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천년의 기록 유물 전시관 건립해야
2011년 12월 05일 (월) 변창수 횡성여고 역사교사 wonjutoday@hanmail.net
   

달력을 보니 올해도 얼마 남지 않았다. 모처럼 횡성여고 향토역사 동아리 '어사랑반(횡성의 고구려 이름인 '어사매'에서 '어'자를 따서)' 학생들과 함께 특별 전시회도 둘러보고 박물관 견학도 할 겸 해서 지난달 19일 오전에 원주역사박물관을 찾아보았다.

가끔씩 가는 곳이지만 갈 때마다 새로움이 묻어나는 곳이 박물관이고 문화재 답사가 아닌가? "또 그곳에 가나요?" 하는 학생도 있긴 하지만 여러 회에 걸쳐 역사현장을 다녀 보아서인지 답사와 견학의 맛을 이젠 조금 알 것 같고 "어느 장소로 아침 몇 시까지 와라" 라는 미션을 주면 빠짐없이 와 있는 녀석들이 대견스럽기도 하다.

서론이 좀 길어졌다. 결론부터 말하자면 원주시 반곡동 일대인 원주혁신도시 건설 지역에서 출토된 유물 전시회를 보면서 내 앞에 펼쳐져 있는 원주의 유구한 역사성에 놀랐고, 원주에서 살아가고 있는 시민의 한사람으로서 자부심을 느꼈다. 박물관에 가서 그렇게 유물을 꼼꼼히 보며 아이들에게 신이 나 설명하고 아이들과 함께 생각해 보는 행복한 시간을 가져보는 것도 오랜만이었다.

내가 사는 고장에서 보란 듯이 확인되는 신석기-청동기-원삼국-신라-고려-조선의 유물들이 이렇게 한 지역에서 시대적 연결고리를 갖고 연속성 있게 출토되다니 놀라울 뿐이었다. 아이들도 교과서에서만 배우던 역사적 사실들이 자신이 살고 있고, 또 가까이에 있는 원주에서 연속성 있게 출토된 유물들을 보면서 매우 신기하게 바라보면서 놀라고 흥분하는 모습이었다.

특별전을 돌아보며 수천 년 전 당신들이 사용하기 위해 유물을 만들고 유적을 남긴 선조들의 "역사를 소중히 하고 망각하지 말라"는 무언의 울림 같은 것을 느꼈다. 많은 시민과 학생들이 둘러봤으면 좋겠다.
 그리고 혁신도시 건설도 중요하지만 더 중요한 것은 문화재가 파괴되지 않고 발굴·보존되어야 한다는 것이다. 빠른 공사로 인해 소중한 역사가 파괴되어서는 안된다. 그런 관심과 열기가 혁신도시내 공원이나 녹지에 조상 대대로 삶의 터전을 일구어 오며 살았던 원주민들의 삶의 모습과 생활용구 및 출토 유물을 전시할 수 있는 공간이 만들어진다면 원주시민으로서 더 바랄 것이 없겠다.

아마도 훌륭한 역사교육의 장으로 활용될 것으로 확신한다. 그렇게만 된다면 묘역 정비를 계획하고 있는 봉산동 민긍호 의병장 묘역-박물관-원천석 묘역-유물전시관-박경리 문학공원을 잇는 원주를 대표하는 역사문화루트를 만들 수 있을 것이다.

이로인해 명실공히 원주시는 이제 새롭게 변해가는 원주 첨단 이미지에 새로운 역사와 문화가 살아 숨 쉬는 지역으로 자리매김 될 수 있을 것이다. 앞으로의 삶은 질적인 면에서 역사와 문화 코드가 더더욱 증대될 것이다.

그런 의미에서 원주혁신도시내에 전시관이 설치된다면 원주의 역사적 정체성과 보다 발전적인 원주의 미래상을 그려볼 수 있다. 무엇보다도 자라나는 원주 지역 청소년들에게 원주가 자랑스런 역사를 간직하고 있는 진정한 한반도의 중심이라는 자부심을 가지고 성장할 수 있을 것이다.

다시 한번 원주혁신도시에서 출토된 유물 및 전통생활사와 관련한 전시관이 세워질 수 있도록 관계기관의 노력과 원주시민의 관심이 모아져서 좋은 결실이 맺어지길 소망해본다. 이렇게 훌륭한 역사 문화 자산이 있는데도 활용치 못한다면 문화정책의 부재다. 

2011년도 얼마 남지 않았지만 역사는 영원히 계속되고 소중한 것이다. 역사와 문화의 향기가 피어오르는 원주를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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