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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와 궁합 잘 맞아 올인했죠"
퇴직 후 6년간 원주에 서식하는 새 전문으로 촬영
2011년 03월 21일 (월) 이혜원 객원기자 wonjutoday@hanmail.net
   
 

조류 전문 사진가 황인구 씨

"새가 서식하기 좋은 곳은 사람이 살기에도 아주 적합합니다." 원주에 서식하는 새를 전문적으로 찍는 황인구(57) 씨는 새에 대한 생각을 이렇게 설명했다.

직접 운영하는 개인 블로그와 사진게재 사이트에서 유명세를 타고 있는 그에게 새에 대한 진지한 이야기를 들어봤다.

사진을 처음 접한 때는 중학교시절 친형에게 물려받은 30컷짜리 수동카메라로 소풍을 가서 친구들 사진을 찍어줬던 추억이다.

하지만 고등학교 졸업전에 직장을 잡고 30년 넘게 근무하면서 사진에 대한 열정은 잠시 접어두고 자녀들이 커가는 모습을 동영상에 담곤 했다.

틈틈이 인물이나 경치, 꽃, 곤충 사진을 찍어봤지만 새사진을 찍으면서 자신과 궁합이 맞다는 생각이 문뜩 스쳤다고 한다.

"사진을 찍다보면 피사체에 대해 공부하게 되는데 여러 사진을 찍다 새 사진을 찍으면서 저와 궁합이 잘 맞다는 생각을 하게 된 뒤부터는 올인하게 됐죠."

사진에 대한 열정을 간직했던 황인구 씨는 2006년 33년을 근무한 체신청에서 퇴임을 하자마자 사진을 찍기 위해 장비를 구입하기 위한 일자리를 구했다.

두산백과사전 사진기자로 일하면서 강원도 일대의 문화재와 문화유적지를 촬영하며 2년만에 값비싼 장비들을 구입했다."렌즈 하나가 1천500만원을 호가합니다. 카메라는 300만원 정도, 삼각대는 200만원 정도 되죠. 식구들에게 손을 벌리기 싫어서 2년간 일하며 제 힘으로 장비를 마련하고 출사를 다녔죠."

새사진은 사진 중에서도 가장 찍기 힘든 것으로 알려져 있다. 깊은 산속에 살고 사람의 접근을 싫어하는 새의 특성상 한 장소에서 꼬박 몇날 며칠을 기다려서 겨우 한 장 촬영을 하고 돌아가는 경우도 부지기수다.

"얼마전 호저면에서 흰꼬리수리가 오리를 사냥했는데 검독수리가 먹이를 빼앗으려고 흰꼬리수리를 공격하는 장면을 촬영했었죠. 그때는 얼마나 가슴이 뛰고 떨리던지, 지금도 그때의 감동이 느껴집니다.그리고 제주도에서는 긴꼬리딱새를 촬영했는데 3일동안 야외에서 비를 쫄딱 맞고 한 장을 건졌죠. 새를 사진에 담아 희열도 느꼈지만 딱 한 장 촬영에 힘이 빠지긴 했습니다."

햇수로 6년넘게 사진을 촬영하면서 찍은 사진 은 수를 헤아리기 힘들 정도다. 다만 사진을 찍는 손가락에는 굳은살이 박히고 카메라 3~4대의 소모품인 셔터박스와 미러박스를 교체할 정도에 이를 때까지 셔터를 눌렀다는 말에 그 양을 짐작만 할 뿐이다.

"사진은 일정한 시점에서 시간을 정지시키는 순기능을 가지고 있죠. 그 매력 때문에 지금까지 셔터를 눌렀을 겁니다. 앞으로 제가 찍는 사진이 몇장이 될지 어떤 새들이 제 카메라에 담길지 설레입니다."

"개발논리에 의해 철저히 파괴되는 모습보면 새들에게 미안할 정도…
 개발도 좋지만 자연자원에 관심 가졌으면"

출사를 갈 때마다 새들의 서식지가 개발논리에 의해 줄어드는 모습을 보면서 막막함을 느꼈다. 기업도시, 혁신도시 개발지에 귀한새들이 많이 살았지만 둥지가 아예 없어져 흔적조차 찾기 어렵다고 한다.

"원주의 대표적인 새인 청호반새 둥지가 재작년에는 6곳에 달했는데 얼마전에 찾아보니 3곳으로 줄었더라구요. 원주는 시내만 벗어나면 새들의 서식지일 정도로 환경이 좋은데 개발논리에 의해 철저히 파괴되는 모습을 지켜보면 새들에게 미안할 정도입니다. 개발도 좋지만 시민들이 중요한 자연자원에 대한 관심을 가져주셨으면 합니다."

황인구 씨는 새들이 서식하기 좋은 곳이 사람이 살기 좋다는 생각의 출발은 단순한 논리에서 시작된다고 한다. 모든 생태계가 양육강식에 의해 순환되는 것처럼 먹이사슬의 중간단계인 새가 줄어들면 인간도 공존하기 어려울 것이란 신념을 가지고 있다.

"원주 일대에는 흰꼬리수리, 검독수리 등과 같은 귀한 새들이 서식하고 있습니다. 새들이 없어지면 그 일대에는 먹이사슬이 깨져버리죠. 예를들어 새 한 마리가 잡아먹는 쥐의 양이 엄청납니다. 당장 새들이 줄어들면 쥐나 벌레 등이 늘어나 사람들에게도 이로울게 없죠."

1954년생인 황인구 씨는 3년뒤 환갑을 준비하고 있다. 자신의 생일을 준비한다고 해서 거창한 잔치를 벌이는 것이 아니라 친구들을 초대해 환갑 사진전을 개최할 예정이라고 한다. 벌써 친구들에게는 환갑맞이 개인사진전을 열겠다고 호언한 상태.

특별한 일이 없는 한 매일 출사를 나가는 그가 3년 후 마련할 전시회에서 어떤 희귀새를 선보일지 벌써부터 기대가 된다. 가족은 단계택지에서 석기부대찌개를 운영하는 차상희(55)씨와 1남1녀. 

이혜원 객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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