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병호 강원도미술협회장/백석대학원 교수

도내 작가들이 작가적 역량에 비해 미술시장에서 저평가되고 있는 현실…지역에 뿌리를 두고, 개별적 창작 활동과 더불어 지역 문화예술 발전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

2005년 '강원예술문화 발전과 미술시장의 활성화'라는 목표를 가지고 시작한 강원아트페어가 어느덧 7회째를 맞이하며 명실상부하게 강원도 최대·최고의 고품격 미술 축제로서 자리잡아가고 있습니다. 이러한 강원아트페어가 작년에 이어 금년에도 '강원의 미-더 가까이, 더 멀리'라는 슬로건을 걸고 '강원의 미(美) 확산'에 나섰습니다.  

강원아트페어(GAF)가 다른 아트페어들과 구별되는 점이 있다면, 그것은 '페어전'과 '특별전'을 함께 진행한다는 점입니다. '페어전'은 그 성격상 특별한 테마에 의한 전시라기보다는 미술시장 활성화를 위한 다양성과 상업성에 초점을 맞추고 있습니다. 반면 특별전은 페어전을 통해 이미 형성된 인지성과 문화예술 소통의 장을 활용하여, 특정한 목적-강원의 미감 찾기, 강원의 미 확산-을 이루기 위해 기획된 전시 형식입니다.

말하자면, 강원아트페어는 아트페어의 고유 기능인 '페어(Fair: 場)'의 기능을 유지하면서, 강원도 미술문화의 특수성을 고려하여 '특별전'이라는 형식을 통해 예술축제의 장을 더욱 확장하는 행사입니다.

또한 강원아트페어가 추구하는 목표 중 하나가 강원도 미술인들의 경쟁력 강화입니다. 다수의 강원도 미술인들은 지역에 뿌리를 두고, 개별적 창작 활동과 더불어서 지역의 문화예술 발전을 위해 노력해오고 있습니다. 그리고 대부분의 도내 작가들이 작가적 역량에 비하여 미술사적으로나 미술시장에서 저평가되고 있는 것이 현실입니다.

따라서 강원아트페어에서는 이러한 현실을 극복하기 위하여 강원도 작가들의 경쟁력 강화를 위한 마케팅과 홍보에 적극 나서고 있습니다. 이 프로젝트가 강원도 작가들을 국제 화단에 소개하는 '글로벌(Global) 강원아트페어'입니다. 작년에는 프랑스 파리 메타노이아(metanoia) 갤러리에서 'Paris-한국의 미(美)를 만나다'라는 주제로 도내 작가 30명의 작품을 소개하여 좋은 평가를 받은바 있습니다.

그리고 금년에는 '북경-한국의 美를 만나다'라는 주제로 북경 조양구 다산쯔(大山子) 798 예술특구에서 전시를 엽니다. 이는 강원의 미(美)이자 한국의 미(美)를 세계에 알린다는 것과 강원도 미술인들이 세계의 미술 시장에서 경쟁할 수 있도록 장을 마련한다는 의미를 가지고 있습니다.

'강원의 미(美)-더 가까이, 더 멀리'는 앞으로도 계속될 것입니다. 금년 강원아트페어는 지난달 30일 원주에서 개막한 패어전 1부를 시작으로 춘천, 강릉, 삼척, 북경에서 진행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