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창묵 시장이 취임한지 10개월째다. 원 시장은 원주시 역사상 첫번째 민간인 출신 시장이라는 점에서 대다수 시민들의 관심과 기대 속에 출발했다. 또한 성공한 민선시장으로 임기를 마치게 되기를 바라고 있다.

원 시장은 이러한 시민들의 기대에 부응하기 위해 취임하자마자 전직 시장이 추진해 오던 8가지 사업을 중단하는가 하면, 원주따뚜 중단, 걷기연맹 개혁 추진, 생활체육회와 체육회 통합 등 그동안 문제가 있다고 생각했던 부분들을 과감하게 수술하는 등 민선시장의 면모를 유감없이 발휘하고 있다. 또한 찾아가는 시장실을 운영하며 민생현장을 직접 방문해 이야기를 듣고 신속하게 해결해 민선시장 답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특히 1군지사 이전 예정지 변경은 원시장의 진정성 있는 결단과 설득이 주효했다고 볼 수 있다. 수도권에서 떠나야하는 화훼단지 농민들을 원주로 유치한 것도 발빠른 정보수집과 과감한 결단이 만들어낸 결과라는 점에서 주목받을만 하다. 이외에도 크고 작은 성과들을 만들어내 준비된 시장의 면모를 과시했다. 골치아픈 집단민원 처리에서도 관련 공무원들에게만 맡기지 않고 직접 이해당사자들을 만나 솔직한 대화를 나누고 설득하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는 부분은 예전에는 보기 어려웠던 시장의 모습이다.

때문에 취임이후 지금까지 보여준 모습만 놓고보면 후한 점수를 받기에 충분했다고 볼 수 있다. 하지만 지금부터가 문제다. 취임한지 1년 가까이 되면서 그동안 숨죽이고 지켜보던 사람들이 목소리를 내거나 정책 사안별로 문제를 제기하는 사례가 늘고 있기 때문이다. 이러한 분위기는 문제제기 자체보다 시장의 시정 장악력을 약화시킬 수 있다는 점에서 원 시장에게는 부담이 될 수 있다.

따라서 이제부터는 민선시장을 탄생시켰던 시민들이 적극적으로 시정에 관심을 갖고 원 시장의 시정운영에 힘을 실어줘야 한다. 이유는 성공한 민선시장을 만들어야 하기 때문이다. 개혁의 길은 언제나 외롭고 힘이들 수밖에 없다. 지금까지는 취임 초기여서 고독한 결단을 할 수 있었지만 혼자서는 남은 3년을 끌고 가기가 쉽지 않다. 원 시장도 초심으로 돌아가 성공한 민선시장을 기대하는 시민들과 함께 가겠다는 의지를 되새겨야 한다.

특히 반대가 예상되는 정책을 추진할 때는 충분한 의견수렴을 통해 불필요한 논란과 힘겨루기를 만들지 않아야 한다. 대부분의 시책은 보는 입장에 따라 상반되는 견해가 있을 수 있다. 때문에 옳은 정책이라도 시장의 권한만을 내세워 밀어부치게 되면 오히려 정책추진을 어렵게 할 수 있다. 부담스러운 정책일수록 원 시장의 최대 무기인 시민들이 힘을 실어 주고, 시민들과 함께 하려고 해야 한다. 원창묵 시장이 성공한 민선시장으로 남게 되길 진심으로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