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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0석 규모 중극장이 필요하다
2011년 10월 10일 (월) 김봉열 원주시연극협회 wonjutoday@hanmail.net
   

일반적으로 공연장의 규모를 가늠할 때에는 관람객석의 수를 잣대로 삼는다. 관람객수에 의해 구분하자면, 1천석 이상이면 대규모 공연장, 300석 이상 1천석 미만이면 중형 규모의 공연장, 300석 미만의 객석규모를 갖춘 공연장은 소극장이다. 객석 수의 산술에 구분하면 원주지역의 대표적 공연장인 치악예술관(660석)과 백운아트홀(972석)은 중극장인 셈이다. 실제로는 중극장 규모이면서 대극장 혹은 대공연장으로 불리고 있는 것이다.

중극장 규모임에도 불구하고 대극장으로 분류해온 관행은 국공립 공연장이 지어지기 시작한 1980년대 후반부터 2000년대 초반까지 거슬러 올라간다. 당시 건축된 공연장의 대부분은 1천석 규모였으며 해당 지역의 체육·공연·전시와 기타 학술행사까지 관장하고 배양하기위한 기능이 우선되었다. 때문에 지역 공동체의 결속과 경제·문화 및 도시환경을 건실하게 이끄는 핵심적인 공공시설의 역할을 맡았다.

지역문화를 상징하는 랜드마크로서 공연장이 요원했고, 그에 따라 우람한 외형과 다목적 용도의 대형 무대공간이 필요했던 것도 당연한 결과였다. 객석 규모의 기준에 상관없이 자의적 개념의 대극장·소극장이란 명칭을 부착하게 된 이유일 것이다.

'문화예술진흥법' 뿐만 아니라 '공연법'에 문예회관 개념을 구체적으로 명시하지 않았던 것도 대·소극장의 명칭 부여가 느슨하게 적용된 탓이겠다. 한 극장건물 안에 지어진 대형과 소형 규모의 무대공간을 '대극장' '소극장'으로 상대적 구분을 한 것은 자연스럽고 당연했음직하다. 이것이 바로 500석 이상의 객석 규모를 가진 중형 공연장이 대극장으로 불리게 된 배경이며, '클' 대(大)자가 관행적으로 작명된 사연이다.

중극장은 단순히 대극장 보다 작은 극장이 아니다. 관람석의 수가 상대적으로 적은 대극장이라는 표현이 어쩌면 적합할 것이다. 중극장과 대극장의 관계는 같은 체질을 갖고 있으나 체격이 다르다는 점에서 차이가 있다. 객석 규모에 따라 극장의 사이즈가 구분될 뿐이지, 무대설비의 기능은 유사한 까닭이다. 무대상부와 하부 설비가 양적으로 차이가 있는 셈이다. 중극장은 그래서 관람석 수가 상대적으로 적은 일종의 대극장이라고 불러도 무방할 것이다.

바로 이런 규모의 중극장이 원주에 꼭 필요한 것이다. 치악예술관 공연중 60% 이상이 300석을 못 채우고 있다. 주최 측은 250~300석 정도의 중형 공연장을 원하고 있는 것이다. 관객 동원에 무리가 없고, 작아진 규모만큼 객석 분위기는 상승될 것이다.

예총·민예총 산하 단체들은 물론이거니와 특히 동아리 활동 단체에게는 큰 도움이 될 것이며 초등학교의 '방과 후 수업'의 발표장으로도 널리 이용될 것이다.

또한 유치원과 어린이집의 재롱 잔치·학예발표회·졸업식을 할 장소가 마땅치 않았는데 중형 규모의 공연장이 생긴다면 9천500여명 원주 어린이들의 해맑은 미소를 보게 될 것이다. 원주시에서는 300석 규모의 중형 공연장에 많은 관심을 갖고 진지하게 고민을 해주기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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