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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락쌈밥-"한정식 부럽지 않아요"
2011년 11월 21일 (월) 한미희 기자 mhhan@wonjutoday.co.kr
   

동락쌈밥(대표: 장금선) 대문을 들어서자 마당을 사이에 두고 안채와 바깥채가 나뉜 옛날 가정집 구조가 눈에 들어온다. 점심시간이면 '할머니 밥상'으로 배를 채우려는 손님들이 방마다 모여든다. 메뉴는 쌈밥(8천원) 한가지라 몇 사람인지만 얘기하면 주문은 끝이다. 장금선(75) 대표는 일흔이 넘은 나이가 무색할 만큼 정정해 상을 직접 내오고, 상마다 둘러보며 부족한 것을 챙겨주고 안 먹은 것은 더 들라고 잔소리를 한다. 처음에는 툭툭 내뱉는 장 대표의 말에 뜨끔 하는 사람도 있지만 금방 정이 느껴진다.

넓은 상이 꽉 차게 반찬이 놓인다. 제육볶음과 쌈 한 접시, 된장찌개, 감자전과 호박전을 제외하고도 밑반찬만 15가지에 이른다. 가자미조림, 잡채, 고추장아찌, 취나물 무침 등 종류도 다양한데 이것저것 골고루 손이 갈 만큼 음식 맛이 좋다. 쌈밥이나 한정식을 전문으로 하는 식당은 반찬 가지 수는 많은데 손이 가는 게 몇 없어 아쉬웠던 경험을 가진 사람들을 만족시킬 만하다. 그래서 밥 한공기론 부족한 손님이 많고, 한번 다녀가면 꼭 다시 찾곤 한다.

제육볶음 고기는 껍질 부분도 느끼하지 않고 오독오독 고소하다. 국내산 돼지고기 중에도 고르고 골라 쓰기 때문이다. 색이 짙으면서도 맑은 된장찌개는 담근 지 3년 된 된장으로 끓여 구수한 맛이 깊다. 모두 장 대표의 고집과 손맛이다. 장 대표는 "김치 담글 때 배추도 직접 절여야 성이 찬다"며 "음식 만큼은 절대 남 안 시키고, 시장도 직접 나가 장을 봐 온다"고 말했다. 그만큼 반찬 한 가지 한 가지 정성과 시간을 들인 티가 난다. 화학조미료를 거의 쓰지 않고, 음식 위생관리도 철저히 하며 까다롭게 손님상을 차려왔다. 지금 있는 자리에서 5년, 그 전에는 옆집에서 7년간 고깃집을 운영해 이제는 가게를 찾는 대부분이 단골손님이다.

평안북도 신의주가 고향인 장 대표는 1941년 이북에서 월남했다. 어려서부터 어머니에게 음식을 배웠고, 지금은 장 대표의 아들이 일손을 거들고 있다. 장 대표는 손님들이 밥 한 끼 배불리 먹고 가는 게 장사하는 즐거움이란다. 장 대표는 "손님이 많으면 그저 즐겁고, 많이 먹으면 더 즐겁다"며 "손님들이 '할머니 이거 더 줘요' 하는 소리가 가장 듣기 좋다"고 말한다.

낮12시부터 오후2시까지 점심시간이 끝나면 잠시 문을 닫았다가 오후5시에 다시 저녁손님을 받기 시작해 8시까지 영업한다. 꼭 기억했다가 오후시간을 피해서 가야 한다. 음식을 한 번에 많이 하지 않고 그때그때 만들기 때문에 오후시간에 시장에 다녀와 저녁준비를 하기 위해서다. 대학생에게는 밥값을 7천원으로 할인해주고, 미리 전화예약을 하면 기다리지 않고 먹을 수 있다. 원주시보건소 뒤편 편의점과 약국 사이 골목에 자리하고 있으며, 정기휴일은 매월 첫째·셋째주 일요일. 좌석은 50석 정도 있다.

▷문의: 745-8863(동락쌈밥)

한미희 기자
mhhan@wonju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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