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 자녀를 둔 부모라면 어린이날 어디에서 무엇을 해야할지 고민이 아닐 수 없다. 멀리 다녀 오자니 경비가 만만치 않게 들 것 같아 망설여지고, 어디로 가야 할지 장소도 알아봐야 하는 등 여러 가지가 신경 쓰인다. 하지만 장거리 이벤트를 계획하지 않아도 갖가지 놀이와 체험, 공연 등이 준비된 '어린이날 큰 잔치'에서 자녀들에게 큰 즐거움을 선물할 수 있다.

치악체육관 근처 분수대에서는 이른 물놀이에 신이 난 아이들이 온 세상을 얻은 듯 즐거워하고, 오랜만에 아이들과 놀아주면서 그 순간을 사진으로 남기면 소중한 추억을 만들어 줄 수 있을 것이다.

올해도 치악예술관, 따뚜공연장, 종합운동장 일원에서 펼쳐지는 어린이날 큰 잔치는 40여개 기관·단체에서 평화마당, 생명마당, 꿈마당으로 나눠 다양한 프로그램을 운영한다. 종합운동장 앞에 마련하는 평화마당에서는 남자아이들이 많은 관심을 보이는 병영체험, 경찰 싸이카 체험, 화재 진압 훈련 체험 등이 진행된다. 또 감영의상이나 전통 한복을 입어 보는 코너를 운영해 옷 입는 방법을 배우고 한복 입은 모습을 사진으로 남길 수 있다.

생명마당을 진행하는 젊음의 광장에서는 14개 부스에서 체험과 공연이 열린다. 치악예술관 뒤쪽에서는 로봇체험과 벼룩시장, 상자텃밭 만들기와 같은 꿈마당으로 운영한다. 메인무대에서는 의장대와 군악대의 화려한 퍼레이드, 공연, 가족 레크레이션 등 가족이 함께 참여하는 프로그램을 진행한다.

도시락을 준비해 그늘에 앉아 가족이 오순도순 이야기를 나누며 점심식사를 하는 모습은 어린이날의 진풍경이다. 식당을 이용하려면 도영쇼핑 근처나 롯데시네마 일원, 남부시장 인근 등 음식점이 밀집된 곳으로 이동해야 한다. 잔치 마당에 골고루 참여하다보면 다리가 아프거나 목이 마를 수도 있다. 잠시 앉아서 쉴 수 있는 돗자리와 식수, 창이 넓은 모자나 양산을 준비하고, 종량제 봉투를 챙겼다가 아이들과 함께 쓰레기를 담아 처리하면 좋다.

자가용을 이용하는 시민은 임시주차장으로 마련한 구 보건소, 원주여중·교동초교 운동장에 주차하면 된다.

이번 어린이날 큰 잔치는 원주시에서 주최하고 전교조원주횡성초등지회, 원주YMCA, 민예총원주지부, 밝음신협, 명륜종합사회복지관, 어린이집연합회, 사립유치원연합회로 구성된 원주어린이날추진워원회(위원장: 강호석)에서 주관한다.

임춘희 기자

부모와 함께 하는 체험활동　

그라피티아트월·가면 만들기: 어릴 적 벽에 낙서를 했다가 어른들한테 야단맞은 기억이 있는데 이번 어린이날엔 벽에 마음 놓고 그림을 그릴 수 있다. 그라피티아트월은 벽에 그리는 작업으로, 원주시학원연합회에서 벽을 준비하고 그림을 그릴 수 있도록 지도한다. 옷을 버리지 않도록 앞치마나 작업복을 준비하는 것이 좋다.

홍선생 미술에서 운영하는 가면 만들기 코너에서는 동물모양의 입체 풍선 가면을 만들어 쓰고 다닐 수 있다. 얼굴을 예쁘게 장식하는 페이스페인팅도 함께 진행한다.

소방안전 체험·싸이카 체험: 원주소방서에서 소방차 등 화재 진압 장비들을 동원해 아이들이 헬리콥터에 타 보거나 소방호수로 물을 뿌리는 체험을 할 수 있다. 경찰을 꿈꾸는 아이들은 경찰 싸이카를 타며 꿈을 키울 수 있다.

감영의상·혼례한복 입어보기: 강원감영문화제위원회에서 준비한 감영의상을 입어보거나 민속의상을 입고 전통 민속놀이를 즐길 수 있다. 또 이봉한복에서 제공하는 혼례예복을 입어보고, 조상들이 결혼식 때 입었던 혼례예복을 체험하며 입는 방법이나 예절에 대해서 배울 수 있다.

풍선아트·꿈 풍선 날리기: 풍선을 불어 강아지와 꽃 등 다양한 모양을 만든 뒤 어린이들에게 나눠준다. 아이들이 줄을 서서 기다릴 정도로 인기있는 코너이다.

패밀리 타임캡슐…사랑의 문패: 가족이 각자 한 해 동안 지킬 것에 대해 약속을 하고, 종이에 그 약속을 적은 다음 병에 넣어 보관한다. 한 해를 보내면서 약속이 지켜지는 순간을 카메라에 담아 내년에 가져오면 선물을 주는 가족사랑 실천 운동이다. 당일 행사로 사랑의 문패를 만들어 갈 수도 있다.

세발자전거타기·영아마라톤: 유아 대상 프로그램으로 세발자전거를 타며 안전하게 놀 수 있도록 지도하고, 아장아장 달리는 어린 아이들의 마라톤도 진행한다.

카네이션 만들기: 강원청소년활동진흥센터 레인보우 동아리 학생들이 어버이날 부모 가슴에 종이 카네이션을 달아드릴 수 있도록 종이 카네이션 접기를 가르친다

로봇전시 및 로봇댄스 공연: 호기심 많은 아이들의 흥미를 유발하는 다양한 로봇 체험 코너를 운영한다. 아이티봇에서는 강아지로봇과 휴먼노인드로봇의 댄스공연을 보여주고, 하우로봇과학학원에서는 로봇대회를 연다. 또 로보로보에서는 로봇을 전시하고 로봇레이싱 축구 경기를 선보일 예정이다.

레고놀이 레고만들기 체험: 원주레고교육센터에서 여러 가지 레고를 전시하고 레고를 이용한 놀이와 만들기를 체험할 수 있도록 안내한다.

숲속공예교실치악산국립공원: 치악산국립공원에서 마련한 숲속공예교실에서는 색깔공예와 깃대종 색칠하기 체험을 할 수 있다.

어린이 벼룩시장: 밝음신협에서 벼룩시장을 연다. 사용하지는 않지만 버리기 아까운 물건을 손질해서 저렴하게 판매한다. 어린 학생들이 직접 판매에도 참여해 경제 활동을 체험할 수 있다.

원주역사박물관 전통놀이 풍성
5일 오전9시부터 오후5시까지

원주역사박물관은 5일 오전9시부터 오후5시까지 다양한 전통문화체험행사를 진행한다.

부채·한지 핸드폰줄·천연염색 손수건 만들기 등 체험마당을 비롯해 투호놀이, 널뛰기, 부모와 함께 딱지날리기 등 놀이마당, 떡메치기로 인절미 만들기와 다식 만들기 등 나눔마당으로 나눠 진행한다. 지게지고 사진찍기, 농악놀이, 가훈쓰기 등 부대행사도 열린다. 모든 프로그램은 무료.

역사박물관은 주차장이 협소해 가급적 대중교통을 이용하는 것이 좋다. ▷문의: 737-4373(역사박물관)　

오크밸리 리조트 5, 7일
화려한 퍼포먼스·퍼레이드

오크밸리 리조트는 오는 5일과 7일 오전11시부터 오후6시까지 빌리지센터 야외광장에서 축하 이벤트를 연다.

아크로바틱 치어리더, 36사단 군악대 퍼레이드 및 대북 퍼포먼스, 줄타기, 태권도 시범, 무술공연 등 다양한 볼거리를 제공한다. 불우이웃돕기 성금모금을 위한 사생대회 및 동시대회도 개최하며, 참가비는 2천원.

이밖에 대나무 곤충 만들기, 인쇄 탁본 체험, 요술풍선 만들기, 산양산삼밭 등 봄맞이 축제를 진행한다. ▷문의: 730-2872(오크밸리리조트)

한미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