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그인 |회원가입
원주투데이포털 | 6.4지방선거 맛집캘린더
 
  최종편집 : 2015.6.1 월
   
> 뉴스 > 독자마당 > 특별기고
     
회초리, 올곧은 교육문화이다
2011년 07월 18일 (월) 한상용(디도) 진광고교 교장신부 wonjutoday@hanmail.net
   

養魚(양어), 養豚(양돈), 養鷄(양계)라는 말이 있다.

양육이란 사람마다 다소 기간의 차이가 있지만 좋은 것과 좋지 못한 것이 무엇인지 아무리 설명해도 못 알아듣는 철이 들기 전 어린 아이를 기를 때 쓰는 개념이다. 영양이 골고루 가도록 음식을 먹이고 철따라 옷을 입히고 잠자리를 마련해 주는 오로지 육체적인 것과 현실적인 것만 생각하는 수준에서 아이를 키우는 것을 의미한다. 지금 이 자리에서의 기분과 비위를 맞춰주는 것으로 만족하는 형이하학적 접근 단계를 말한다.

교육(敎育)이란 무엇인가? 교(敎)란 아버지(父)가 아들(子)에게 하늘(一) 위에서 아래로 회초리를 가하는 것이다. 즉, 교육이란 자녀에게 회초리를 가하며 기르는 것이다. 교육이란 조상님이 주신 자식, 조상님께 부끄럽지 않은 사람, 사람다운 사람으로 키우기 위한 훈육이었다.

당장은 조금 섭섭하고 이해를 못하더라도 언젠가는 아이가 깨달을 날이 오리라는 믿음과 희망을 가지고 가슴 속으로진한 눈물을 삼키며 회초리를 가해야만 하는 방법론이다. 지금은 고통과 시련이 따르지만 미래를 위해 필히 절제와 인내를 감수해야 하며 사람다운 사람은 저절로 이루어지지 않는 다는 것을 제시하는 미래지향적 가르침이며 인간 최고의 형이상학적 개념이다.

회초리는 무엇이며 왜 필요한 것일까? 모든 인간은 근본적으로 나약하고 부족하며, 자기중심적이고 편리함과 편안함을 추구하는 존재이다. 그것이 원죄의 물듦이다. 그러기에 인간은 언제부터인가 제 멋대로 하려는 경향이 자기도 모르게 생겨난다. 부모도 몰라보고 형제를 포함해 다른 사람에게 피해를 입히며 제 멋대로 행동하게 되며 자기 본분에 따른 책임과 의무를 소홀히 하게 된다. 이 때 주저해서 안 되는 것이 바로 회초리다. 사람다움에 어긋나는 행동을 하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불가피하게 교육의 시작은 회초리와 함께 할 수 밖에 없다.

회초리는 농경문화의 유산이며 일년생 싸리나무다. 그 옛날 농사짓던 시절 가을걷이가 끝난 후 겨울철 땔나무를 할 때 하나 둘 베어다 헛간에 매달아 놓았다가 겨울밤에 새끼를 꼬아 지게 위에 얹는 소쿠리나 종다리, 다래끼를 만들던 그 끝이 풀처럼 휘는 '풀 같은 나무'이다. 그 끝이 작은 힘에도 회오리처럼 잘 휘어서 회초리다.

회초리는 결코 폭력이 아니다. 폭력으로 비화 될 수도 없다. 조금 강도를 높여 두세 개를 써본들 회초리가 부러질 뿐이다. 헛간에 걸린 회초리를 가지러 가는 사람은 바로 자녀이다. 아무리 착한 사람도 자기가 맞을 줄 뻔히 알면서 달리기하듯 뛰어가서 가장 굵은 싸리 가지를 가져오지 않는다. 이때 아버지는 감정을 삭인다. 조상님들께 부끄럽지 않은 자녀로 키우고자 회초리를 들려고 하는 것인가 아니면 내 욕심을 위해, 내 감정을 못 다스리는 것인가 묵상하라는 것이다. 회초리에 담긴 우리 조상들의 지혜이다. 교육의 의미가 갖는 심오함이다.

서양에서 유학을 하고 온 사람들이 득세를 해서인지 몰라도 회초리와 채찍을 구분 못하는 사람이 많은 듯하다. 채찍은 처음부터 개념이 회초리와는 다르다. 유목생활을 했던 서양에서는 말과 소, 양과 염소, 닭과 돼지 같은 짐승을 다룰 때 채찍을 사용했다. 그래서 채찍의 시초는 가죽 끈이다. 후대에 노예를 다룰 때는 더 많은 고통을 줘 위협을 가하려고 가죽 채찍 끝에 쇠로 된 가시나 쇳덩어리를 달아 사용했다. 우리 선조들이 사랑하는 자기 자녀를 제대로 교육하기 위해 사용했던 회초리와 가축과 노예를 다루던 서양의 채찍은 근본적으로 다르다.

오늘의 대한민국에는 교육과 양육, 회초리와 채찍을 제대로 이해 못하거나 혼동하는 사람이 너무 많고 심오한 의미가 담긴 교육은 하지 않고 양육에만 급급한 사람이 차고 넘치는 것 같아 안타깝다.

ⓒ 원주투데이(http://news1042.ndsoftnews.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 저작권문의  

     
전체기사의견(0)  
 
   * 200자까지 쓰실 수 있습니다. (현재 0 byte/최대 400byte)
   * 욕설등 인신공격성 글은 삭제 합니다. [운영원칙]
전체기사의견(0)
기획특집: 시민의 발 시내버스, 인구
사건사고 브리핑
귀래 사랑의집 48년 악연 끊었다
4월 원주지역 아파트 매매 실거래가
제16회 장미축제…축하공연·체험행사
행구동 아파트 거래현황…현대아파트 3
제11회 청소년축제 성황
원주천에서 수달 서식 목격
(주)인성메디칼 원주 이전 지역주민
원주문화재단, 누구를 위해 존재하나
신문사소개기사제보광고문의불편신고개인정보취급방침이메일무단수집거부
강원도 원주시 서원대로 158 5층(단계동)  |  대표이사 오원집  |  Tel : 033)744-7114 / Fax : 033)747-9914
발행인: 심형규  |  편집인: 오원집  |  등록년월일: 2012년 4월 9일  |  등록번호: 강원 아 00125  |  사업자등록번호: 224-81-11892
Copyright 2009 원주투데이. All rights reserved. mail to wjtoday1@wonjutoday.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