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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고와 소통
2011년 11월 21일 (월) 정유선 원주여성민우회 대표 wonjutoday@hanmail.net
   

기업들은 자기회사의 이미지를 좋게 하기 위해서, 또는 제품을 많이 팔기 위해서 다양한 광고를 한다. 유명연예인에게 엄청난 몸값을 주며 섭외를 하고, 시청률이 높은 황금시간대에 자기회사의 광고를 넣으려고 애를 쓰고, 신문 전면을 기업이미지 광고에 사용하는 등 광고에 쓰는 돈은 아끼지 않고 물량공세를 하고 있다.

물론 대기업에 국한되는 이야기다. 일반 중소기업에서는 감히 꿈꾸기도 어려운 현실이기는 하다. 이렇듯 대기업이 광고비가 아무리 비싸도 열심히 광고를 하는 것은 그만큼 이익이 돌아오기 때문일 것이다. 물론 그 광고비는 물건 값에 포함되어서 소비자들이 부담하는 것이다.

"국민은 즐거워야하니까~ 국민은 더 웃어야 하니까~ 국민은 잘 살아야하니까~ 국민은 언제나 행복하시라고 국민을 생명처럼 ○○카드 국민을 생명처럼" 요즘 이승기의 친근하고 검소한 이미지를 이용해 모 카드회사에서 만든 광고다. 거짓말도 어느 정도지 이쯤 되면 광고를 듣고 호감이 생기는게 아니라 화가 난다. 자영업자들이 카드가맹점 수수료가 너무 높다고 유사이래 처음으로 파업까지 하며 한 목소리를 냈다.

그러나 막대한 이익을 낸 카드사들은 가맹점 수수료를 낮출 수 없다는 입장이고 오히려 현금카드의 혜택을 줄이는 등 손실을 카드사용자에게 떠넘기고 있다. 그런데 뭘 생명처럼 모시겠다는 건지? 어떻게 웃으면서 잘살라는 건지 이해가 안 된다. 말은 책임이 따라야하는 건데, 좋은 말만 하면 다 된다고 생각한다. 국민을 바보라고 여기나보다.

기업은 그렇다치자. 어차피 이윤을 목적으로 하니까 사람들도 반은 접고 넘어가기 마련이다. 그런데 언제부턴가 정부 각 부처와 지자체에서 각종 매체에 광고를 쏟아 붓고 있다. 보건복지부, 여성가족부, 문화관광부, 지식경제부, 교육과학기술부, 서울시, 국민연금, 건강보험심사평가원 등의 갖가지의 광고가 넘쳐난다.

그뿐인가? TV와 신문을 보면 요즘 쟁점이 되는 한미FTA 문제도, 4대강 살리기 사업도, 무상급식 문제도, 평창올림픽도 모두 홍보에 혈안이 되어있다. 대통령이 CEO출신이라 그런걸까? 대기업처럼 많은 세금을 들여 광고에 열심이다. 광고를 볼 때마다 "물건을 팔 것도 아닌데 그 돈으로 아이들 무상으로 밥을 주고, 일자리를 좀 더 늘리지"하는 생각이 나만 드는 걸까?

대통령은 무슨 큰일이 있을 때마다 국민들과 소통이 부족했다고, 앞으로 소통하겠다고 사과한다. 미국산 쇠고기 수입문제로 전국이 들끓었을 때도 그랬고, 6.2지방선거의 참패이후에도, 그리고 이번 서울시장 선거이후에도 그렇게 말했다. 아마도 대통령은 광고가 소통이라고 생각하는가 보다. 정부가 주장하는 바를 일관되게 주입시키면 국민들은 그걸 믿고 따라오게 되어있다고 믿는 것 같다. 내가 옳다고 하면 옳은 것이고, 내가 국익이라고 하면 국익인 것이다. 모든 것은 이것저것 다해봐서 잘 아는 내가 결정하면 되고 국민들은 그저 시키는대로만 하면 된다고 생각하는 것 같다.

그러나 소통은 일방통행이 아니다. 쌍방통행이어야 한다. 답답하고 시간이 걸려서 더디가는 듯해도 사람의 마음을 움직여서 공감을 얻어내야 하는 일이다. 대통령 사저를 옮기는 작은 일도 그럴진데 하물며 한미FTA나 4대강사업은 오죽할까. 국민들이 이렇게 반대한다면 한 점 의혹도 없게 설명하고 설득해서 대다수 국민의 공감과 합의 속에서 추진해야 옳다고 본다.

더 이상 일방통행, 1%만의 잔치는 안된다. 더 늦기 전에 대통령과 한나라당이 민심을 읽었으면 좋겠다. 그렇게 국민과 소통하는 정부를 보고 싶다. 대통령은 임기가 있지만 국민은 임기가 없는 종신제이고 대한민국의 주인은 국민이라는 가장 기본적인 명제가 그리운 시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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