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세시봉'과 영화 '써니'의 연이은 히트로 복고풍, 일명 Retro style이 대세다. 빠르게만 변해가는 세상 속에서 염증을 느껴 이제는 오히려 추억을 오랫동안 간직하려는 풍토가 생겨나고 있다. 7080세대라 불리는 40~50대들은 암울한 정치적 사회 분위기에서 '음악'이라는 낭만 속으로 도피해 청년기를 보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이제는 한 가정의 가장, 부모로서 사회 속에 자리매김 하고 있지만 젊음에 대한 향수는 여전하다.

라이브 카페 좋은사람들(대표: 김선규)을 찾으면 그 때 그 시절 젊음의 열기를 느낄 수 있다. 라이브로 들려주는 밴드공연과 함께 한바탕 즐기고 나면 어느 새 30여년의 시간을 거슬러 올라간 듯하다. 실제로 좋은 사람들 멤버 5명 모두 원주 출신의 45살 동갑내기 친구들이다.

지난해 3월 멤버들이 의기투합 한 뒤 밴드 이름을 따 단계동 시외버스터미널 맞은편에 라이브카페 '좋은 사람들'을 열었다. 그러다가 작년 12월 지금의 자리로 옮겨 좀 더 넓은 무대에서 공연을 즐길 수 있는 공간을 마련한 것. 어린 시절부터 함께 음악을 한 이들은 낮에는 각자의 생업에 종사하고 저녁에 모여 공연을 한다.

김 대표는 "낮에 일하면서 쌓인 스트레스가 저녁에 공연을 하면 한 번에 풀린다"면서 "오랜 시간 함께 공연을 해온 것이 우리 모두에게 큰 행복"이라고 말했다.

중앙에 15평 규모의 무대가 있으며 2층에서도 공연을 즐길 수 있어 여타의 공연장이 부럽지 않다. 정해진 밴드공연 외에도 손님들이 공연에 직접 참여할 수 있다는 것이 이색적이다. 직접 공연의 주인공이 돼 전문 밴드 반주에 맞춰 노래를 부를 수 있다. 이들은 카페에서의 공연 이외에도 봉사활동을 활발히 하는 것으로 유명하다. 가정형편이 어려운 학생들 장학금 지급 뿐 아니라 지역 곳곳의 어려운 이웃, 시설 단체 등에서 공연 요청이 오면 언제든 달려간다.

김 대표는 "카페가 위치한 원인동에는 어려운 분들이 매우 많은데 동네에 도움을 필요로 하는 분들부터 도와드리고 있다"며 "가까이 있는 사람들을 돕다보면 결국에는 그 좋은 영향이 멀리까지 퍼질 것으로 확신한다"고 말했다. 또한 무대 위에는 모금함이 마련돼 있으며, 한 달간 모이는 성금 30만~50만원은 모두 어려운 이웃을 위해 쓴다.

'좋은 사람들'에서는 특별한 이벤트를 준비하고 있다. 주 고객인 40~50대 손님들이 다시 한 번 결혼식의 추억을 느낄 수 있게 '리마인드 웨딩 이벤트'를 실시한다. 드레스와 턱시도를 대여해주며 밴드공연과 함께 피로연까지 함께 할 수 있으니 더할 나위 없이 좋다. 또한 여름 이벤트로 20만원 상당의 양주세트를 주문하는 손님에 한해 제주도 2인 왕복항공권 및 VIP카드 증정행사를 한다.

원주문화원 건너편에 위치하고 있으며 좌석은 120석. 저녁6시부터 새벽2시까지 영업하며 밴드공연은 8시30분부터 11시30분까지 1시간 간격으로 4회 한다. 매월 첫째주 일요일은 휴무.

▷문의: 747-6470, 010-4666-4668(좋은 사람들)
최윤경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