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장'의 저자 최인훈(75) 작가가 제1회 박경리문학상 수상자로 선정됐다. 분단 현실과 이데올로기 대립이라는 뼈아픈 우리의 역사를 성찰하고 문학적 탐구를 끊임없이 펼쳐온 인물이다.

박경리문학상은 소설 토지의 작가 고 박경리 선생을 기리고자 강원도와 원주시, 협성문화재단의 후원을 받아 토지문화재단이 제정한 문학상으로, 지난 5월 24일 공표했다. 6월 한달여 기간 동안 문학단체, 대학, 언론사 등에서 추천을 받아 7~8월 비공개 심사를 했다. 문학상추천위원회(김영찬, 류보선, 서영채, 전형준, 홍정선)는  13명의 후보자를 대상으로 심사를 했고, 박경리 선생의 생명사상, 역사의식의 계보를 잇는 작가로 평가를 받은 김승옥, 김원일, 조세희, 최인훈, 황석영 등 5명의 작가로 압축했다. 9월부터는 문학상심사위원회(위원장 김치수, 김인환, 오생근, 정현기, 최원식)가 머리를 맞대고 엄정한 심사과정을 거쳐 최종 후보자로 최 작가를 추천했고, 박경리문학위원회(위원장 정운찬, 장명수, 정창영, 최문순, 최일남)가 이에 동의해 4개월 넘는 긴 심사 끝에 최 작가의 품에 박경리문학상이 안기게 됐다.

박경리문학상심사위원회는 "모든 작품에서 '우리는 지금 어디에 있는가?'라는 질문을 계속 제기해 독자들을 불안한 탐구와 자기반성의 세계로 안내했다. 또 자본주의와 사회주의가 다 같이 한국사회의 자생적 동력학이 되지 못하고 남북의 이념대립이 박래 소비품 경쟁에 지나지 않는다는 그의 비판은 한국인에게 좀더 근본적인 성찰이 필요하다는 탈식민주의적 인식의 반영이다."라고 평가했다.

함경북도 회령 출생으로 지난 1959년 자유문학에 'GREY 구락부 전말기'와 '라울전'을 발표하며 등단했다. 이후 대표작 '광장/구운몽'을 비롯해 '회색인', '서유기', '태풍', '화두' 등을 선보였다. 지난 1992년에는 노벨문학상 한국 후보에 오르기도 했으며, 1977년부터 2001년까지 서울예술대학 문예창작과 교수를 역임했고, 이후 현재까지 동 대학 명예교수로 활동 중이다.

시상식은 오는 10월 29일 오후4시 30분 박경리문학제가 열리는 토지문화관에서 진행된다. 최 작가에게는 수상금 1억5천만원과 상패가 수여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