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사람이라면 누구나 좋아하는 음식 중 하나이며 특히 입맛 없을 때 이것저것 대충 넣고 고추장으로 쓱쓱 비비기만 하면 어느 정도는 맛이 나는 음식이기도 한 비빔밥. 여러 가지 반찬과 함께 든든하게 먹을 수 있는 음식이 무엇일까 생각하면 '비빔밥'이 떠오를 것이다.

시누(김향옥 씨)와 올케(황인정 씨)가 운영하고 있는 '만나와 메추라기'에는 비빔밥(5천원) 뷔페로 식사를 하기 위해 시도 때도 없이 손님이 드나든다. 커다란 양푼에 밥을 푸고 시금치, 고사리, 무생채, 콩나물 등 비빔밥 재료들을 양껏 얹어 고추장과 김가루, 참기름으로 맛을 더해 쓱쓱 비벼먹기 위해서다. 아무리 많이 갖다 먹어도 눈치 주는 사람 없다. 인근에서 건물을 짓고 있는 인부들이나 주머니 사정이 뻔하지만 식성이 왕성한 학생들, 부담 없이 식사를 하고 싶은 사람들이 사랑방처럼 들락거린다.

무실동 새롭게 짓고 있는 농협 건물 뒤에 위치한 '만나와 메추라기' 빌딩에는 김향옥 씨를 비롯해 삼남매 가족이 살면서 꽃집과 음식점을 운영한다. 그러다보니 만나와 메추라기는 삼남매 가족들의 식사 장소이기도 하다. 가족이 다 이곳에 모여서 식사를 하는 것은 아니지만 하나 둘 오르내리며 배고플 때 들러 이곳에서 식사를 한다. 손님이 먹는 음식이나 가족이 먹는 음식이 다르지 않다. 가족이 먹을 음식을 만들어서 가족과 손님이 모두 먹는다.

그렇기 때문에 재료도 아무것이나 쓰지 않는다. 이왕이면 신선하고 조금 비싸도 제대로 된 재료만을 사용한다. 화학조미료를 사용하지 않아 달거나 감칠맛으로 입에 착착 붙지 않는다. 그래서인지 집에서 어머니가 가족을 위해 차린 밥상처럼 아무리 오래 먹어도 질리지 않는다. 단골이 많은 이유도 그 때문이다.

비빔밥도 맛있지만 도톰한 생고기를 직접 재워 튀기는 돈가스 때문에 오는 손님도 많다. 종이처럼 얄팍한 고기에 튀김옷을 두껍게 입혀 튀겨낸 돼지고기가 아니라 도톰한 생고기를 그대로 사용하다보니 입에서 느껴지는 질감이 다르다. 돈가스도 먹고 싶고 비빔밥도 먹고 싶다면 생돈가스+비빔밥(6천원)을 주문하면 돈가스가 따로 나온다.

매콤한 쫄면과 돈가스가 먹고 싶다면 생돈가스+쫄면(6천원)을 먹을 수 있다. 요즘처럼 날씨가 쌀쌀한 날에는 따끈한 국물이 좋은 육개장(5천원)과 함께 식사를 해도 좋고, 계절의 별미인 만둣국(5천원)은 겨울에, 여름엔 콩국수를 시원하게 먹을 수 있다. 그밖에도 제육덮밥(5천원), 소고기덮밥(8천원)이 있고 포장도 가능하다.

단골손님인 김영옥 씨(단구동)는 "이곳에 오면 집에서 직접 해먹는 밥이라는 느낌이 들고, 늘 가족처럼 편하게 대해주기 때문에 믿고 먹을 수 있어서 자주 온다"고 칭찬한다. 또 "가족이 함께 식당을 운영하는 모습도 화목해 보여서 기분이 좋아진다"고 말을 잇는다. 새벽6시가 조금 넘으면 삼남매가 교대로 내려와 아침식사를 하기위해 찾아오는 손님들 식사를 준비하며 이른 하루가 시작된다. 저녁에는 8시까지 영업하며, 매주 일요일은 쉰다.

▷문의: 731-5028(만나와 메추라기)

임춘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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