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에게는 몇 가지 꿈이 있다. 그 중 하나가 책 읽는 원주가 되었으면 하는 것이다. 내가 참여하는 봉사 활동 중에 한 도시 한 책 읽기 운동이 있다.

이 운동은 바람직한 지역문화발전과 책읽기를 통한 다양한 문화 향유의 기회를 제공하며 궁극적으로는 책과 문화를 통한 지역통합 및 지역공동체 형성에 그 목적을 두고 가족간, 직장 동료간, 혹은 지역사회에서의 대화의 장을 마련하는데 기여하고, 이를 통해 지역사회의 정서적 일체감과 지역 정체성 마련에 기틀을 마련하고 독서와 독서토론 문화의 정착으로 성숙한 지역문화 창달에도 중요한 역할을 할 것으로 믿는다.

한 도시 한 책읽기 운동을 시작한지 올해를 맞아 8년째가 되었다. 그 동안 원주투데이신문사, 원주평생교육정보관, 원주지속가능발전협의회가 주축이 되고 도서선정위원회와 운영위원회 위원들과 이 운동을 위해 관심과 성원을 보내주신 모든 분들의 노력으로 타 지자체에서 벤치마킹을 다녀 갈만큼 정착이 되었다.

그 동안 이 운동을 위해 애쓰신 모든 분들께 지면을 통해 감사를 드린다. 최근 우리 사회의 최대 관심사는 복지라고 생각한다. 소외 계층에 대한 여러 가지 정책이 시행되고 있다. 하지만 나의 생각은 이렇다.

한 끼의 밥을 해결해 주는 정책도 중요하지만 삶을 바꿀 수 있는 영원한 양식인 책읽기야말로 실질적인 해결책을 제시해 줄 수 있지 않겠는가. 책은 한 사람의 인생을, 한 도시의 미래를 변화 시킬 수 있다. 원창묵 시장님도 텔레비젼 방송에서 그 해의 선정도서인 '꿈꾸는 도시 꾸리찌바'에 대한 말씀을 하셨다. 또 얼마 전에는 꾸리찌바를 직접 다녀 오신 것으로 알고 있다. 과연 앞으로 원주는 어떻게 변화 될 것인가에 대해 기대가 크다.

한 도시 한 책읽기 운동본부에서는 신규 사업으로 가족이 함께 책읽는 가족릴레이 운동을 시작하였다. 어린이날 행사장에서 신청서를 받고 각 가정으로 책을 발송하였다. 이를 위해 북리더로 봉사 하시는 분들이 수고해 주셨다.

가족간의 대화가 어려운 요즈음에 한 권의 책을 읽고 온 가족이 책에 대한 자신을 생각을 나누는 모습은 상상만해도 아름답지 않은가. 또한 가족에게는 아주 특별하고 의미 있는 추억이 될 것이다. 하지만 이 운동을 하면서 안타까운 것이 한 가지 있다. 책을 무료로 받으려고만 한다는 것이다. 영원의 양식인 책의 가치를 인정한다면 댓가를 지불하는 것이 옳다고 생각한다. 맛있는 음식을 먹으면 가족이나 사랑하는 사람과 같이 먹고 싶듯이 책 또한 그래야 한다. 내가 읽어보고 너무 좋은 책 하나를 지인들에게 선물하면 어떨까.

여러 가지 기념일을 맞아 한 도시 한 책읽기 운동 본부에서 펼치고 있는 선정도서 기증에 참여하길 권한다. 내가 기증한 책 한 권을 읽은 또다른 사람이 그 책으로 인해 인생 전체가 바뀐다면 당신은 무엇으로도 바꿀 수 없는 선행을 한 것이 될 것이다. 운동본부에서는 1권에 만원인 책 1,004권을 기증 받아 소외계층과 책을 필요로 하는 원주시민들에게 선착순으로 나누는 행사를 가질 예정이다. 이 운동에 뜻을 함께 하려는 단체나 개인은 농협 301-004-6618-11(예금주: 원주지속가능발전협의회)로 책 대금을 입금하면 된다. 이 일을 통해 '책으로 하나 되는 원주'를 실천하는 시민들이 되기를 바란다.

언제나 그렇듯이 독창보다는 합창이 아름답다고 생각한다. 1권씩 모여 1,004권이 되길 간절히 기도한다. 책을 무료로 받기보다는 책 한 권을 기증하는 삶이 더 행복하지 않을까? 누군가를 위해 무엇을 해 줄 수 있다는 것만으로도 우리는 행복한 사람인 것이다. 나의 꿈이 우리 모두의 꿈이 되어 이루어지길 기도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