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애? 저에게는 문제가 되지 않아요." 장애라는 편견을 뒤집고 자신의 일터에서 성실히 일하면서 주변사람들로부터 인정을 받고 있는 한 청년을 만났다.

이마트 원주점에 근무하는 지준원(22·정신지체 3급) 씨이다.

이마트 (주)휴맥스 검품파트에서 물품 상·하차 일을 하는 준원 씨는 매장 내에서 '인기남'으로 통한다.

특유의 밝은 성격으로 함께 일하는 직원들에게 큰 관심을 끌고 있는 것.

평소 음악을 좋아하는 준원 씨는 매장에서 음악전도사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 최신음악을 CD에 저장해 직원들에게 나눠준다.

걸어 다니는 '소식통'이기도 하다. 아침마다 뉴스, 스포츠, 날씨 등을 직원들에게 알려주는 역할도 한다.

직원 이현주 씨는 "준원이는 성격이 밝고 대인관계능력이 뛰어나 매장 내에서 모르는 사람이 거의 없을 정도로 인기가 높다"면서 "여러 직원들이 준원이가 CD 주는 날을 손꼽아 기다린다"고 말했다.

김동하 검품파트장은 "준원이는 지난해 4월 청원학교 전공과 1학년으로 재학 중 면접을 보고 이마트에 입사해 1년간 함께 일했는데 장애인이라는 것을 느끼지 못한다"면서 "항상 다른 직원들과 어울리기 위해 애쓰고, 특유의 책임감, 성실함이 더해져서 직원들이 푹 빠져들게 만든다"고 말했다.

준원 씨는 "장애인도 마음만 먹으면 무엇이든지 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며 "함께 일하는 직원들이 편안하게 대해주니 일이 전혀 힘들지 않고, 재미있다"고 말했다. 이어 "언제나 큰 힘이 되어주시는 부모님과 동생이 늘 건강했으면 하는 바람을 갖고 있다"고 말했다.

가족은 아버지 지정환(50) 씨와 어머니 김미숙(46) 씨, 여동생 소원(횡성여고3) 양.　

박동식 기자 dspark@wonjutoday.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