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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고향 베트남 쌀국수-베트남 현지인 손맛 '대박'
소고기·닭고기 쌀국수 인기…결혼이민자 사랑방
2011년 08월 16일 (화) 최윤경 기자 cyk@wonjutoday.co.kr
   

쌀국수의 원조는 누가 뭐래도 베트남. 쌀국수의 본고장 베트남 현지인의 손맛으로 만들어 낸 '진짜' 쌀국수를 먹을 수 있는 곳이 있다. 판부면사무소 맞은편 골목에 들어서면 특이하면서도 이국적인 가게가 눈에 띈다. 베트남에서 시집온 판진화(28) 씨가 운영하는 '내고향 베트남 쌀국수'.

지난 2002년 남편 황동현(52) 씨와 결혼해 이듬해 신림면 황둔·송계마을에서 가정을 꾸리게 된 판 대표. 이제는 어엿한 두 딸의 엄마가 됐지만 처음 시집왔을 때만 해도 동네에 결혼이민여성이 아무도 없었고, 한국말도 전혀 할 줄 몰라 3~4년간 힘든 시간을 보냈다고 한다.

게다가 남편의 사업실패로 남편이 운영하던 낚시 용품점 한켠에 테이블 몇 개를 놓고 쌀국수 장사를 시작했다. 시골 에서 생소한 음식을 판다는 것에 대해 우려하는 시선이 많았지만 입소문이 퍼지고 단골이 생기면서 장사는 그야말로 '대박'이었다. 손님들이 황둔까지 찾아오는 불편함을 없애고 더욱 많은 사람에게 쌀국수를 알리고자 두 달 전 현재의 자리로 이전했다. 황둔에 있을 때보다 손님이 2배 이상 늘면서 식사시간이 아닌 때에도 손님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는다.

여러 다양한 베트남 현지 메뉴가 있지만 가장 인기 있는 건 쌀국수이다. 소고기와 닭고기 쌀국수 두 가지가 있으며 육수를 만드는 것에서부터 판 대표의 정성이 남다르다. 쇠고기나 닭고기의 잡냄새를 잡아주는 마늘과 생강 이외에도 베트남에서 공수해온 10여 가지 한약재를 넣고 12시간 이상 끓여내는 것이 진하고 깔끔한 국물 맛의 비결.

생숙주를 뜨끈한 국물에 담가 적당히 무르게 익히고 칠리소스와 해선장 소스를 입맛에 따라 적당한 비율로 넣은 뒤 레몬즙을 짜서 마무리 하면 감칠맛 나는 국물의 환상조합이 완성된다. 고수풀, 서양고추, 타이바질 등의 향신료는 처음부터 많이 넣지 말고 취향에 맞춰 조절하면 특유의 향 때문에 베트남 음식을 꺼리던 사람도 맛있게 먹을 수 있다. 향에 익숙치 않은 한국인 입맛에 맞추기 위해 새롭게 쌀국수를 개발한 덕분에 베트남 사람보다 한국인 단골손님이 더 많다.

이곳에서는 베트남 현지에서 가져온 의류와 특산물, 쌀, 주류, 커피 등 식품도 판매하고 있다. 그래서인지 향수에 젖어든 결혼이민자들의 사랑방이 됐다. 임신 7개월인 응웬티옹안(21, 단구동) 씨는 "입덧 때문에 음식을 제대로 못 먹었는데 여기 쌀국수만 먹으면 입맛이 난다"며 "고향음식을 먹을 수 있을 뿐 아니라 언니(판 대표)와 베트남어로 얘기할 수 있어서 좋다"고 말했다.

동행한 임미순 씨는 판 대표의 한국어 선생님. 임 씨는 "2004년 한국어 강사를 처음 시작했을 때 판 대표가 내 첫 제자였는데 이렇게 잘 적응하고 식당도 번창해 뿌듯하고 대견하다"고 말했다.

한 달에 두 번 식당 문을 닫는데 판 대표는 휴일을 이용해 자신이 받은 사랑에 보답하고자 지난 9일에는 명륜종합사회복지관 어린이와 노인들을 초청해 쌀국수를 대접했다. 판 대표는 "많은 분들의 도움이 있었기에 이런 날이 올 수 있었다고 생각한다"며 "보답하는 마음으로 봉사도 열심히 하고 더욱 좋은 음식을 만들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소고기·닭고기 쌀국수 소 6천500원, 대 8천500원, 월남쌈 5천원, 짜조 5천원, 감자말이새우 6천원. 판부면사무소 맞은편 골목에 있으며 오전10시부터 밤10시까지 영업한다. 둘째, 넷째 화요일은 휴무. ▷문의: 761-6437(내고향 베트남쌀국수)

최윤경 기자
cyk@wonju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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