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달 27일 성문노인전문요양원을 찾은 회원들이 카네이션을 접고 있다.

종이접기사랑회는 지난 2008년 원주시자원봉사센터에서 실시한 종이접기교육과정 수강생들이 자발적으로 모여 발족했다.

이후 노인·장애인·아동복지시설 등을 방문해 봉사활동을 펼쳤고 작년 4월부터는 종이접기 교육을 받은 2기 회원들도 동참하기 시작했다. 처음 발족할 당시 회원은 30명. 현재는 꾀 부리지 않고 진정 봉사를 즐길 줄 아는 정예회원 15명이 열심히 봉사활동을 펼치고 있다.

현재 포도마을, 성문요양원, 행복한원주노인재가복지센터, 사랑의 집 등을 정기적으로 방문해 봉사활동을 펼치고 있다. 시설 이용자들과 함께 종이를 접는데 종이접기는 손가락을 사용하는, 집중력을 요하는 활동이어서 치매 등 노인성질환을 앓는 노인들에게 특히 효과적이다.

종이접기 봉사 외에도 주변에서 도움의 손길이 필요한 곳은 어디든지 달려간다. 올해 3월부터는 다문화가정 아동을 돌보는 봉사를 시작했고, 6월 개최되는 전국연극제에는 회원들이 자원봉사자로 참여하기로 하는 등 다방면에서 활동하고 있다. 방학이나 휴일이면 자녀들을 데리고 다니면서 '가족봉사' 활동을 펼치기도 한다.

종이접기사랑회는 38세부터 64세까지 모두 주부들로 구성된 '아줌마' 봉사단체이다. 손금자(64) 씨는 최고령 회원이지만 그녀의 에너지 만큼은 다른 어떤 회원도 따라오기 어려울 정도로 왕성하다.

손 씨는 "나이를 떠나서 회원들과 함께 어울리니 저절로 건강해지는 것 같고, 복지시설을 오랜 시간 다니다 보니 그분들과 정이 많이 들어 봉사활동을 하는 날이면 열일 제쳐놓고 나온다"고 말했다.신연숙(50) 씨는 딸 정지수(구곡초4) 양과 함께 평소 꾸준하게 가족봉사활동을 하고 있는 것으로 유명하다.

정 씨는 "딸아이와 함께 봉사를 하고 있는데 내 마음의 안정을 찾을 수 있을 뿐만 아니라 딸의 인성교육 측면에서도 큰 도움이 된다"고 말한다. 한달 전 춘천에서 이사를 온 막내 강현정(38) 씨는 이곳에서 봉사를 하면서 좋은 친구를 사귀었다.

강 씨는 "금전적인 봉사가 아니라 내 마음과 정성을 담아 하는 봉사이기 때문에 더욱 뜻 깊고, 좋은 분들과 함께 할 수 있어 기쁘다"고 전했다. 이영임(60) 회원은 종이접기사랑회의 분위기 메이커로 유명하다.

특히 노인시설에서는 가장 인기가 많다. 노인들과 어울려 춤추고 노래하는 것이 그녀의 특기라고. 이영임 씨는 "자식들이 모두 장성해 나만의 즐거움을 찾아 다녔는데 우연히 봉사와 인연을 맺게 됐다"며 "어딘가로 놀러 다니는 것도 물론 좋지만 봉사하면서 즐거움을 찾는 이 시간이 나에겐 무척 소중하다"고 말했다.

홍연희 회장은 "종이접기 봉사활동을 하면서 여러 사회복지시설을 다녔는데 그곳에 계신 분들과 같이 색종이를 접으면서 그들의 재활을 돕고, 친구가 되어주는 역할을 하고 있다"면서 "작은 종이 하나로도 누군가에게 행복을 선물 할 수 있다는 매력 때문에 이 봉사활동을 하고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박동식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