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개운동 모 아파트 현관 우편함. 무작위로 꽂아둔 홍보물이 우편함 아래 버려져 있다.

무엇인가 알리려고 하는 사람들이 그것을 필요로 하는 당사자(알려고 하는 사람이나 불특정 다수)에게 전달함으로써 그 의도가 달성된 것인가? 아닌것 같다. 전달방법과 받는 자의 의사가 있었느냐의 여부에 따라 달라지는 것 같다.

아파트 현관에 설치되어 있는 우편함에 무작위로 투입된 홍보물이 복도에 보기 흉하게 버려져 있다. 전달하려는 사람들의 수고에 비해 내 던져진 홍보물의 신세가 참으로 처량하다. 우편함에서 꺼내 저렇게 복도에 버린 사람들이 문제인지, 아니면 받을 의사도 없는 사람들에게 무작위로 전달한 사람들이 문제인지 모르겠다.

어지러운 복도가 주는 자와 받는 자의 양심을 대변하는 듯 하여 씁쓸하다.

이동진 시민기자