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절은 어김없이 봄을 맞이하고 있습니다. 간간히 봄을 시샘하는 차가운 바람이 불긴 하지만 계절을 거스르지는 못합니다. 중앙시장 재건축은 반드시 계속돼야 합니다. 일부의 다른 생각이 있긴 하지만 재건축은 거스를 수 없는 대세입니다. 장기간의 사업진행으로 지쳐있고, 체념하고 있지만 이대로 중앙시장을 방치할 순 없습니다. 상권의 쇠퇴, 상가의 영세화, 붕괴위험과 누수 등 수많은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유일한 방법입니다.

2002년 조합설립 이후 상가 소유자들이 힘을 합쳐 재건축을 추진했습니다. 양호한 수익성 확보를 위해 법적으로 가능한 규모의 건축물 계획을 수립했습니다. 하지만 도심 내 교통문제, 강원감영 주변의 건축물 높이규제 그리고 글로벌 금융위기라는 높은 산을 만났습니다. 이를 극복하기 위해 각고의 노력을 했으나 결국 2009년 7월 추진계획의 효력이 상실되어 재건축사업이 좌초 됐습니다.

1970년 개설된 중앙시장은 원주의 대표시장으로서 40여년간 서민들과 함께한 삶의 공간이었습니다. 원주뿐만 아니라 홍천, 평창, 충북, 제천 등지에서도 중앙시장을 애용하였습니다. 지금은 어떻습니까. 상권이 쇠퇴하고 상가의 영세화가 진행중에 있습니다. 관리운영주체의 운영여력 부족 등으로 원주의 대표시장으로 기능을 상실하고 있습니다. 2층 화재, 누수, 붕괴 등으로 건축물 안전성의 문제가 발생하고 있습니다. 올겨울 폭설로 삼척중앙시장이 붕괴됐습니다. 심히 우려되는 바입니다. 이대로 방치할 순 없습니다.

리모델링은 현실적인 대안이 아닙니다. 강원도는 전통시장 활성화를 위해 2002년부터 1천500억원 이상의 자금을 투자했습니다. 현재 이에 대한 성과분석을 진행중에 있으나 리모델링 효과는 미미한 것으로 분석되고 있습니다. 중앙시장 건축물은 안전도 D등급으로 붕괴위험이 있고 증축이 현실적으로 어렵습니다. 따라서 편의시설, 주차장 등 서비스 시설의 추가확보가 어려워 기능개선의 한계가 있습니다. 자금조달이 어렵고 비용분담도 결코 적지 않습니다. 시공이 어려워 리모델링 사업비가 저렴하지 않습니다. 사업기간이 짧지않고 건축물의 수명연장효과도 미미합니다.

다음 세대를 위해 현세대가 나서야 합니다. 중앙시장이 늙어감에 따라 저희도 같이 늙어가고 있습니다. 중앙시장이 삐걱거릴 때 우리도 삐걱거리고 있습니다. 우리의 짐을 다음 세대에 그대로 물려줄 순 없습니다. 우리세대의 짐은 우리가 해결해야 합니다. 그간의 사업추진으로 다들 지쳐 있습니다. 하지만 다시 힘을 내야 합니다. 이제 그 수명을 다한 중앙시장은 역사속으로 묻어야 합니다. 40년 전 중앙시장이 새로운 변화를 주었듯이 사회변화 흐름에 맞춰 변화된 도심에 활력을 불어넣고 시민들을 위한 공간으로 재탄생해야 합니다.

원주시가 나서야 합니다. 도심은 사유 공간이 아닙니다. 시장은 시장 상인만의 것이 아닙니다. 원주시민의 것이고 주변지역 시장 이용자의 것입니다. 선거 때마다 시장후보자들이 중앙시장 해결을 약속합니다. 하지만 재건축은 사유재산을 위한 것으로 시가 관여할 수 있는 것이 아니라고 합니다. 도심의 공공성 회복을 위해서는 시가 적극적으로 나서야 합니다. 선진국이나 서울시의 경우 공공이 사업초기의 추진자금을 추진위원회에 지원하고 있습니다. 효과없는 임시방편적 리모델링 지원보다 재건축 추진을 위한 자금을 융자 지원해주는 것이 더 필요합니다.

힘을 합쳐 중앙시장 재건축을 완수한다면 구도심이 달라질 것입니다. 원주시가 중앙시장 재건축 타당성 검토 용역을 시행한 바 있습니다. 용역결과에 의하면 중앙시장 내 원주시 지분을 공공 광장화하는 것으로 되어 있습니다. 새로운 전용상가를 재건축한다면 원주 구도심은 새로운 활력을 찾을 것입니다. 사람이 넘쳐나고 상가가 활기를 띠면 상인들의 주름살도 펴질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