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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칙을 지키자
2011년 08월 29일 (월) 김형방 상지대 사회복지학과 교수 wonjutoday@hanmail.net
   

사회복지실천에는 7대원칙이라는 이론이 있다. 이 원칙은 비스텍(Felix P. Biestek)이 1957년에 발표한 이론이다. 이 이론은 사회복지사와 사회복지대상자 간에 인간이 갖고 있는 7가지 기본욕구에 바탕을 둔 전문적 관계의 원칙을 설명하는 이론이다.

필자도 대학을 다니던 1970년대 초반에 이 이론을 배웠고, 40여년이 지난 지금도 세계 모든 사회복지전공 학생들에게 강의되고 있으며, 필자 또한 이 이론을 지금 학생들에게 강의하고 있다. 아마도 이 이론은 언제일지 몰라도 상당기간 앞으로 강의되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이처럼 원칙, 원리는 그렇게 쉽게 변하는 것이 아니고 오랜 기간 동안 아니 영원히 변치 않는 것이 그 특징이다. 아무리 사회가 변한다 해도 변하지 말아야 할 것이 원칙이다.

그러나 인간사회에는 거짓과 위선이 합리성과 효율성을 명분으로 진실과 진정으로 인정받는 혹세무민이 그 사회가 지켜야 할 원칙으로 주장되는 위험한 현상이 있다. 대게 이러한 위선은 매우 인간적이고 합리적인 것으로 포장되어 우리는 쉽게 이에 동조하고 심지어 이를 전파하는데 앞장서기까지 한다.

구약성경에 하나님의 말씀을 담은 법궤라는 것이 있다. 이스라엘 민족의 생명과도 같은 성스러운 것이었다. 사울 왕 시대에 이 법궤를 블레셋과의 전쟁에서 빼앗겼으나 다윗 왕이 그 법궤를 찾아 예루살렘으로 돌아 올 때 너무나 좋아 화려한 새 수레를 만들어 소들로 하여금 끌게 하였다.

그러나 수레를 끌던 소가 놀라 갑자기 뛰는 바람에 법궤가 떨어지게 되자 웃사라는 사람이 법궤를 붙잡아 땅에 떨어지지 않게 하였다. 그러나 그는 하나님의 진노를 받아 그 자리에서 죽었다는 예화가 있다.

이 예화에서 다윗을 비롯한 웃사 등 이스라엘 사람들은 지극히 당연하고 합리적인 행위를 하였다. 그러나 결과는 웃사의 죽음으로 끝났다. 왜일까?

그것은 원칙을 지키지 않았기 때문이다. 일어버린 보물을 되찾았으니 이를 운반할 화려한 수레를 만드는 것은 인간적으로 공감할 수 있으며, 이 거대한 수레를 연약한 사람이 아닌 소가 끌게 한 것도 합리적이고, 소중한 물건이 운송도중 떨어지면 파손되니 재빨리 이를 붙잡는 것은 너무나 당연한 것이다.

그러나 이 법궤는 항상 레위지파나 그 후손이 어깨에 메어 옮기도록 하나님께서 명령하셨다. 다윗의 수레가 아무리 화려하고 안전한 것이라고 할지라도 그것은 하나님의 방법이 아니었다는 것이다.

지금 우리사회에는 이 예화로 조명할 몇 가지 현황들이 있다. 무상급식이 세금낭비냐 아니냐와 관련된 복지포플리즘 논쟁, 자연보호와 국토의 효율적 관리를 명분으로 진행되는 4대강 사업에 대한 논란, 그리고 시민들에게 격조 높은 휴식과 문화공간을 만든다는 명분으로 매해 범람하는 한강부지에 막대한 예산을 들여 인위적인 시설물을 설치하는 한강르네상스사업 등이 그것이다.

왜 하나님은 당신의 말씀을 담은 법궤를 가장 소박한 상태로 운반하기를 원하였을까? 그것은 원칙을 지키라는 것이다. 우리 원주시는 이러한 자연의 원칙을 인간의 이성적 야욕이나 합리적 이유로 위장한 무리한 정책을 펴고 있는 것은 없는지 유난히도 비가 많이 내린 올 여름을 보내면서 생각해 본다. 사회복지실천의 원리는 모든 사람들에게 적용되는 보편적 원칙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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