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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두가 부자 되는 방법
2011년 06월 07일 (화) 정유선 원주여성민우회 대표 wonjutoday@hanmail.net
   

지난 두 달간 원주여성민우회에서는 민우회원과 시민들을 대상으로 경제학강좌를 진행했다. 저축이라면 예금과 적금만 알고 살던 시대에서 너무도 다양한 종류의 금융상품이 쏟아져 나오는 시대로 급변한 세상, 우리 주부들이 적응하기가 쉽지 않아서 기획했던 강좌이다.

그 강좌를 통해 PER, ROE, ETF, VUL 등 생소한 경제용어와 펀드, 채권, 증권, 선물, 옵션, 연금, 보험 등 종류도 다양한 투자상품에 대한 이해와 분산투자와 포트폴리오 작성 등 기본적인 경제구조에 대해 공부하던 중 부산상호저축은행 사건이 터졌다.

2011년 현재, 대한민국의 많은 사람들은 돈을 최우선의 가치로 두고 그곳을 향해 달려가고 있는 것이 분명하다. 그렇지않고는 금융기관을 감독해야하는 금감원에서 그토록 심한 비리를 저지를 수는 없을 것이며 고객의 돈을 관리해야하는 은행에서 임원들이 고객의 돈을 자기 것인냥 마구 사용하는 일은 없었을 것이다. 그런데 이런 비리를 저지르는 사람들이 가난한 사람들이냐하면 오히려 특권층이라는데 문제의 심각성이 있다. 도무지 기본적인 도덕성마저 찾아볼 수 없는 현실이 믿어지지 않을 지경이다.

사실 민우회에서 경제학 강좌를 통해 얻고자 한 것은 일반인이 도저히 이해할 수 없을 정도로 복잡해진 금융상품에 대한 정보가 아니었다. 이러저러한 분산투자로 부자가 되는 방법을 알려주고자 한 것도 아니었다. 인정하고 싶진 않지만 "평범한 서민이 부자가 될 수 없는 시대"에 살고 있다는 것을 우리는 이미 알고 있다.

그래서 더 소중한 우리 돈을 창구 직원의 말만 믿고 맡겼다 낭패 당하는 일은 더 이상 없어야 하기에 여성들이 직접 알고 선택하는데 도움이 되고 싶었다. 그리고 더 중요한 것은 우리가 절대 부자가 될 수 없다면 우리의 생각을 어떻게 바꿔야 행복지수가 높은 민주시민으로 살 수 있는지를 고민해보는 계기를 마련하고 싶었다. 정말 경쟁만이 살길인지, MB정부의 논리대로 친재벌 정책이 대다수 국민들에게 이익이 되는지, 그것이 아니라면 어떤 다른 길이 있는지 함께 찾아보고 싶었다.

요즘 정치권은 반값등록금 논쟁으로 뜨겁다. 한나라당은 보궐선거 패배 후 선출된 신임 원내대표가 반값등록금을 선언하고 나서자 그동안 복지포퓰리즘이라 맹비난하던 보수언론과 한나라당이 자기들끼리 싸우느라 바쁘다. 재원마련은 어쩔 것이냐? 세금을 내야하는 계층들까지 지원해 주면 안된다. 대학 입학자가 더욱 늘어날 것이다, 민주당에 끌려가는 것이다. 등등.

그런데 나는 저들의 논리가 도무지 이해가 안 간다. 부자라고해서 무상급식이나, 반값 등록금 혜택을 받으면 왜 안 되는 걸까? '부자감세' 하지 말고 부자들한테 세금 많이 걷고 복지혜택은 일반시민과 똑같이 해주면 될 텐데 왜 저럴까? 그러면 의무교육혜택은 왜 주지? 그런데 생각해보니 국회의원들이 다들 너무 부자라서 그런 것 같다. 한마디로 세금 많이 내기 싫단 소리로 들린다.

나는 올 초에 소박한 꿈을 가졌었다. '교육감의 약속대로 무상급식이 시행되면 절약된 돈으로 적금을 부어 미리 아이 대학등록금을 준비해야지, 그리고 평준화로 학원비가 좀 줄면 그걸 모아 가족여행을 한번 다녀와야겠다.'는. 그러나 내 꿈은 도의회와 교육위원들의 반대로 물거품이 돼 버렸다. 도민의 의견을 무시하는 강원도의회에 정말 화가 난다.

아마 앞으로도 내 통장에 갑자기 잔고가 확 늘어 부자가 되는 일은 없겠지만, 우리나라의 복지정책이 잘 되어서 아이 키우는데 학비 걱정 없고, 아파도 의료보험으로 치료받고, 노후에도 최소한의 의식주는 국가에서 해결해 준다면 나도 이미 부자가 된 것이 아닐까? 이제는 내가 낸 세금을 복지로 돌려받게 힘써야겠다. 그것이 바로 지금 이 시대에 모두가 마음까지 행복한 부자로 사는 길이라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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