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생교육에 대한 관심이 갈수록 증가하고 있다. 10여년 전만 해도 평생교육 강좌는 일부 시민단체에서 개설한 것이 전부였는데 지금은 원주시 시민문화센터를 포함, 30여개 기관·단체에서 400개가 넘는 강좌를 운영하고 있고 수강인원도 연간 1만여명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수강생 모집도 예전에는 신청자가 없어 폐강하는 과목이 많았는데 지금은 대부분 선착순으로 수강생을 모집할 만큼 참여율이 높다. 가장 많은 강좌를 운영하고 있는 원주시시민문화센터는 몇년전부터 인터넷 접수를 실시하고 있는데 시작하기가 무섭게 마감되는 과목들이 많다. 최근 수강생을 모집한 국민체육센터 요가강좌는 새벽 부터 수강신청을 하려는 사람들이 줄을 섰다고 한다.

이처럼 평생교육 강좌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는데 반해 강좌 대부분이 낮시간에 진행되는 바람에 직장에 다니는 사람들은 하고 싶어도 못하는 '평생교육 부익부 빈익빈' 현상이 빚어지고 있다. 주말이나 야간에도 운영하면 가능하겠지만 연간 원주에서 개설되는 400여개 강좌중 주말반이나 야간반은 10여개에 불과하고 야간반도 퇴근시간이 불규칙한 일반 회사원들은 신청하기 어려운 것이 현실이다.

따라서 전체 성인인구의 절반 이상을 차지하는 직장인들이 평생교육 혜택에서 소외되지 않도록 주말 강좌를 늘려야 한다. 야간반 강의 시작시간도 선택의 폭을 넓혀 직장인 누구나 원하는 강좌에 참여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

물론 야간이나 주말강좌는 운영하는 입장에서는 시설관리 차원에서 문제가 있을 것이다. 하지만 운영기관이 불편하다고 주부나 노인들에게만 평생교육 혜택을 주는 것은 문제가 있다.또한 가족이 함께 참여하는 주말프로그램도 확대할 필요가 있다. 오는 7월이면 20인 미만 사업장도 주5일근무를 하게 되어 있다. 대상 사업체에 근무하는 원주시민은 2만5천여명에 달한다. 주말 가족프로그램은 이들이 주말을 보다 건전하게 보낼 수 있도록 하는데 도움이 될 것이다.

평생교육에 참여하는 시민들이 많아진다는 것은 도시문화가 건전해지는 것이다. 건강도시를 표방하면서도 건강지표는 2년째 하락하고 있는 원주시가 관심을 가져야할 부분이다. 퇴근 후 평생교육에 참여하는 사람들이 늘어나면 술을 마시는 기회도 줄어들 것이고, 주말을 건전하게 보내게 되기 때문에 육체적 정신적 건강에도 도움이 될 것이다.

자원봉사자 3만명 돌파가 원주시민 모두에게 자긍심을 안겨주고 있는 것처럼 평생교육 수강자를 늘리는 데 원주시와 평생교육 기관들이 많은 노력을 기울여 주었으면 좋겠다. 또한 원주시는 수강료 지원 등을 통해 누구나 부담없이 평생교육 프로그램에 참여할 수 있도록 관련 예산을 확대하는 방안을 적극 검토해 줬으면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