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완우

원주출신 소설가 이완우(53) 씨가 장편소설 '머구리'를 펴냈다. 2009년 발표한 '진지왕의 진지한 스캔들'에 이어 작가가 2년만에 세상에 내놓는 두번째 장편소설이다.

머구리는 해산물을 채취해 살아가는 심해 잠수부를 일컫는 말이다. 소설은 바닷속을 삶의 터전으로 삼아 살아가는 '머구리'의 삶과 애환을 다뤘다.

등장인물들은 철저하게 절망하면서 평범하게 살아가려 하지만, 살면 살수록 더 이상 평범하지 않은 자들이 되고 더욱 더 절망하게 되는 자들이다. 마을에서 손꼽히는 머구리였던 아버지를 바다에서 잃은 동식은 상경해 평범한 삶을 살아가지만 마음의 고향인 바다를 잊지못해 결국 바다로 돌아와 아버지처럼 머구리가 된다.

이 씨는 작가의 말에서 "머구리는 소설을 향한 내 애정의 표시인 동시에, 오랫동안 집요하게 공존해온 채무 같은 자신의 알량한 가책에 대한 이기적인 변명이며, 바닷속을 삶의 터전으로 살아가는 머구리들을 위한 작은 노래이기도 하다"고 말했다.

원주가 고향으로 강원대 국어교육과를 거쳐 추계예술대 대학원에서 문예창작 박사학위를 취득했다. 문학세계 소설부문 신인상을 수상했으며 단편소설 'e국의 전설' '신처용가' '물의나라'와 장편 '진지왕의 진지한 스캔들' 등을 발표. 현재 속초여고에 재직하고 있다. 뿌리출판사 발간, 288쪽, 1만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