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석식 상지영서대학장.

  "현장교육을 강화해 명품 전문인력 산실'로 만들고자 합니다.
  주민욕구를 미션으로 삼아 지역발전에 기여하겠습니다"

　상지영서대학 10대 학장으로 집무를 시작한 최석식 학장을 지난 9일 만나 대학 운영에 대한 그의 구상과 앞으로의 과제에 대해 들어봤다. "'상지영서Man'으로 다시 태어났다"고 자처한 그는 "구성원들을 하나로 묶어 현재의 위기상황을 극복하고 상지영서대학을 대한민국 최고의 명품대학으로 육성하겠다"는 의지를 밝혔다.
　
　어려운 시기에 중책을 맡으셨습니다. 취임 소감이 남다르시리라고 생각합니다.
　상지영서대학뿐 아니라 우리나라 전문대학 모두가 어려운 상황입니다. 이런 상황에서 전문대가 발전하는 모델을 한번 만들어 보고 싶다는 생각을 했어요. 큰 그림을 그리고 싶었다는 게 더 정확한 표현일 것 같은데…. 전문대학들이 설립 당시와는 달리 대부분 뿌리를 못 내리고 있고, 그 취지에도 부합하지 못한다고 느꼈기 때문입니다. 처음 학장직을 제의받고 망설임도 있었지만 '위기는 가면을 쓰고 찾아오는 기회'라는 속담을 떠올리며 용기를 내 이 자리에 섰습니다. 상지영서대학을 통해 반드시 발전모델을 만들어 보고자 합니다.
　
　상지영서대학과 원주에 대한 인상은.
　아직은 잘 모르겠어요. 취임한 지 3일밖에 되지 않았고 아직 관사가 준비되질 않아 서울에서 출퇴근을 하고 있습니다. 원주에 있는 기사를 서울까지 오가게 하는 것이 미안해 직접 운전대를 잡느라 사실 유심히 관찰할 기회가 없었어요. 캠퍼스만 둘러 본 정도인데 상지대와 캠퍼스를 같이 쓰다보니 아무래도 독립된 대학이라는 느낌은 덜한 것 같아요. 조금 퍼져있는 느낌이라고 할까요? 우선 손이 미칠 수 있는 부분만이라도 깨끗하게 잘 관리해 정리돼 있다는 느낌을 줄 수 있었으면 합니다. 제가 어느 기관이나 처음 방문했을 때 가장 먼저 보는 곳이 화장실입니다. 화장실을 보면 그 기관의 분위기를 알 수 있기 때문이에요. 청소가 잘 되어 있더군요. 우리 구성원들의 마음이 흐트러지지 않고 정리되어 있다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대학 운영에 가장 중점을 두실 부분은.
　무엇보다 학생을 잘 기르는 것이 중요합니다. 부임하면서 만든 명함에 '명품 전문인력의 산실'이란 문구를 넣었어요. 우리대학에 입학한 학생들이 2~3년의 짧은 기간동안 자신의 일생을 준비할 수 있도록, 또 국가와 지역사회에 헌신할 수 있는 대학을 만들고자 합니다. 산업계는 물론, 지역사회에 보탬이 되는 대학을 만들겠습니다.
　
　지방대들마다 학생 모집에 어려움을 겪고 있습니다. 상지영서대학 입장에서는 피부로 느끼는 위기감이 더욱 크리라 생각됩니다. 현 위기를 극복하기 위해 어떤 대책을 가지고 계신지 궁금합니다.
　우선 전임 학장님들이 약속한 경영개선 이행과제를 충족시켜 정부의 신뢰를 얻는 것이 중요합니다. 학자금 대출제한 대학에서 벗어나는 것도 중요한데 역시 신뢰를 얻게 되면 자연스럽게 이루어 질 것이라고 봅니다.
　이와함께 전문지식이 출중한 '명품학생' 육성을 위해 노력할 생각입니다. 전 명품학생의 정의를 단순히 교과서나 이론에 충실한 학생이 아니라 현장문제에 대한 해결능력을 갖춘 학생으로 보고 있어요. 명품학생을 육성하려면 교육과정에도 변화가 필요합니다. 강의실에서만 이루어지는 교육은 아무래도 현장감각이 떨어지기 때문입니다. 각 학과 교수님들과 상의해 학생들이 산업현장에 체류하며 교육을 받을 수 있는 시스템을 마련하려고 합니다. 인턴제보다도 한단계 앞선 방식인데 한 학기 정도 보수를 받지않고 학생으로서 산업현장에 근무하면서 필요한 능력과 경험을 쌓도록 할 생각입니다. 현장 전문가를 겸임교수로 임명해 적극 활용할 생각도 갖고 있습니다.
　또 다양한 체험프로그램을 통해 학생들에게 교양과 인성을 길러주고자 합니다. 교양교육을 강화하는 것은 학생들의 사회적응에도 도움이 될 것입니다. 국제화 시대에 발맞춰 외국어 교육에도 힘쓸 생각입니다. 전문가 수준은 아니더라도 우리 대학 졸업생이면 외국인들과의 대화에 무리가 없는, 생활영어는 가능한 수준으로 끌어 올리고자 합니다.      
　
　상지대와 상지영서대학을 이야기 할 때 늘 빠지지 않는 것이 구재단입니다. 구재단과의 문제 및 구성원간의 갈등은 어떻게 풀어가실 계획이십니까?
　기본적으로 의식하지 않으려 합니다. 구성원 중 누가 구재단과 가깝고 누가 사이가 좋지 않은지 알려고도 하지 않겠습니다. 다만 대학 발전을 위해서라면 구성원 한사람 한사람과 대화를 통해 충분한 의견을 듣고자 합니다. 구성원 모두가 같은 비를 맞고 있다고 생각한다면 갈등은 지금보다 적어질 것입니다. 아마 갈등할 시간도 없겠죠. 지금 앞에 놓인 위기를 극복하기 위해 열심히 노력해도 부족한데 다른 생각을 할 수 있겠어요? 지금은 구성원 모두 합심해 대학발전을 위해 함께 노력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끝으로 구성원과 동문, 원주시민들께 한 말씀 부탁드립니다.
　그 지역을 위해 열심히 기여하지 않는 대학은 결코 발전할 수 없다고 봅니다. 지역주민들의 환영을 받는 대학은 주민들의 욕구를 미션으로 삼아야 해요. 원주는 물론 강원도에서 필요로 하는 부분을 적극적으로 챙기고 해결하겠습니다. 상지영서대학의 새로운 모습을 기대해 주시고 많은 관심과 성원을 보내주시길 부탁드립니다. 그 관심과 성원에 부합하기 위해서라도 더 열심히 잘 하겠다는 약속을 드립니다.
　우리대학 구성원들께는 과거의 앙금을 씻고 하나의 가족공동체가 되자는 말씀을 드리고 싶습니다. 가족 구성원들은 서로에게 상처를 주는 어떤 분열도 없어야 합니다. 발전을 가로막는 갈등은 멀리 사라져야 됩니다. 저도 모든 문제의 합리적인 해결을 위해 최선을 다할 생각입니다. 모두 합심해 상지영서대학을 대한민국 최고의 명품대학으로 만드는 일에 노력해 주시길 간곡히 부탁드립니다.
　 김민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