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주시 반곡동 일원에 약 108만평 규모로 조성되는 원주 혁신도시에는 13개 공공기관의 이전으로, 주택 1만 2천가구에 3만여명의 인구를 수용할 예정이다. 그리고 사업비는 총 9천605억원이 투자되는 대규모 국책 사업이다.

당초 임차건물에 입주키로 했던 대한석탄공사는 최근 신축청사를 짓기로 국토해양부로부터 최종 승인을 받았다. 해외개발 등 신규사업 추진으로 인해 이전 이원도 당초 86명에서 105명으로 20여명 가까이 늘어났다. 지난 9월 30일에는 LH공사와 부지 매매계약을 체결하고 이전에 속도를 내고 있다. 신축청사 설계 입찰공고를 이미 내고 현상공모 중에 있으며 오는 11월 심사, 평가를 거쳐 업체가 결정되면 12월에는 기본 설계에 들어갈 방침이다. 다소 늦게 출발하지만 이전의지를 보여주기 위해 11월 중에 기공식을 갖고 다른 기관의 이전을 선도하는 역할을 할 계획이다.

석탄공사는 1950년 우리나라 최초의 공기업으로써 혁신도시로의 이전을 새로운 기회로 삼고자 한다. 이에 따라 당초 임차이전에서 직원들의 사기진작과 지역경제의 활성화를 위해 신축을 추진하였다. 하지만 추진과정에서 우여곡절도 많았다. 주무부처인 지식경제부의 보류로 신축 이전계획이 답보상태라는 보고를 받았다. 이대로는 안되겠다는 생각에 지난 6월 9일 동해 옥계에서 포스코의 마그네슘 공장 기공식에 참석하고 있는 지경부장관을 무작정 찾아갔다. 옥계에서 대관령 휴게소까지 승용차 안에서 장관과 석탄공사 신축이전 필요성을 설득하였다. 다행히 얘기를 다 듣고 장관께서 흔쾌히 수락을 했고, 이후 절차가 신속히 진행되어 신축 이전이 확정되기에 이른 것이다.

석탄공사가 임차이전에서 신축이전으로 변경됨에 따라 건축비 약 200억원의 40%는 지역건설업체에 돌아가게 된다. 하지만 정작 중요한 것은 이전 그 자체가 아니다. 이전 후의 정주여건과 교육문제 등이 유기적으로 이루어져야 혁신도시의 성공을 이야기 할 수 있다. 그러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원주 시민들의 높은 관심이 필수적이다. 석탄공사는 원주 이전을 위한 조기 정착을 위해 선도적인 역할을 하고 있다고 자부한다. 지난해 말 노인복지시설인 상애원, 사랑의 울타리 협약을 맺은 열린아동지역센터 등과 인연을 맺고 지속적인 교류를 해오고 있다. 또한 지난 5월에는 성황림마을과 1사1촌 자매결연을 맺었고, 이전 예정 공기업으로는 처음으로 지난 9월 초 원주 남부시장과 전통시장 자매결연도 맺었다. 또한 지역대학인 상지대학교와 MOU를 체결 하였고, 앞으로 지역인재 채용과 산학협력을 위한 노력을 지속적으로 추진할 계획이다.

지역인재 채용도 기대해 볼만한 대목이다. 혁신도시로 이전하는 13개 기관의 4천300여명의 10%만 지역에서 채용한다고 해도 약430개의 양질의 일자리가 생겨난다. 원주에는 우수한 인재들을 배출하는 대학과 고등학교가 있는 만큼 충분한 가능성이 있다고 믿는다. 우리 공사 역시 지역출신을 뽑기 위해 노력할 것이다.

'새 술은 새 부대에' 라는 말이 있다. 석탄공사는 지난 60년간 우리나라 근대화를 위한 에너지 공급이라는 공기업의 역할을 충실히 해왔고, 앞으로도 그러기 위해 해외개발에 진출하는 등 새로운 시대를 위해 모든 임직원들이 뛰고 있다. 원주로의 이전은 이러한 석탄공사의 도약을 위해 새로운 둥지를 마련하는 매우 의미있는 일이다. 적어도 석탄공사에게 원주 혁신도시는 기회의 땅이 될 것이다. 원주시민들도 역시 기회의 땅이 될 수 있도록 이전 기관에 따뜻한 시선과 애정의 눈길을 보내주길 기대해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